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 (박지현 시조집)

코다리 (박지현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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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낯설다’ 하여 새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낯선 것이 다 새로울 수 있을까.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익숙함’과 ‘낮섦’은 무엇일까.
이즈음, 익숙한 사물이나 익숙한 풍경 그리고 익숙한 사람을 보면서 문득 ‘새로움’에 대해 떠올려본다. 처음 본 대상은 대체로 낯설다. 낯선 것은 그저 낯설 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익숙한 것에서 문득 새로운 것을 만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낯섦 속에서 뜻밖의 익숙함이라니. 그것은 오래전부터 ‘세계’는 곧 ‘거울’이라는 공식이 전제되어서일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익숙한 마주침에서 맞닥뜨리는 새로움이란 언제나 익숙함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임엔 틀림없다.
두 명의 굴뚝 청소부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굴뚝 하나는 깨끗했고, 다른 하나는 더러웠는데 한 명의 얼굴은 까맣고 다른 사람의 얼굴은 하얗다. 여기서 누가 씻으러 갈까? 흰 얼굴의 굴뚝 청소부가 씻으러 갈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편의 얼굴을 보고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얼굴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과연 그럴까.
저자

박지현

????1999년대구전국시조공모전장원,1999년월간문학동시,1996년시와시학시,2001년《서울신문》《부산일보》신춘문예시조에당선했다.
????아주대학교국어국문학과대학원을졸업(문학박사)하고,시조집으로『골목단상』『못의시학』『미간』『저물무렵의시』『눈녹는마른숲에』가있고,시집으로『슬픔의버릇』『오래골목』『그대빈집이었으면좋겠네』『바닥경전』등이있다.동시집으로『간큰똥』『무릎편지발자국편지』『간지럼타는배』가있다.시조평론집으로는『우리시대의시조우리시대의서정』과시평론집으로『한국서정시의깊이와지평』이있다.
????김상옥시조문학상,수주문학상,지용신인상,청마문학신인상,이영도신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반야심경,구르다
여우비한낮13/나도고집이있다14/코다리15/표고버섯근처16/봄,폭설17/달빛이내게오고18/꽃인줄알았는데19/풍경20/반야심경,구르다21/달맞이꽃에관한기억22/등뉘인자리마다23/바흐의무반주첼로가있는오후24/초판본,붉히다25/풀의뒤꼍26/

제2부대봉감
외벽의꿈29/오늘문득,30/대봉감32/가을선잠34/눈어리밟히는것이35/가을모듬살이36/찻길가맨드라미는37/그의자38/한발을동백에두고39/순이40/지금도솔향은41/그오죽烏竹42/서운암에선43/푸른눈테두른44/

제3부눈썹지가을
들마꽃-눈썹지가을47/볏단-눈썹지가을48/여울-눈썹지가을49/풀벌레울음-눈썹지가을50/딱정벌레-눈썹지가을51/그철새도래지-눈썹지가을52/태양초-눈썹지가을53/감나무-눈썹지가을54/어머니-눈썹지가을55/너른살터-눈썹지가을56/한낮-눈썹지가을57/빗금친신호음-눈썹지가을58/긴꼬리딱새-눈썹지의가을59/

제4부민들레나한
출렁이는내일63/민들레나한64/수련가득한불영사연못에는65/개별꽃은66/저붉나무67/불퉁바위위의처진개벚나무는68/가실볕너른한안짝69/갑산오랑캐꽃이말하기를70/늙은장날71/춘분72/

자전적작품해설|박지현
익숙함과낯섦,다시보기그리고,다시만나기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