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장편소설)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신작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가 출간됐다. 소설은 세상으로부터 외면받던 주인공이 물랭루주에서 마음을 나눌 존재들을 만나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버겁기만 했던 주인공이 꿈을 꾸고 꿈을 좇는 것이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다정한 정서를 만나 눈물 겹도록 애틋하게 묘사된다.

가난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던 단출한 가족은 엄마의 자살과 함께 무너지고, 술주정뱅이가 된 아빠는 도희의 보호자가 되어주지 못했다. 대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을 때 도희는 아빠로부터 달아나 친구와 자취를 시작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들로 연약해져 있던 마음은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쉽게 움츠러들었고 결국 도희는 휴학계를 내고 자취방을 나온다.
오갈 데 없던 도희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혜정동의 어느 거리, 낡은 빨간 풍차가 돌아가는 물랭루주를 찾는다. 그곳에서 도희는 윤과 김을 만나 차가웠던 세상으로부터 한 겹 울타리를 세우고, 꿈꾸는 법과 꿈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두 번째 날갯짓을 배워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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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난영

대학과대학원에서문예창작학을전공했다.『물랭루주에서왔습니다』로2022대한민국콘텐츠대상스토리부문우수상을받았다.
단편소설「울어요,제발」로제2회김승옥문학상신인우수상,「아버지오신날」로제1회여순10.19문학상소설부문우수상,「행운을빌어요」로고즈넉이엔티메타버스장르소설공모전단편소설부문선정,「쿠오바디스」로제6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서단편부문우수상을받았다.
출간도서로는장편소설『카페네버랜드』,단편소설집『메타버스장르문학상수상작품집2:행운을빌어요』,『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수상작품집2019』,산문집『블라블라블라』가있다.

목차

반찬통에담긴골분
불편하고미안한너의집
사라지고마는여자들
크리스마스씰의추억
진짜와가짜
천하에몹쓸년
무서운사람들
오해와후회에관하여
망상이라는껍데기속에
나를바라보다

출판사 서평

한사람의삶을지탱하는
반짝이는‘꿈’에관하여

소설은반짝이는‘꿈’을가진사람과그‘꿈’이한사람의인생을어떻게지탱하는지명확하게보여준다.
물랭루주속윤,김,도희는어딘가결핍을지니고살아가는사소한존재들이다.너무나오래된,더는어찌할수없는큰공허함이그들안에자리잡고있다.그러나그들과윤을구분짓는건마음속에품고있는어떤곧고반짝이는‘꿈’이다.그건단순히향하고자하는목표를넘어윤에게는지난한현실을견디고어떤상황에서도무너지지않게해주는힘이된다.윤에게장사가잘되지않는낡은물랭루주와온전치못한발목은아무문제도되지않는다.
마음속에어떤것도품지않은사람은곧잘꺾이고무너진다.윤을만나기전도희가그랬고,세사람의온전한관계가형성되기전김또한그랬다.그래서윤은도희가무슨일이있어도드레스만드는일을지속하길원한다.그것이당장에부와명예를가져다주지는않지만,적어도세상의시선으로부터자신을지켜내는수단은되어줄것임을잘알기때문이다.꿈이허황되고분에넘치는것일뿐이라여기던도희는결국꿈의끝자락을붙잡는다.

‘꿈을갖고산다는것이얼마나위험하고고독한일인지윤은여태모르는것일까.나는윤이현실을외면하기위해꿈으로도피한다고여겼다.’(p.213)

도희는윤에게서꿈을꾸는것이얼마나거룩한일인가또얼마나어렵고대단한일인가를배우면서점차자신의꿈의형태를다듬어나간다.이제도희는엄마를위한웨딩드레스를만들겠다는꿈을마음에품은채더욱단단하고강해질것이다.

‘그리고,나와엄마,아버지에대한추억들.엄마의드레스는꼭다시만들어서보여드리겠다고쓸것이다.’(p238)

도희를마주한여러분들의마음속에도작은꿈하나가반짝이게되길바란다.


바다위를걷는기적처럼
서로의바닥을묵묵히받쳐주는존재들

배와그물을모두버렸지만지독한현실의무게때문에바다위를걸을수없었던베드로와달리,뒤이어나타난‘윤’은바다에서압생트를한모금담아모래를섞어마시더니이내바다위를자유롭게걷는다.그것은베드로와다르게윤은이제야비로소지독한현실의무게로부터자유로워졌음을의미한다.프랑스,꿈,현실그리고뜻하지않은좌절에붙잡혀어지럽게흩어져있던날들이도희를만나비로소완전해졌고,이제그녀는어딘가에서치맛단을양손에쥐고그렇게물위를훨훨걸어다니고있을것이다.
도희와윤은그렇게서로의바닥을묵묵히받쳐기적을일구어내는존재들이다.‘당당하게자신의손상된부위를내보였으며그것으로인해절대불완전해지지않(p.62)’았던윤의모습을보면서도희도자신의결핍을점차받아들이고의연하게성장한다.현실이도희를물아래로가라앉게만드는돌덩이가아닌물위에단단히설수있도록해주는발판이될수있었던건모두윤이라는울타리가있어서가능했다.
아마윤도꿈을꾸었다면분명그곳에서도희도누구보다자유롭게물위를거닐고있었으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