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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와 ‘자살’ - 선택지(選擇肢)가 내 앞에 있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언뜻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질문은 사치가 아닐까? 물론 이러한 생사의 갈림길은 단지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인 차원의 생사의 갈림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각박한 이 세상에서 날마다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권적인 차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현대인은 몸도 마음도 하루도 제대로 편히 쉴 수 없는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와 같은 곳에 살고 있다. 우리의 몸도 마음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온통 피멍이 들어 있다. 그 누군가 말한 대로 그야말로 ‘피로사회’이다. 우리는 귀가 후에도 항상 대기해야만 하는 ‘귀가불능상태’라는 상황의 한가운데에 있다. 언제나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서점에 널려 있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으면 왠지 더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해서 서점가를 기웃기웃하는 게 우리의 비참하고 가련한 현실 아닌가? 언제나 생존경쟁에 목매달고 있는 사람들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번민할 여유가 있을까? 일단 ‘사는 것(being)’이 있어야만, 다시 말하면 이 무한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잘 사는 것(well-being)’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잘 사는 것’에 대한 논의의 선결 조건은 ‘살자’와 ‘자살’, 즉 “살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를 양자택일하는 것이다. 선택지가 내 앞에 있다.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행복론 수업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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