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차윤미 장편소설)

반짝반짝 (차윤미 장편소설)

$11.41
Description
청소년 소설 ‘빠순이’ 세계를 그리다

단비의 새 책 『반짝반짝』은 ‘덕질’하는 고딩 ‘빠순이’들의 성장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왕년의 ‘오빠부대’에서 ‘오빠순이’, ‘빠순이’로의 변천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신조어인 ‘빠순이’는 극렬한 팬클럽 회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는 신인류인 이들은, 주로 스타의 집이나 사무실 앞에서 밤샘을 하며 기다리거나 행사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다닌다.
우리 사회에 아이돌 산업이 크게 부흥한 이래 ‘빠순이’란 개념은 청소년문화와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으나, ‘덕후’와는 미묘하게 다른 ‘비하’와 ‘혐오’의 정서 때문인지, 그 수나 세에 비해 이들을 진지하게 다룬 문학 작품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단비의 이번 신간 『반짝반짝』이 더욱 반가운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 청소년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흐름인 ‘팬덤 문화’. 그러나 공부를 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쓸모없는 ‘팬질’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았던 ‘빠순이’의 세계를 신예 작가 차윤미가 깊이 있게 파고들어 무게감 있는 소설로 형상화했다.

현실에서 유일하게 도망칠 수 있는 길을 향해
나를 대신해서 빛나는 ‘별’을 사랑하는 고딩 ‘덕후’들의 이야기

입시 경쟁의 현실 안에서 하루하루 쳇바퀴 굴리듯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라는 관계마저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듯하다.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경쟁상대인 ‘친구’는 물론 ‘자신’마저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 “최고의 권력은 결국 1부터 9까지의 숫자 놀음 중 오직 1이 찍힌 성적표”라는 주인공의 말처럼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받는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사랑’이나 ‘행복’ 따위의 단어와는 너무도 멀다. 그들의 일상은 끊임없는 비교와 인격 모독 수준의 잔소리로 점철되어 있을 뿐이다. 그뿐인가,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선택 불가의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기도 한다.
이 끔찍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아이들이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나를 대신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사랑하는 길이다. “덕후가 된다는 것은, 간절히 좋아하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은, 힘든 현실에서 도망치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반짝반짝』의 주인공은 괴로운 현실을 잠깐이나마 잊기 위해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찾음으로써 사랑을 받고자’ 애썼다. 다만 그 방법을 몰라서 이기적이 되었고, 그게 주변에 상처 주는 걸 알면서도 멈추질 못했을 뿐이다.
저자

차윤미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
중앙대학교연극학과대학원졸업
신이무엇을넣을까고민중덕력을조금…넣으려다쏟아버린작가

목차

작가의말5

사랑이뭔데?11
반짝반짝작은별28
돈과덕질의상관관계:왕관을쓰려거든무게를견뎌라56
입덕의문턱에있는자를위한지침82
입덕과탈덕사이에무엇이있나98
현타125
꿈이라는이름의문제152
누구에게나빈틈은있다170
거짓말196
반짝반짝223

출판사 서평

‘덕후’그들의은밀한세계

『반짝반짝』에는덕질을하는아이들의모습이너무도사실적이고생생하게그려져있다.자신의반짝이는‘스타’를이제막사랑하기시작하는입덕부터,오로지‘스타’만을바라보며‘사생’을뛰는아이들그리고탈덕에이르기까지덕후의여러버전들이등장한다.그러한덕후들을그려내는상황이나사건의묘사뿐만아니라주인공들의말투와은어까지도요즘아이들의그것과너무나닮아있어작가의관찰력과묘사력에감탄할정도다.

이책의이야기는단5분이면콘서트전좌석이마감되는‘티켓팅전쟁’에서부터시작한다.피튀기는티켓팅이라는신조어인‘피켓팅’속에서기적에가까운번호인‘사생구역’의자리를얻어내며‘금손’으로등극한‘류주연’.류주연의티켓을둘러싸고‘어썸사생’인최미란과‘선플라워사생’인정지원이으르렁거린다.그러나둘은지금은단절된,사연있는과거의절친사이다.주인공미란이는자신의행복을찾아덕후가되었고,미란의친구지원이는자신이사랑하는존재에대해다른덕후들보다더많이알고으스대고싶은마음에사생팬이되었다.덕질이나팬질과는전혀상관없던티켓팅의주인공주연이는이둘을가까이에서애정을가지고지켜보는관찰자이자자신스스로덕후의길에슬그머니발을들여놓으며,‘덕후’를독자들에게친근하게데려다주는인물이다.
여기에정지원의라이벌인반장지혜가사생들의대척점에서있다.작가는덕질을하는아이들의현실을사실적으로보여줌과동시에,대한민국에서고딩으로산다는것이어떤것인가를,경쟁심으로똘똘뭉쳐오로지‘너’를밟아야‘내’가올라갈수있는사다리위에서한계단이라도더올라가기위해애쓰는인물인지혜를통해뼈아프게보여준다.그는자신의목적을위해친구의핸드폰을훔쳐내라이벌의사생동영상을손에넣는짓도서슴지않는다.그로인한교내의흙탕물싸움으로인해덕질과현실사이에서커다란혼란을겪은아이들은세상과자신의덕질을돌아보는기회를가지며진정한우정을차츰찾아가기시작한다.

현실고딩에게는아스라이먼‘사랑’과‘행복’
그러나꿈을찾아가는길

작가는현실고딩지혜와사생팬인지원의대결을통해선의도믿음도친구라는단어조차도없어져버린고딩들의세계를지원의한마디로아프게보여준다.“세상이미친거지.경쟁에서살아남기위한괴물로만드니까.”
‘친구’마저입시라는단어앞에서바스러지고마는이시대,가족마저‘사랑’이아닌‘관리’의대상이되는이미친세상에이아이들은괴물이되지않고살아남기위해‘사랑’을선택하고‘덕후’가되었다.‘내’가없는일방적인지독한짝사랑일지언정‘사랑’을찾아고군분투하는아이들의몸짓은애처롭지만아름답다.입덕부터탈덕까지자신의의지로나아가며‘나’다움을잃지않으려애쓰는아이들이안쓰럽지만,한편그러면서도아이들은한뼘쯤자란다.내마음이가리키는것,내가잘할수있는것,내가좋아하는것을찾아엉망진창인것처럼보이는현실속이라도아이들은쉬지않고,게으름피우지않고‘꿈’을찾아한발한발나아가는것이다.
‘어둠’이당연한밤에도도시의인공적인‘빛’이너무환해서보이지않았던별처럼,아직은자신이‘별’인지모르는아이들이언젠가는자신의‘빛’을찾는날이오기를…『반짝반짝』의마지막문장처럼누군가의별을좆지않아도,자신의별을믿으면된다는걸아이들이알게되는날이오기를간절히바란다.

빛을낼수없으니까대신빛이나는존재를찾았던두사람,탁한공기를뚫고까만하늘을지나별과닿길원했던저아이들은아직모른다.네온사인의빛으로가득한인위적인세상에서,진짜‘별’은자신이라는사실을말이다.아직그별은작고보잘것없지만언젠가는인공위성과는차원이다른빛을반짝반짝뿜고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