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미안하다 (서정홍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 (서정홍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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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제의 시가 아닌 오늘의 시
산골 농부 시인 서정홍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실천문학사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스무 해가 되는 2019년 도서출판 단비에서 새롭게 단장하여 내놓은 시집이다. 스무 해 전의 시집에서 몇 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빼고, 스무 편 남짓 시를 새로 써 넣어 완전히 새로운 시집으로 재탄생하였다. 노동자에서 시인으로 그리고 지금은 산골 농부로 살며 땀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시인이기에 그의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진솔한 삶의 시로 가득 채워져 있다. 송경동 시인이 발문에서 ‘어제의 시가 아닌 오늘의 시’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이 시집은 스무 해 전에 나왔으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삶의 이야기 이며 사랑의 시인 것이다.
저자

서정홍

산골농부서정홍
1958년5월5일,경남마산가난한산골마을에서태어났습니다.가난해도땀흘려일하는사람이글을써야세상이참되게바뀐다는것을가르쳐준스승을만나,시를쓰기시작했습니다.〈마창노련문학상〉,〈전태일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서덕출문학상〉을받았습니다.
그동안쓴책으로시집《58년개띠》《아내에게미안하다》《내가가장착해질때》《밥한숟가락에기대어》《못난꿈이한데모여》청소년시집《감자가맛있는까닭》《쉬엄쉬엄가도괜찮아요》동시집《윗몸일으키기》《우리집밥상》《닳지않는손》《나는못난이》《주인공이무어,따로있나》《맛있는잔소리》자녀교육이야기《아무리바빠도아버지노릇은해야지요》산문집《농부시인의행복론》《부끄럽지않은밥상》시감상집《시의숲에서길을찾다》《윤동주시집》그림책《마지막뉴스》도감《농부가심은희망씨앗》이있습니다.
지금은황매산기슭에서별을노래하는농부가되어‘열매지기공동체’와‘담쟁이인문학교’를열어이웃들과함께배우고깨달으며살아가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6
제1부|거꾸로돌아가는세상속에서
거꾸로돌아가는세상속에서|아내이름…15|우리들의사랑1…16|우리들의사랑2…17
내가사는곳…18|먹고사는일…22|아내에게미안하다…24|세상살이…26|미역국…28사람이그리운날…30|생명보험…32|버스를기다리며…34|어버이날…38
두사람이야기…40|밤색목도리…42

제2부|나도한번걸어보고싶다
한사람을위해…47|기다리는시간…48|몸무게…50|도시의하루…52|
이제는…54|내지갑속에는…56|세월은…58|축구시합…60|자본주의와나1…62자본주의와나2…64|얼굴…66|어머니1…68|어머니2…70|엉터리시인의기도…72

제3부|욕심내려놓고느릿느릿
못난이철학…77|오이덩굴손…78|풍경…80|소나무이사가신다…81|
아름다운사람…82|시인남호섭…84|우리말…86|궁금해요…88|강도…90
사람들을무어라부르느냐…92|유효기간…94|낭만…96|집…98|위대한사람…100

제4부|잘난사람못난사람이어디있나
세상이야기1…105|세상이야기2…106|세상이야기3…108
세상이야기4…110|세상이야기5…112|세상이야기6…114
세상이야기7…116|세상이야기8…118|세상이야기9…120
사람…122|단골손님…124|아파트경비실…126|생명보험…128
고수…130|가족사진…132|차이…134|밥과글…136|모집공고…138
신기한약…142|상욱이…144|사람사람사람들…146|나이들수록…148

발문정직한삶의詩…150

출판사 서평

시인이사랑한사람,사랑한삶
이시집은또한시인이사랑했고,사랑하는사람들의이야기이다.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일하던아내‘경옥’이와창원공단에서일하던시인‘정홍이’는‘달셋방한칸짜리겨우얻어’신혼을시작하였고,‘쉴새없이맞벌이를했지만,벌어들인돈보다여기저기꼭쓰지않으면안될데가많아두칸짜리방에서살아본적없’고,‘눈만뜨면내야하는방세걱정에잠을설치기도하지만’그래도‘알콩달콩행복하게’(?두사람이야기?)살아간다.이부부의이야기는돈이많아야행복하다는‘거꾸로돌아가는세상속에서’(?우리들의사랑2?)가난할수록사랑이깊어가는참행복을알려주고있다.
아내의이름을부르며시작한시인의사랑은아내를넘어함께살아가는주변의평범하고소박한사람들에대한애정으로번져나간다,시인에게는잘난사람도,못난사람도구분없이모두가소중한사람들이다.“아무리똑똑한사람이라해도혼자살수는없겠지요.우리는모두‘누구’덕으로사는것입니다.”(시인의말?첫마음잃지않고?)라는시인의말속에서그의겸손함과사람들에대한고마운마음을느낄수있다.그리고이는시집전편에서삶과사람에대한애정으로일관되게흐른다.

시를읽으면만나게되는사람들
임길택의시집《할아버지요강》을읽고쓴시?아름다운사람?은그의시를읽으면아이들의모습이꽃과같다고했던,언덕길을힘들게오르다가도손을들면그냥지나치지않는마음착한씀씀이를지닌완행버스같은사람이되고싶다던시인임길택을만날수있다고한다.마찬가지로?아내에게미안하다?를읽다보면‘집없는달팽이처럼,천천히달리는시골버스처럼,욕심내려놓고느릿느릿살고싶은’산청간디학교선생님이자시인남호섭도만나고(?시인남호섭?),버거운삶속에서도자식셋을혼자힘으로뒷바라지하며키우신그의어머니도만나며(?어머니1?),중안동평화분식집에서일하는소년가장철민이도만나게된다.(?세상이야기1?소년가장철민이?)
막노동꾼박씨,순이할머니,순덕이,수철이어머니등그가부르는이름들은삶의아픔과애환을담고있는사람들이며그들이곧시인의친구들,고향후배뿐아니라우리가함께보듬고살펴야하는사람들임을생각하게한다.우리는모두노동자,농사꾼,그리고누군가와서로가닮은사람들이며함께살아가는사람들이기때문이다.(?얼굴?)시집을읽다보면평범한사람들의위대함을노래하는시인서정홍을만날수있다.

쉬운말로그려지는아름다운시의언어들
서정홍시인의시들은편안한일상의언어로시를지어낸까닭에말의아름다움에만집착하는난해한시와는거리가있다.삶이고달플때나슬픔이밀려올때,주저앉고싶을때,“파이팅말고/힘내자,우리!”라말하자는시?우리말?은시인의언어철학을단적으로보여준다.평범한일상의말로그려지는시의언어들이독자들에게깊은울림과감동을줄수있는것은‘가난해도땀흘려일하는사람들이글을써야세상이참되게바뀐다는것을가르쳐준스승과좋은벗들을만나노동운동을하며시를쓰기시작’했던시인의삶이곧시가되는‘정직한삶의시’이기때문이아닐까.
이런정직한삶의시들은본인의시뿐아니라보통사람들이쓰는시,‘온몸으로쓰는시’의힘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문학상이어쩌고저쩌고시부렁거리는시인들은/제가쓰고도무슨말인지모르는/알쏭달쏭어려운시를지어내지만,/수영이는땀흘려일하면서온몸으로시를쓴다./.../시인이무어별거냐/그저사람이좋아/제돈아끼지않고/술한잔나눌줄아는사람은/모두다시인이라며웃어넘기는수영이’는‘누가시인이라고부르지않아도/비록흔한신문에/이름한번실리지않아도’(?세상이야기8-막걸리몇잔에취하고?)진짜시인이다.그리고‘시상천지에경력쌓이고나이들수록/임금적어지는사람’은막노동꾼밖에없다는것을꼭기록해달라(?세상이야기9-막노동꾼박씨이야기?)는막노동꾼박시의이야기를시로기록해놓는것도시인이해야하는소중한일이된다.이것은시가말놀이에불과한언어유희가아니라세상과사람을기억하게하는생생한삶의기록이되어야한다는시인의소명의식의표현이다.그래서‘엉터리시인’은‘시를쓰는일보다/땀흘려일하는기쁨으로살게하시고/땀흘려도/기쁨이없는사람들을생각하소서/라는기도를한다.(?엉터리시인의기도?)

조금느리고불편해도인간다운삶이되기를
노동자,노동운동가그리고시인,이제는농부로삶과생명을가꾸며살아가고있는시인은시?모집공고?를통해이상적인사람의모습을그린다.그가바라는사람은‘자연의순리에따라/어깨에힘을빼고/시와노래를사랑하고/자연을섬기고/날마다땅에머리숙이며/겸손하게살고싶은사람’이다.‘메마른도시에서물든/못된이기주의와같은찌꺼기는/깡그리버리고’오면그버린‘빈자리에평화가강물처럼흐를것’이다.돈으로많은것을할수있는도시에서의여러편리함들을버리는순간‘출근시간은아주자유롭고,몹시더운한낮에는일하지않으며,피곤하면낮잠도잘수있는’평화롭고자연스러운삶,‘소비를줄이고소박하게살며,학력이나성적은중요하지않은’인간다운삶을살수있다.그리고무엇보다가장위대한일인‘밥상차리는일을스스로’할수있게된다.
시를읽는우리가당장모든것을버리고그러한삶에동참할수있을지는모르겠지만시를통해각박한도시에서의삶,이기주의와메마름속에서살아가는삶에서조금이라도벗어나는방법을찾을수있을것이다.조금느리고불편해도어떤삶이소중하고인간다운삶인지에대한생각을곱씹어볼수있을것이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