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16.69
저자

이혜경

조선왕조의마지막왕녀이자대한제국고종황제의손녀다.고종황제의다섯째아들인의친왕의다섯째딸로태어나근현대사의풍파를겪으며드라마와같은삶을살았다.구한말의어수선한분위기에암약했던대한제국황실의일원이자목격자로서평범하지않은세월을보냈다.열다섯살에도전담유모를두고대학에들어갈때까지목욕시중을드는사람이있을정도로보살핌을받았지만,세계대전과6?25전쟁을겪으며남들이공감하기힘든고난의세월을보냈다.특별한가정환경이었기에시련의아픔은더욱컸다.경기여고와이화여대음악과를졸업한후음악교사로일한바있으며,자유를찾아1950년대에미국으로유학을떠났다.그동안컬럼비아대동양학도서관한국학과장등을역임하며한국을세계에알리는데공헌했다.

목차

머리말┃대한제국을회상하며·5

제1부궁에서보낸어린날과학창시절

부모님의만남,생모와의이별·15
인형같이살았던어린시절·23
노래를잘부르는붕아붕붕아씨·29
사동궁,어린시절나의집·37
굴레에매어살던나날들·43
왕실법도에갇히고전쟁으로얼룩진학창시절·53
얼굴도모르는남자와의약혼소동·61
약혼자아버지와담판을짓다·69
읽을거리┃대한제국의흥망·77

제2부내삶을휘저어놓은6·25전쟁

실감할수없었던전쟁·83
공포와굶주림에떨었던적치하의삶·88
인민군협주단에서의탈출과도피·94
공산부역자로몰려억울한옥살이·100
국군위문단으로평양에서맞은1·4후퇴·107
생모와살면서미군부대에서근무·114
읽을거리┃대한제국의상징물·121

제3부80달러들고떠난미국유학

우연히찾아온미국유학의기회·127
아버지께끝내알리지못한미국유학·134
자유롭고행복했던미국의대학생시절·144
귀국과성악의꿈을접다·148
19년만의귀국과엄청난실망·155
30여년의염원끝에이룬부모님의합장·162
읽을거리┃대한제국의예법·178

제4부나의아버지의친왕

빛바랜역사책에서찾아낸아버지의참된모습·185
기구한출생과양녕대군같은운명·188
모함과스캔들에시달렸던미국유학시절·197
일본권력자앞에서도당당했던의친왕·209
삼엄했던일제의감시·217
실패로끝난상하이탈출시도·229
탈출실패후갇혀버린의친왕·240
일본의귀족이아닌조국의평민으로살겠다·247
해방후에도그치지않은고난의삶·255
읽을거리┃대한제국의황제릉·261

제5부나의어머니의친왕비

궁중의법도와결혼한어머니·267
너희아버지곁에묻힐사람은나하나뿐이다·275
읽을거리┃대한제국의사람들·282

마무리하면서·288
부록┃역사속사진들·291
참고자료·295

출판사 서평

황실가족은왜비운의삶을살았나
조국마저외면한궁궐속숨은역사

‘대한제국’은일제의국권침탈로역사속에서사라졌다.‘대한민국’에서살고있는현대인에게대한제국은근현대사역사책에나나오는시절이라고생각될것이다.이책은고종황제의손녀이며,의친왕의딸로대한제국의마지막왕녀인저자의일생과아버지의친왕,어머니의친왕비에대한이야기가담겨있다.그동안대한제국황실에대한인식은무능하여일본에국권을빼앗기고,항일에대한의지없이유약하다는부정적인평가가많았다.저자는이러한왜곡된세간의평가를바로잡고자자신이경험하고목격한궁궐안에서의삶을그대로밝히고있다.

저자는어린시절생모와헤어져사동궁에살면서의친왕비의보살핌을받았다.유모,나인,상궁같이시중드는사람이늘옆에있었고,소학교에입학해서는가까운학교까지자동차를타고다니는황실의호사를누렸다.그러나한편으로는친구들과마음껏놀수도없고,이것도하지말고저것도하지말라는엄격한예법의굴레에매인궁중생활을답답해하며자랐다.여고시절에는일제의전쟁준비에동원되는근로봉사를하느라공부할시간도없었으며,해방이후음대를졸업하고음악교사로일한지얼마안되어6ㆍ25전쟁을맞았다.전쟁중미군부대에서일한것을계기로미군부대의도서관사서로근무하다,1956년단돈80달러만가지고유학을떠났다.성악가가되리라는꿈은못이뤘지만미국컬럼비아대학교동양학도서관에서일하며구한말조선왕조역사에남다른애착과흥미를갖게되었다.

의친왕비에게친자식은없었지만,의친왕은여러후실에게많은자녀를얻었다.하지만의친왕비는불평하는법이없었고,후실에게얻은자녀중생모가일찍죽거나사정이있어서생모가기르지못하는아이들을친자식처럼거두어주었다.이혜경왕녀또한세살때부터궁으로데려와따뜻하게길러졌고그녀에게의친왕비는생모이상으로감사하고소중한사람으로저자에게가장많은가르침을준사람이고,어머니라고부르는단한분이다.저자가의친왕비에게직접들은고종황제의외동딸인덕혜옹주이야기며,고종황제의후궁들에대한평가는실제의황실생활을엿볼수있는새로운부분이기도하다.

저자가역사책에서찾은의친왕은주색잡기에빠진무기력한황자가아니었다.나라가기울어가는것을한탄하였고,호방한품성으로조선통감이토히로부미에게도호통을치고,데라우치총독에게도거침없이권총을겨누는등일제권력자앞에서늘당당하였다.‘거창군지’에서는경남거창에서뜻있는우국청년들과의병을양성하기위해막사의터와훈련장으로사용할땅을사들이다가일본헌병에게탄로나호송되다시피서울로돌아갔다는기록도남아있다.한일합방후독립운동가들과접촉하였고,대동단에서는‘대한민족대표의친왕등의독립선언서’를공표하였다.대동단의독립운동가김가진은의친왕에게함께상하이로망명할것을권하였고,1919년11월에탈출을위해기차를타고상하이로가다의친왕이체포되었다.탈출사건이후일본은의친왕을감시하는데서그치지않고아예일본으로데려가려고하였으나그는이에굴하지않고완강히거부하였으며,배일사상을고수하는등일제에저항하였다.

기개있는대한제국의황자로독립운동에뜻을펼치고자상하이에망명하려했던아버지의친왕의업적이인정받고,참된면모가세상에널리알려지기를저자는바라고있다.대한제국황실의기억을더듬어쓴이책을통해정치적으로폄하된이야기가아닌실제의역사를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