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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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골 농부 서정홍의 깊고, 아름답고, 따뜻한 시
단비의 새 책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는 작은 산골 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농부로 산 지 어느덧 14년이 지난 산골 농부 ‘서정홍’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시집이다. 서정홍은 경상남도 합천 황매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서 철따라 농사를 짓고, 청년 농부들과 함께 ‘담쟁이인문학교’를 운영하면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공부도 하고 짬을 내어 도시 학교나 도서관에서 강연을 하면서 지내다 어느 쓸쓸하고 고달픈 날에 절로 찾아오는 시를 반가이 맞이하며 산다. 시가 찾아오는 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기에, 그에게 시는 곧 밥이다. 그런 그가 새들이 물고 찾아오는 시들, 지나가는 바람이 안고 찾아오는 시들, 봄비가 품고 찾아오는 시들을 모아 청소년 아이들과 여럿이 함께 먹고 나눌 수 있는 정갈한 시 밥상을 차려 내놓았다.
저자

서정홍

산골농부

1958년5월5일,경남마산가난한산골마을에서태어났습니다.가난해도땀흘려일하는사람이글을써야세상이참되게바뀐다는것을가르쳐준스승을만나,시를쓰기시작했습니다.<마창노련문학상>,<전태일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서덕출문학상>을받았습니다.
그동안쓴책으로시집《58년개띠》《아내에게미안하다》《내가가장착해질때》《밥한숟가락에기대어》《못난꿈이한데모여》청소년시집《감자가맛있는까닭》동시집《윗몸일으키기》《우리집밥상》《닳지않는손》《나는못난이》《주인공이무어,따로있나》《맛있는잔소리》자녀교육이야기《아무리바빠도아버지노릇은해야지요》산문집《농부시인의행복론》《부끄럽지않은밥상》시감상집《시의숲에서길을찾다》《윤동주시집》그림책《마지막뉴스》도감《농부가심은희망씨앗》이있습니다.
지금은황매산기슭에서별을노래하는농부가되어‘열매지기공동체’와‘담쟁이인문학교’를열어이웃들과함께배우고깨달으며살아가고있습니다.

목차

1부|둥글게앉아보는거야
아침인사…16|손님…17|천천히…18|생각이나를…19|여럿이함께…21
먹고사는일…24|넘치지않게…25|불편한진실…26|애틋한마음으로…27
꽃피는봄날에…28|다좋을수는없는거지…29|채송화…30|그냥사람으로…32|먹어서는안될때…33|사흘만살수있다면…34|정의…35|지구는…36

2부|모두제자리가있다고요
사회적웃음…40|제자리…42|새털처럼가벼운…43|환한편지…45
한마디로말하자면…46|농담…48|나만이런생각을하는걸까…49|아버지…50
피해보상청구소송…54|희망쪽지…56|돌아갈수있는…57

3부|먹는일보다거룩한일이어디있겠습니까
오늘은그냥잡시다…60|못난시인…61|잠깐사이에…62|최영란씨…63
괜찮아요…64|못난사내…66|입이근질근질하여…67|도둑놈…68
모자이야기…69|라면맛있게끓이기…70|저녁무렵…72|농부마음…73
사람을살린논…74|밥값…75|시…78|이제부터…79|아득히멀다…80
아버지는속으로운다…82|아버지가되고나서야알았습니다…84

4부|땅에발을딛고일을해야사람이되지
선물…88|오래된사진앞에서…89|기다리는마음…90|봄비…91|
참깨말리는날…92|함박골할머니…93|나이여든…94|슬픈기억…95
뒤통수가따가워…98|장수할아버지…99|농사꾼의철학…100|
떨어질수없는…101|옥신각신…102|빈자리…104|누가듣거나말거나…105
쿤페마을1…106|쿤페마을2…108|쓸쓸한길…109|선배노릇…110
농부는…111|오늘부터…112

출판사 서평

조금더넓게생각하는데에도움이되기를
‘이시집이세상밖으로나가어떤생각을낳을지알수가없어요.다만이시집을읽고조금더깊이조금더넓게‘생각하는사람’이늘어나면좋겠어요.그리고‘도시만이내인생의전부’가아니라는생각도해본다면좋겠어요.시멘트와아스팔트로뒤덮인메마른도시를벗어나,스승인자연(농촌)으로돌아와손수농사짓는사람이늘어나면좋겠어요.’
이러한시인의바람을담은농부시인의삶이묻어나는시들은자연이주는넉넉함과흙냄새,땀냄새,사람내음이폴폴풍기는향기로운시편들로1부는청소년들에게보내는따뜻한위로를,2부는청소년들의삶과꿈을,3부는산골농부의삶과꿈을,4부는산골어르신들의소박한삶과슬기를그렸다.자연속에서삶을배우는청소년들과산골농부의일하며나누는소박한삶,산골어르신들의삶의지혜가58편의시들에고봉밥으로수북이담겨져있다.


농부시인의눈으로바라보는세상의모습
농부시인서정홍의눈에보이는세상은도시가세계의전부인줄알고사는독자들에게는낯설고,생경한모습들이다.필요한것은부위별로비닐팩에담겨얼마든지돈으로바꿀수있는그런분절된세계가아니다.그가속해있는세상은씨앗을심고가꾸고거두어남을살게끔돕는세상이고,경쟁과욕망으로자기것만추구하기보다는서로서로도와야만굴러가는곳이다.그는세상을‘하늘에서비가내리면/그비로밥을지어/오순도순살아가는곳’(‘지구는’에서)이라고한다.이런시인에게아이들의자리는‘공부잘해서유명한대학가고돈많이벌어서떵떵거리며사는’(‘제자리’에서)자리가아니다.남보다더나아지기위해더많이애쓰고노력하고최선을다하기보다‘잘난데하나없는/그냥사람으로//꼴찌를해도좋은/그냥사람으로//내세우지않아도되는/그냥사람으로’(‘그냥사람으로’에서)있는그대로의모습그대로충분하다고인정하고격려한다.그의앞에서라면‘조금가난하게살더라도다른사람과경쟁하지않고,서로나누고섬기며살고싶어요.눈을감고지나가는바람소리들으며바보처럼환하게웃으며’(‘제자리’에서)라고당당하게말할수있을것만같다.


산골마을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
시인이사는마을에서는‘라면맛있게끓이기’대회가열린다.라면은아버지들이끓이고,심사는어머니들이맡는다.거창한요리도아니고‘라면’을끓이는대회도특이하지만심사위원장이‘농사’에빗대어라면잘끓이는방법을설명하는대목은참으로재미있다.농사일에도가트지않고서는나올수없는통찰이묻어난다.허리를다쳐몇달째누워있는아우에게김치택배를보내고,받은문자그대로시가되는삶.봄여름에는부지런히일하고,가을에는이웃들과햅쌀로떡을해먹고,겨울에는벗들과술한잔나누는삶.이삶은고된노동으로만채워지지않는다.‘웃음’이늘함께한다.양봉을하는벗이날름날름벌을잡아먹는두꺼비등에‘도둑놈’이라고쓰고멀리던져버린뒤한시름놓은줄알았으나그‘도둑놈’을다음날같은자리에서다시맞딱뜨리기도하고,소낙비오는날한쪽에는참깨가젖어울고한쪽에는배추가싱싱하게웃는상황이시인의눈에띄기도한다.고단한삶에유머한조각뿐아니라마음속깊이환하게배어나오는웃음도함께다.내가아닌남을위해주는마음과사랑을귀히여기고감사히받을줄아는마음,서로기대고의지하며배속부터든든한이들의삶은시를읽는이도함께든든해지게한다.


쉽게읽고,감상할수있는편안한시한편
어느한사람도기죽지않고고루고루넉넉한세상을꿈꾸는서정홍시인에게시는결코잘나고똑똑한사람들만의것이아니다.시인은‘청소년이든,어른이든,어떤직업을가진사람이든,한글을아는사람이면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도록써야한다.’고스승님께배웠다.그래야함께울고웃으며아름다운세상을만들수있기때문이다.시인의이러한철학덕분에정말로서정홍의시는읽기가쉽다.이해하기도쉽다.그렇기때문에따로운율이나,상징,은유등시를이해하기위해필요한방편들로분석을하거나공부를해가며시를읽지않아도마음속에편하게시가스며든다.‘공부’를해야만이해할수있는난해한시를수업시간에배움으로써시를접하는우리청소년들에게서정홍의시는‘시가이렇게편하게읽힐수도있구나!’하는놀라움과새로움을안겨줄것이다.학교와학원,입시스트레스로삭막한아이들의일상에잠시짬을내어시를노래하는여유와낭만이주어진다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