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츠

베이츠

$15.00
SKU: 9791163168652
Tags: 베이츠
저자

이아타

계간『작가세계』신인상으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심훈문학상,현진건문학상우수상,신라문학상등을수상했다.한국종합예술학교영상원전문사과정을졸업했다.영화와드라마를공부했고서사의시프트에관심가지고있다.작품집으로『사월에내리는눈』『월요일의게이트볼』이있고브런치북에『청바지와사랑』을게재했다.경기문화재단과서울문화재단그리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기금을수혜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신진스토리작가공모전당선돼출간한『베이츠』는미래식량과유전공학을테마로한작품이다.식량전쟁직후인2048년,전세계인을굶주림으로부터해방시킨슈퍼옥수수,‘알파콘’을재배하기위해떠난후사라진동생,그리고동생을찾기위해고군분투하는형의모험을스펙터클하게그려냈다.맹렬한과학기술의발전이도달할수있는상상력의총체를보여준다.

목차


1.더베이츠
2.땅위의전투
3.알파콘
4.컨트롤센터
5.베이츠
6.검붉은사막
7.템페스트
8.축제의사이니지
9.탤로,탤로들
10.시작과끝

출판사 서평

유전공학의미래와
인간의도덕성을통찰하는SF

미래에인간성과도덕은어떻게달라질까?미래가아니라바로지금현재에서도인간의도덕적기준이과학기술의발전을따라가지못하면서많은문제를야기하고있다.소설『베이츠』는맹렬하게발전하는유전공학과결여된인간의도덕성이라는위험한결합을스펙터클한전개와위압감있는문장으로풀어나간다.거듭된유전자조작으로탄생한슈퍼옥수수,알파콘은인간들을식량전쟁이후의기아로부터구원했고,모든이들에게공평하게영양분을제공하며,식품으로서의역할을넘어생활속모든것들의직물로도기능하는그야말로현대유전공학의총아다.

그리고소설은이렇듯찬양받는알파콘의영광을보여주는동시에,그것을경계하는주인공태오를내세워독자들에게선택지를건넨다.과연알파콘이인류의구원일지,유전자조작의불순물총체에불과할지는태오의시선을따라소설을탐닉하면서독자들이결정해야할몫이다.대신작가는분명하게경고하고있다.우리가과학기술의발전을통해도달하고자했던,전인류를구원해낼미래가있으리라예상했던그곳에어쩌면모든인류를단숨에멸망시킬최후의버튼이도사리고있을지도모른다고.

대평원을잠식하는황금빛물결,
그것은구원일까종말일까

식량전쟁이전세계를휩쓸고간2048년,다국적기업베이츠는옥수수종자를독점해슈퍼옥수수,알파콘을개발하여모두를굶주림의시대로부터구원한다.알파콘을재배하는베이츠의지역은성역과도다름없고,그곳에서알파콘을재배하는노동자탤로는전쟁에서승리한군인과도같은융숭한대접을받는다.에너지페달을밟아받는수당으로근근이살아가는데염증을느낀지오는,형태오를뒤로하고낡은광장을넘어베이츠로향한다.큰돈을벌어오겠다는꿈에부풀어있던지오는그뒤로한달후실종된다.

동생을찾기위해탤로가되어베이츠에입사한태오는은밀하게주변을조사하기시작한다.지평선끝까지펼쳐진대평원은성인남성의종아리만한알곡을매달고있는알파콘으로넘실거리고,그것은마치인간을구원해낼황금빛물결처럼보인다.하지만태오는곧그빛이진정한구원의빛인지,아니면모두를눈멀게할종말의빛일지깨닫게된다.인간을이롭게하기위한유전공학의발전이,인류를어떻게파멸로끌어들이는지,소설『베이츠』에서확인하길바란다.

책속에서

전쟁으로인한국지적충돌이수년동안끊이지않았다.물리적사망자는공식통계로백만명이조금넘었지만오랜시간수십억명의사람이굶주렸다.전쟁이끝난후먹을수있는모든식물은다국적기업들의소유가되었다.분쟁을종식하는과정에서체결한협약이시초였다.알파콘은그때태어났다.종자명AT357811이었다.세상에존재하던옥수수의모든품종은베이츠의소유가되었고,유전공학의힘으로완벽한영양을갖춘단하나의알파콘으로거듭났다.기상이변과병충해에강하고알곡이튼튼하고생산량을극대화한품종이었다.

알파콘은전세계를기아로부터구원했으며알파콘을평원에서키우는노동자탤로는육체적아우라와함께중세기사같은대접을받았다.세계곳곳에서사람들은알파콘노동자에게물과빵을무상으로제공했다.사람들은다시굶주림의시대로돌아가는걸가장두려워했다.세상을영원히굶주림으로부터보호할알파콘이강너머대평원에자라고있었다.대평원의규모는하나의작은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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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는온종일노동에매달려귀한시간을허비하는자신이한심했다.동생의행방을찾으려면어디서부터어떻게해야할지,자신이정말해낼수있을지자신이없었다.매일매일얼굴에자라는수염처럼알파콘주위에서쉬지않고솟아나는잡초도지긋지긋했다.수염처럼단백질성분인지오늘따라뽑힌잡초더미에서퀴퀴한냄새가나서역겨웠다.속이메스꺼워등을펴고일어섰다.동료들은옥수숫대에가려서보이지않았다.대평원구석구석에삼만명의탤로가일하고있는데일한다는느낌이들지않았다.곳곳에엎드린탤로들모두가땅속알파콘뿌리로스며든기분이었다.

갑자기거센바람이감마구역을훑었다.흡사때가되었다는듯,인공강우나인공햇빛시스템이작동하듯,느닷없이불어닥친바람소리가평원을쓸었다.옥수수떼가꿈틀거리며진녹색물결이거친해일처럼요동쳤다.알파콘이파리들이펄럭이고휘청거리며‘스스스’소리가평원끝까지달려갔다.음산한소리가이어지는가운데,비명이들렸다.이어서누군가‘살려줘!’하고고함을질렀다.태오는알파콘덤불을헤치고소리가나는방향으로내달렸다.멀리있던동료들도달려왔다.아디닷이머리를감싸고주저앉아서괴성을질러대고있었다.빽빽한알파콘사이로크고기이한형태의곤충이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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