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비혼주의자들

옆집의 비혼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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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른셋 무해한 비혼주의자 수진의 삶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이야기, 『옆집의 비혼주의자들』이 출간됐다.
수진은 서울 강동구의 한 공립 중학교 국어교사이자 집안의 막내딸이며 무엇보다 비혼주의자다. 브런치에 비혼과 관련된 글을 연재하며, 필명은 페르소나 ‘블루스타킹’이다. 수진이 가진 원대한 꿈은, 비혼주의자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여성 비혼 공동체’를 만드는 것. 그리하여 송파구 가락동에 보증금 1억, 월세 200 아파트를 구하고, 함께 살 비혼주의자 다섯 명이 모인다. “비혼 해서 행복한 웃음 많은 여자들,” 비·행·소·녀가 순조롭게 결성되고 수진은 이제부터 펼쳐질 파라다이스 같은 비혼주의 공동체에 대한 꿈과 기대로 가득 차는데…… 현실과 이상의 낙차는 너무 컸다.

『옆집의 비혼주의자』는 비혼이라는 세계의 중심 혹은 가장자리를 서성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날카롭지만 감탄스럽도록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소설은 비혼주의의 이상적인 면을 내세우거나 비혼주의의 우월함을 설파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삶의 한 형태로써 비혼주의를 선택한 개인의 자연스러운 삶을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결국 그 삶은 나와 우리, 모두의 삶과 닮아 있다.
비혼은 더 이상 미디어 속에서나 존재하는 허구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에 한 발자국 가까이 온 것도 모자라 어쩌면 당장 옆집에 사는 누군가가 비혼주의자일 수도 있다. 청년세대의 비혼이 증가하고 있는 오늘, 『옆집의 비혼주의자들』은 묵직한 공감과 함께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자아낼 것이다.
저자

김지서

1997년1월출생.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낸책으로는장편소설『요산요수』가있다.
두번째장편소설『옆집의비혼주의자들』은서른셋,무해한비혼주의자‘수진’의이야기를담고있다.수진을중심으로비혼주의자가함께사는비혼여성공동체‘비행소녀’가꾸려지고,벽하나를사이에둔비슷해보이지만너무다른다섯타인의본격적인동거
가시작된다.
비혼을바라보는다섯여자들의각기다른시선,그리고사회의시선이공평하게맞물려이시대에서‘비혼’을한번이라도생각해본사람이라면너무내얘기같아서웃음짓고마는이야기들.집요하지만해학적이고너무나개별적이지만결국우리모두를아우르는힘을가진김지서작가의독보적인세계가또한번탄생했다.

목차

1.난절대로엄마처럼살지않을거야
2.자아실현의욕구
3.독박
4.HELP!
5.두드려라,그러면열릴것이다
6.사랑하고사랑받는
7.넌대체누구편이야?
8.강한부정은강한긍정이다

출판사 서평

지금우리의세계에는
이이야기가가장필요하다

자신을‘비혼주의자’라소개하는누군가를만났을때,무엇을떠올릴것인가.어쩌면그가비혼주의를선택해야만했을불명예스러운과정과,결코맛보지못할임·출·육의숭고함과경이로움,먼미래에맞닥뜨릴안타깝고외로운노년의시기를연상할것이다.이제‘비혼주의자’는그의이름앞에붙는호(號)가될지도모른다.하지만비혼주의자라는속성은개인의삶전체를잠식할정도로강력하지도,거대하지도않다.수진이가진‘서른세살여성’,‘공립중학교국어교사’,‘한국사회의전형적인4인가족구성원중막내딸’이라는속성에덧붙은특징에불과할뿐이다.그것은결코개인의삶전체를대변할수없다.

물론비혼이라는선택이야기할가능성이있는사회적문제를고려하지않을수야없겠지만,어쨌거나오랜심사숙고끝에개인이내린선택에끈질기게비판과비아냥을서슴지않는태도또한옳은것이라볼수없을것이다.소설은여전히한국사회에고착화된“비혼에대한기혼자들의오만과편견(p.207)”이비혼주의자들에게혹은비혼주의를고려하고있는자들에게얼마나날카로운흉기가되는지확고하게이야기한다.비혼을그저개인이선택한삶의한형태로만받아들일수있는발달된사회로나아가기위해지금우리의세계에는이이야기가가장필요하다.

평등한듯불공평한쉐어하우스는
비혼주의사회의축소판이다

다섯명이공평하게월40만원씩부담해월세200만원을충당하는건얼핏봤을때는가장이상적인방법일수도있다.하지만그건그들이차지하고있는방의크기와모양이동일했을때의이야기다.다섯개방은제각각다른크기와조건을가지고있었고심지어안방은두명이함께지내야하는구조였다.안방을사용하던두사람중하나였던승은은“한나님이랑저는안방을같이쓰고다른분들은다독방을쓰는데월세를똑같이N분의1하는건좀불공평하지않나요?(p.104)”라며결국불만을토한다.

수진을포함한다섯명의비혼주의자들이모여사는쉐어하우스는,비혼주의사회의축소판이다.이타적이고행복한비혼주의사회를설립하고싶어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아직은여물지않은,비혼과기혼사이에서중심을잃고갈팡질팡하거나혹은양쪽의이점만톡톡히누리고싶어양쪽에발끝을디디고서있는이기적인자들도있다.

이야기는그런사람들의내밀한속내를관찰하면서동시에독자와소설속인물간의깊은공감대를형성해낸다.종국에‘그럴수밖에없었구나’끄덕이고마는자신을발견할지도모른다.소설은비혼공동체에서발생하는끊임없는충돌과그속에서기어코행복해지고자하는수진을통해비혼의삶에대한편견을속속들이깨부순다.생각했던것만큼쾌적하거나이상적이진않지만또한생각했던것만큼두렵거나막연한길이아니라는것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