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자연 서정의 결을 놓치지 않으면서 미학적 접근에 가닿는 시인의 섬세하면서도 익숙한 일상의 행보는 오직 시인만의 것임을 알게 한다. 이는 아마도 적극적이면서도 쉬지 않고 자아의 성찰을 한 결과로 자아와 마주한 시간을 게을리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장복산 골짝에서 뻐꾸기 한 마리/ 유리창을 내려다보고 슬피 울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서러우냐 나더라 어쩌라고/ 나도 펑펑 울고 싶은데 너랑나랑/ 이참에 밤새도록 한 번 울어볼까// 네 녀석 뻐꾹뻐꾹 울고 나는 가만히 울고’(「달밤의 연가」 전문)의 자아 확인과 성찰의 시가 그러하다. 마지막 연 ‘네 녀석 뻐꾹뻐꾹 울고 나는 가만히 울고’에서 시인이 마주한 세상은 다음의 꽃으로 이어진 세계와 만나게 한다. 시인의 세상은 온통 꽃 천지여서 소박한 그만의 향기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꽃에 대한 명상 (이금진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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