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메아리

그날의 메아리

$11.00
Description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다섯 명의 작가가 ‘그날의 메아리’를 좆았다
단비의 새 책 『그날의 메아리』는 1919년 3월 1일 경성의 파고다 공원에서 울려 퍼졌던 ‘대한 독립 만세’의 메아리를 오채, 정명섭, 박정애, 설흔, 하창수 작가가 자신만의 색깔로 찾아나가 엮은 단편집이다. 이야기는 1919년 경성의 파고다 공원, 천안의 아우내 장터, 화성의 제암리를 지나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의 충칭 남쪽 강 건너 난안 단쯔스라는 곳의 쑨자화위안과 독립운동이 한창인 1920년대 일본제국주의 공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종로경찰서라는 공간까지 울려 퍼져 있는 ‘그날의 메아리’들을 저마다 다른 빛깔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개성 강한 다섯 작가의 서로 다른 시공간과, 새로운 인물들이 빚어내는 ‘그날’들에 대한 이야기는 묘하게 어우러져 ‘그날의 메아리’라는 큰 제목 아래에서 하나의 빛깔로 엮이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저자

오채

전라남도안마도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으며,2008년장편동화『날마다뽀끄땡스』로제4회마해송문학상을수상했다.쓴책으로는『우리들의짭조름한여름날』,『무인도로간따로별부족』,『콩쥐짝꿍팥쥐짝꿍』,『오메할머니』,『나의블루보리왕자』,『열두살의나이테』,『꿈을가져도되오?』등이있다.

목차

그날의메아리…오채

소난지도에서제암리까지…정명섭

늙은아비혼자두고영영어디갔느냐…박정애

A-BCDEF…설흔

어느조선인일경의기이한변절…하창수

출판사 서평

다섯작가의,다섯가지메아리
표제작인오채작가의「그날의메아리」는일본군에게부모를잃고할머니와단둘이살아가는‘은덕’이가,자매와같던언니의독립운동을지켜보다함께그길에서게되는이야기를그렸다.부모가죽고,언니가잡혀가도가슴에나는천불을어쩌지못해태극기를들고,원수왜의군대앞에두려움을무릅쓰고‘독립만세’를외치는은덕의모습은‘사랑’으로무장되어있기에누구보다힘있고당당하다.“은덕아,용기는두려워하지않는것이아니야.두려워도행동하는거지.보이지않고들리지않지만,곳곳에서만세소리가울려퍼질걸생각하면행복해.저들은총과칼로나오지만우리는나라를사랑하는마음으로나가는거야.”라는언니의말이여운을남기는작품이다.

정명섭의「소난지도에서제암리까지」는군인으로서일본군에맞서다군대가해산된뒤의병활동을하던홍원식의활약상이생생한묘사로그려져있는작품이다.작가는홍원식을따라가며일본군의남한대토벌작전으로의병들이전멸당하는모습들을리얼하게보여준다.‘군대와헌병,순사들이동원되고,바다를무대로삼은의병들을토벌하기위해수뢰정까지동원하는치밀함에의병들은속수무책으로전멸당했고,그들을도와줬다는명목으로마을들이쑥대밭’이되다결국에는마을의젊은이들이학살당하는마지막장면은사무치는아픔으로다가온다.작가는홍원식같이끝까지저항했던이들에게진빚을기억하기위해이글을썼다고한다.

박정애의「늙은아비혼자두고영영어디갔느냐」는중국의충칭남쪽강건너난안단쯔스라는곳의쑨자화위안에살고있는독립운동가아버지를둔두자녀‘능이’와‘길성이’를주인공으로한작품으로독립운동을하는독립운동가아버지에의해고아원에맡겨질정도로신산한삶을살아내야했던어린생명들의삶을잔잔한문체로보여준다.중국아이들에게‘가오리왕거누(코리아왕거누亡國奴-나라가망하여침략자에게예속되어있는국민)’라고놀림을받으면서도일제가패망하고조국으로돌아갈날만기다리며한글을배우는아이들의반짝이는눈망울이그려지는아름다운작품이다.

설흔의「A-BCDEF」는1919년3월당시A부터F까지인물의서로다른진술의교차를통해그날의모습을다각적으로그려낸흥미로운작품이다.A부터F는당시YWCA의총무,독립운동을하던아버지를둔사내아이,숭실중학교학생,경성의전학생,직업혁명가들로그들의눈에각기다르게묘사되는서로다른‘그날’을그려보는재미를선사한다.이름없이알파벳으로만등장하는인물들임에도불구하고그하나하나개성이또렷하고섬세하게그려져어떤이름보다도구체적으로다가온다.삼일운동에대한작가나름의성실하고도의미있는재구성을통해각기다르게그려지는‘그날’을‘하나의그날’로사유해가는즐거움은작가설흔만이줄수있는매력이라할것이다.

하창수의「어느조선인일경의기이한변절」은“1928년치안유지법위반으로종로경찰서에검거돼취조를받다폭행과살인적고문으로중상을입은피의자들이네명의경찰을고소한일이있었는데,이네명중에김면규라는조선인형사가포함”되어있던사실을모티브로출발한소설이다.작가는일본의충직한‘개’라해도시원찮을조선인형사‘장만석’이형사로산7년세월을걸고추적하던‘유익건’이라는독립지사를체포한뒤겪는심리변화를세밀하게따라가며‘조선’땅에서‘일경’으로살았던‘장만석’이라는인물을입체적으로그려냈다.

역사가일상이되기위해
『그날의메아리』에는3.1운동당시의모습은물론,독립운동을하던여러사람들이등장한다.독립운동가는물론독립운동가의아이들과,당시의지식인으로독립운동에비판적인시각을가진인물과그모든조선인들의대척점에있는일제와그밑에서일제에찬동하던조선인들까지저마다의역할과이야깃거리를가지고독자들에게말을건다.지금현재를살고있는우리들은정명섭작가의말처럼그모두에게어떤형태로든빚을지고있지않을까?3.1운동100년이된2019년,여기다섯의작가들이우리들에게환기시켜주는‘그날의메아리’에함께귀기울여들어보기를권한다.

20세기초백인이다수인국가에서는흑인들의인권이보장되지않는다며아프리카로돌아가자는운동을펼친미국의흑인지도자마커스가비(MarcusGarvey)는“역사를알지못하는사람은뿌리가없는나무와도같다”는말을남겼다.역사에대해어느정도앎의깊이를가져야든든하고깊게뿌리내린나무가될수있을까?의무교육기간12년동안‘국사시간’에배운역사만으로충분할까?내가내릴수있는답은“아니다”이다.깊고든든히뿌리내린나무에비유할수있으려면역사가일상이되어야한다.지나간시간을거울삼는다는표현에서알수있듯,역사는매일자신의매무새를가다듬는거울처럼들여다보아야만진정으로역사를‘안다’고할수있는것이다.지금의우리와가장가까이에있는근현대사는더더욱그렇다.“역사를모르는민족에겐미래가없다.”는말에비장해지지않는다면우리의오늘은한낱신기루에불과하다.
-「어느조선인일경의기이한변절」하창수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