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피플 - 상상초과

디 피플 - 상상초과

$13.51
Description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카카오 웹툰 『고교호구왕』, 안전가옥 엔솔로지 『빌런』의 「송곳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두각을 드러낸 작가 김구일의 첫 장편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디 피플』은 어른들의 욕망으로 모든 걸 빼앗긴 채 태어난 아이들이 결국 유일하게 가진 목숨마저 빼앗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디 피플』에서는 다른 청소년 소설에서 도드라지는 도전과 모험, 성장 따위는 없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 아이의 처절한 생존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욕망과 필요에 휩쓸려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것을 쥔 이들의 결핍과 불안을 음각처럼 선명히 새긴다.

맞다. 생명이었다. 아이들이었다.
빈민촌에서 도둑질로 가족을 책임지는 열다섯 소년 제로. 형제나 다름없는 ‘원’, ‘투’와 함께 살아가는 제로는 어느 날 엄마처럼 따르던 ‘마더’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원인이 자신들 때문임을 알게 된다.
세 아이의 정체는 바로 세온 병원에서 탄생한 ‘디자이너 베이비’.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유전병을 앓는 아이들은 완벽함을 신봉하는 박성호 박사로서는 결코 드러나선 안 될 결점이었다.
저자

김구일

1991년생.경상북도스토리콘텐츠공모전에서『청도길』로최우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스토리작가로카카오웹툰에[고교호구왕]을연재,‘메가박스플러스엠×안전가옥스토리공모전’당선으로앤수록했으며,‘2022한국콘텐츠진흥원신진스토리작가공모전’에선정되어장편소설『디피플』을출간했다.

목차

1장DESERT007
2장DISTANT087
3장DISTURB186
4장DISAGREE238

출판사 서평

페이지에서손을뗄수없게만드는
영어덜트소설의진화!

우리는딱한가지면충분해.살아남는것!

평생세상밖에자신들을드러내지않고숨어살다가끝내는목숨까지빼앗길위기에놓인세아이의고난과반격을그려낸청소년소설『디피플』이출간됐다.출생신고를하지않아세상에존재하지도못한채모두가떠난판자촌에서사는제로,원,투.그리고유전공학분야에엄청난업적을이뤄내한국뿐만아니라전세계적으로존경받는명망있는과학자박상호박사.박사는모든것을쥐고앞으로나가기위해아이들을죽이려하고,아이들은자신들이가진유일한것인생명을위해모든것을포기하고달려간다.

작가는소설에서처절할정도로아이들을괴롭힌다.사랑하고,사랑해주길바라는사람,이해하고믿어주길바라는친구,내가나로있을수있는공간,모든것을가질수있듯이보였다가사라진다.그러나욕망과필요에휩쓸려고통받는모습은역설적으로아이들을성장시키고,가짐으로써생기는결핍과불안을음각처럼선명히새긴다.

책속에서

“제로야,그러지말고여기서나랑일하는건어떠냐.내가밥도주고,재워도주고,월급도주마.노트북같은거훔치면서다니지말고,내가주는월급으로꼬박꼬박저축이나하면서평범하게살아.”
‘평범하게…….’
소년,아니제로의표정이눈에띄게어두워졌다.평범.그건세상에자신을드러낼수있는사람에게만주어지는특권이지,세상에없는듯그림자처럼숨어사는사람에게는해당되지않는말이었다.
---p.13

“누구도타인의생명을선택할권리는없어.심지어부모들까지속여가며무수히많은태아를죽였잖아.그건살인이야,살인이라고!”
미친사람처럼악을쓰는자영에일순당황한표정을짓던윤철은곧뭐가그리도재밌는지자지러지는웃음을터뜨렸다.자영은윤철의웃음이역겨워참을수없었다.반듯해보이는그얼굴이면에숨은악마가끔찍할정도로빤히보였다.
“살인?우습네.네가한짓은뭐가다를까.착한척가식떨어봤자너도결국우리중하나야.그런데이제와불쌍하다고?자영아,우리솔직해지자.너는그냥네마음편하자고그애들을살린거야.죄책감을조금이라도덜어내기위해서,네가나쁜사람이아니라는걸인정하기싫어서.”
---p.43

“소이야…….엄마야.”
마침내제품에아이를안았을때,명은은세상을다얻은듯했다.아이는앙증맞고,예뻤다.작은얼굴에남편과자신의얼굴이오밀조밀하게박혀있었다.아직눈도펴지못하는쭈글이라도엄마는다알았다.

그리고무엇보다,건강했다.부모의유전적결함으로인해발생할수있었던어떤유전질환도갖지않았다.명은은한참을울었다.한번의꼼지락거림에그간의힘듦도,설움도,시간도다보상받았다.이제행복한미래만이남았으리라여겼다.얼른남편의품으로돌아가아이를안기고그간고생했다며,앞으로행복하게살자고말하고싶었다.그랬는데…….
---p.95

“나도그실험에서태어났어요.원래라면소이가지니고태어났어야할모든병을안고요.원도,투도그래요.아줌마가참가한실험은완벽히성공한게아니에요.”
“뭐라고?”
“그래서세온에서우리를없애려고하는거예요.우리의존재가그들의실험이성공하지못했다는증거니까요.”
하나같이영화에나나올법한허무맹랑한이야기였지만,그말을뱉는눈은너무나도진실돼보였다.
“우린원해서이렇게태어난게아니에요.건강한아이를원하는부모들의갈망과박성호박사의욕심때문에태어난거죠.이래도아무것도모르고,아무상관도없어요?”
---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