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학교 2

하인학교 2

$16.00
Description
전에 없던 상상력, 거대한 이야기의 힘
“상황을 장악하는 작가” 김이은 신작 장편소설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울타리를 허무는 무규정 소설 브랜드 오르트북스(Oort Books)의 첫 소설 『하인학교』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상황을 장악하는 작가”(문학평론가 김윤식)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이은 작가의 신작이다. 끊임없이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김이은 작가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단단해졌다. 부와 계급의 그늘을 조명하는 『하인학교』는 전에 없던 상상력과 거대한 이야기의 힘이 높은 밀도로 응집된 소설이다. 『하인학교』의 육중한 문을 여는 순간, 삶의 새로운 장이 시작될 것이다.

하인으로 들어가 주인이 된다
오직 일 등만 살아남는다
다난한 삶을 뒤로하고 남몰래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서정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사기와 횡령 그리고 살인 혐의를 받게 된 것. 두려움에 휩싸인 그녀는 어릴 적 친구 이진욱의 조언대로 ‘하인학교’를 찾아간다.
고급 리조트 솔라즈를 외부와 구분 짓는 측백나무 숲 한구석, 지하에 숨겨진 하인학교는 재벌가의 저택이나 육성급 호텔처럼 화려하면서도 오래된 고시원처럼 음습한 곳이다. 하인학교 학생들의 목표는 하인으로 들어가 재벌가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데…….
이곳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일 등으로 졸업해야 한다. 그래야만 삶을 뒤집을 수 있으니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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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이은

서울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학교에서한문학을공부했으며,『현대문학』에단편소설「일리자로프의가위」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마다가스카르자살예방센터』,『코끼리가떴다』,『어쩔까나』,『산책』등이있고,장편소설『검은바다의노래』,『11:59PM밤의시간』,『열두켤레의여자』를썼다.

목차

4장시험
5장졸업
6장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부와계급의그늘을응시하는비밀스런시선
가장낮은곳으로부터치닫는전복의서사

하인학교입학생은모두빛을잃은존재다.집안이풍비박산되어도피생활을하다남은가족을모조리잃고,사탄같은아비에게성폭행을당하며자라그아비를죽이고,평생을함께하자고약속한이에게배신당해복수의칼날을품고,재난으로부모를잃고얻은상처를또누군가에게난도질당한이들이다.행복도,영광도,희망도남지않았기에이들은하인학교에당도한다.그리고그곳에서비로소빛이닿는미래를꿈꾼다.

“스스로에게서예상치못한것을상상해봐.미래는아직비어있으니까.”(1권55쪽)

이들의목표는재벌이다.‘신데렐라프로젝트’가왕자의품에다소곳이들어가평안을취하는일이라면,하인학교의방식은왕자의삶을잠식해왕좌를거머쥐는일이다.평생을하인처럼살아온하인학교학생들은재벌가에하인으로들어가주인이되기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실력을기른다.한줄기의자연광도닿지않는그늘진지하에서,누구도쳐다보지못할만큼밝고높은곳까지올라서기위해분투한다.이들은곧가장낮은바닥까지떨어진이들만이나락을발판삼아가장높은곳까지도약해올라갈수있다는것을깨닫는다.

“만약일등이되지못하고탈락하면어떻게되는걸까.이곳에서무사히나갈수있을까.”(1권58쪽)

하지만삶을전복할기회를얻는건단한명의졸업생뿐.졸업생에게하인학교는눈부신세상으로향하는문이지만남은학생들에게하인학교는그나마딛고서있던허름한발판마저앗아가는지옥의어귀다.교과과정중탈락한학생들은고요히사라질뿐이다.교과과정이끝나면하인학교는졸업생이타깃에게접근해재벌가의주인이되는모든과정에개입한다.졸업생이처절한훈련으로얻은것들을바탕으로정상에올라설수있도록전방위로조력한다.부를기준으로세워진계급의벽을부수어내는프로젝트가비로소시작되는것이다.

몰아닥치는거센욕망의풍랑
문을열어부딪히며나아가는일

하인학교에입학한한서정은육중한문을연속해서맞닥뜨린다.너머에무엇이기다리고있는지알수없는문앞에자꾸만놓인다.선택지는세가지.문을열고나아가거나,열지않고돌아서거나,무엇도하지못하고하염없이문앞에서있거나.그럴때마다한서정은아버지가남긴말을떠올리며그에게대답하듯나아가는선택을한다.

“풍랑이몰려와서산만큼큰파도가닥치면피하면안돼.뱃머리를정면으로부딪치면서나아가야해.그래야배가안넘어져.”(1권112쪽)

그렇게여러겹의문을열고나아가며한서정은풍랑에휩쓸리듯크게변한다.안으로부터시작된변화는점차바깥으로분출된다.모든걸찌를듯날카로워진생존본능이걷잡을수없는욕망으로자라난다.혼돈에빠진한서정은졸업생전금희를바라본다.하인학교의자랑인전금희는재벌가에파고들어최고의위치에올라선,한서정의미래다.

“전금희는스스로괴물이되어간다고느끼고있었다.그러나한번이길로들어선이상다시는유턴할수없다는걸분명히알았다.”(2권88쪽)

계급의벽을부수고,그안쪽으로들어서려는이들의삶은어떤모양일까.부를향해나아가는과정에는어떤풍경이펼쳐질까.한서정은날카롭게찌르는질문들을곱씹되,멈추지않고나아간다.부딪치며나아가는배만이항해를멈추지않을수있으니까.표류하지않으려면종착지가어딘지모르더라도나아가야만하니까.『하인학교』는끝없이나아가는이들의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