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에는당신과닮은마음이생생하게담겨있다”
누구나한번쯤‘글잘쓰고싶다.’는생각을해보지않았을까.조금더욕심을부려보자면대형서점도서대에내이름세글자가새겨진책한권을올렸으면하는바람도가져봤을것이다.하지만막상글을쓰려고책상앞에앉으면뭘어떻게써야할지막막할따름이다.한줄이어가기가그렇게어려울수없다.쓰고지우기를수없이반복하다가결국펜을놓고만다.
카카오톡이나문자메시지는거침없이써내려가면서도‘글쓰기’라는거창한이름이붙으면손목에힘이들어간다.‘밥을먹었다’라고써도될것을‘식사를했다.’로고쳐쓰게된다.글쓰기는결코수월하지않은일인가보다.
공저프로젝트에참여한열명의초보작가들도마찬가지였다.전문작가가아니다보니,금방책한권낼수있겠다는자신감은커녕쓸때마다“과연우리가할수있을까?”의구심이일었다.새롭지만쉽지않은도전이었다.그럼에도포기하지않았던이유는,우리의경험과이야기가글쓰기를시작하는사람들에게작은희망이될수있을거라는믿음때문이었다.
“글쓰기를시작합니다”라는제목아래다섯개의소제목으로글을썼지만,담겨있는생각과내용,형식과문체는다양하다.나이도,성별도,하는일도각기다르기때문일것이다.한편한편의글마다가치와의미가담겨있다.개성넘치는각자의인생스토리가묻어난덕분이다.그만큼‘글’은자신을표현하는수단이되어준다.
쓰는것이두렵고,잘쓰지못해좌절하고,자꾸만딴청피우고,글쓰는습관을들이기위해시행착오겪느라괴롭지는않은지궁금하다.만일그렇다면그건당신만이아니라이책을쓴초보작가들도다르지않다고말해주고싶다.이책에는당신과닮은마음이생생하게담겨있다.깊이공감하고,양손바닥을마주치며‘맞아,나도그래!’라며외칠수있지않을까기대해본다.
글쓰기를시작한초보작가의모든것을총다섯장에담아냈다.1장은글쓰기가만만치않은줄알면서도글을쓰게만드는힘이무엇인지에관한이야기다.모두다작가가되겠다는결심으로글을쓰기시작한것은아니었다.일상의작은경험이글쓰는삶에어떻게연결되었는지엿볼수있다.2장은‘그래,한번써보자!’용기를가지고시작했지만,일필휘지써내려가지못하게막는온갖방해물에관한내용이다.3장은초보작가도작가다!자유주제로각자에세이한편을썼다.4장에서는글을쓰면서무엇이좋아졌는지,어떤점이달라졌는지말하고있다.마지막5장에서는잠시방심하면글쓰기에소홀해지는것을예방하기위해각자나름대로터득한비법을공개한다.글쓰는습관을들이기위한갖가지방법과도구,글쓰는시간,글감찾는노하우등다양한정보를얻을수있다.
서점에가면글쓰기에관한책들이가득하다.네이버검색창에‘글쓰기’만입력해도수많은글이쏟아진다.글을쓰고싶고,잘쓰려는방법을찾는사람들이많아지기때문이아닐까.글쓰기를시작하는가장좋은방법은쓰고자하는마음을갖는것이다.단,절실해야한다.SNS,메모,일기등그저한줄만은매일쓰겠다는각오만있으면누구든시작할수있다.자신에게최적화된방법과도구를장착하고매일쓰면분명삶의깊이와밀도가달라진다.글을쓰는시간만큼은모든화살표가나에게향한다.나를관찰하고,나에게집중하고,나에게묻고대답하고,나를응원한다.우리가글쓰기를멈추지않는이유이자독자들에게전하고싶은바이다.
물은수도꼭지를틀기전에는절대흐르지않는다.한번틀면거침없이쏟아진다.글쓰기도다르지않다.쓰기전까지는전혀쓸만한게없어보여도,한번쓰기시작하면봇물터지듯쓸거리가쏟아져나온다.만족스럽지않은글도쓰다보면더쓰고싶은욕구가생긴다.계속해서쓰다보면언젠가꼭지가열리듯막힘없이시원하게써질날도오지않을까싶다.
“일기한번써볼까?”
“블로그에여행기한번올려볼까?”
“서평한번써볼까?”
쓸까말까고민하는사람들에게는동기를부여하는책,좋은줄알지만무엇을쓰고,어떻게시작할지고민하는사람들에게는소소한비법을알려주는책,글쓴다고뭐가달라지나의심하는사람들에게는초보작가들의경험을공유하는책이되었으면한다.
“글쓰기를시작합니다”를읽고누군가단한줄이라도쓰기시작한다면더할나위없이기쁠것같다.서툴지만고군분투하며공들여쓴보람도맛볼수있을것같다.
2022년늦가을에...
작가김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