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학교, 그 이상

작고 아름다운 학교, 그 이상

$16.00
Description
또 하나의 길, ‘작은 학교’
‘작은 학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시골, 학생 수가 적은 학교… 작은 학교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단순한 말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 말로만 작은 학교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작은 학교의 시작은 현실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인구가 줄고 덩달아 아이를 만나는 일은 더 귀한 일이 되어 버린 농산어촌에서는 문을 닫는 학교가 생기기 시작했고, 남아 있는 학교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육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작은 학교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교육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적어서 문제가 아니라 아이마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강원도의 작은 학교들이 고민하며 걸어온 여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마다 서로 다른 빛깔로 피어나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교육청이 어떻게 애썼는지 함께해 온 협업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강원도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없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작은 학교’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저자

최영아

임곡초등학교교사이다.

목차

추천사
여전히‘작은학교’가희망입니다(강원도교육감민병희)4

작은학교의하루8
나는오늘도큰학교로출근한다27
작은학교의행복,아이처럼아이들과함께살아가기44
그곳에학교가있었네68
그학교왜가요?90
왜해야하는데요?108
작고아름다운학교,그이상…126
작아서‘통’하는학교144
‘오덕이네자갈자갈’163
작은학교가연계하면,큰학교가될수있다183
사회적거리두기나마스크로도막을수없는것들이있다198
지역교육과정으로새로만나각자의색으로꽃피운작은학교213

출판사 서평

작아서‘통’하고‘통’해서아름답다
1월이생일이라서단한번도학교에서친구들과생일잔치를못해봤다는아이가있다.아이는6학년이었고,12월30일에졸업식까지다끝나버렸다.방학은커녕졸업식까지끝난마당에아무런기대를하지않았는데,생일자정에반친구들과선생님이마련해준생일상을받게되었다.친구들과선생님이작당(?)을해서아이엄마에게미리건네준생일케이크와선물들.그리고생일잔치는한번으로끝나지않았다.한낮에줌으로다시만나먹고놀며다시한번아이의생일을진심으로축하했다.
어떻게이런일이가능했을까?개학첫날폭설이내렸고,눈밭에파묻히고싶다는친구의소원덕분에아이들은눈밭에파묻히는걸로6학년을시작했다.오랫동안6학년을맡아온김영미선생은아이들의견을적극적으로받아들여서한해계획을짠다.‘자신에게는열정을,타인에게는배려를’이라는급훈이아이들삶에닻을내릴수있도록언제나아이들과함께궁리하고일을벌였다.자신들의말에온몸으로답하는선생님덕분에아이들은‘사서하는쌩고생’도마다하지않고학교전체사물함정리부터마을토마토농장에서수확하고포장하는일까지거뜬히해낸다.1년동안같이공부하고‘쌩고생’까지함께했으니생일잔치가소원이라는친구의말을어찌흘려들을수있겠는가.그리고땀흘려일해서번돈으로마을어른들과외국인근로자분들한테선물을드리기도한다.모두학생들스스로회의를열고의논해서결정한일이다.아이들은지금곁에있는친구와이웃들과함께살아가는법을온몸으로배우고즐겼다.

작아서할수있고,함께해서할수있는일들
작은학교는학교가있는자리에따라다르긴하지만교통이불편하고새로운문화를만나는게쉽지않다.하지만선생님이발품을팔고교육청의지원이있으면뜻밖에새로운일을쉽게벌일수있다.그리고무엇보다중요한것은어떤일이든함께한다는것이다.선생님과아이,부모님그리고학교밖으로나아가마을까지함께참여하는다양한일들을해나가고있다.
체험학습을떠날때도학부모와아이들이함께참여해계획을세우고,마을사진관에서사진을배운뒤전시회를열고,아침마다교사와아이들교직원들까지함께운동장을걸으며못다한수다를떨고,1학년부터6학년까지여섯명씩가족을만들어일주일에한번같이밥을먹고,학부모가기꺼이내어준토마토농장에서일해보고,눈오는날마을길을쓸고.아이한명이자라는데는온마을이필요하다고하는데,아이한명한명을마주할수있는작은학교는아이에게더할나위없는세상이되어주고있다.

연대를통한배움의확장
아이들이신나게뛰어놀고친구들과도스스럼없이관계를맺으며적극적으로학교생활을하지만작은학교를바라보는어른들은또다른걱정을한다.세상은만만하지않고빠르게변화하고있는데,작은세계에머물러있지않나하는걱정이다.맞는말이다.아이들이만나는세상이,살아갈세상이마을에만있는것은아니다.친구와선생님,작은학교의울타리가아이들의뿌리라면마음껏뻗어나갈수있는길을열어주어야한다.
작은학교가만들어나가는배움의장은학교와마을을넘어더큰세상으로확장되고있다.작은학교의특성상1학년부터6학년까지늘같은친구들과어울릴수밖에없다.이장점은장점대로살리고아쉬움은상상력의원천이되어새로운만남의장을열게되었다.다른지역에있는같은학년들을온라인으로연결해공동수업을기획하고,체험학습을떠날때서너학교가버스한대를빌려함께여행을떠난다.서울에있는큰서점을찾아가아이들이직접책을고르게하고그책을읽은뒤작가와만나는자리를열고,환경교육을위해생명다양성재단의전문가선생님과꾸준하게만날수있게자리를만들며아이들의세상을확장시켜나가고있다.
아이들에게음악을선물해주고싶은홍천의황승환선생은교내합창단을만든것을시작으로중학교방과후교실에전문음악강사를모셔아이들이제대로된악기수업을받게했다.그리고가까운초등학교하고도연계해서5학년부터중학교3학년까지계속이어서악기수업을받을수있도록시스템을갖추었다.이런노력으로비록비대면온라인공연이었지만초등학교와중학교아이들72명이함께오케스트라공연까지하게되었다.특정한소수의아이들이아니라원하는아이들누구나참여해서멋진공연을할수있다는것은어디서도경험할수없는아름답고귀한일이다.그리고황승환선생이가까운다른중학교에도수업을하게되면서두중학교가연계해‘중ㆍ중연계윈드오케스트라’까지탄생하게되었고2021년10월에멋진무대에서공연을펼치기도했다.아이들에게도선생님들에게도가슴벅찬순간이었으리라.
경제논리로만생각해서작은학교들이문을닫아버렸다면일어날수없는일이었다.규모가작아서문제가아니라작기때문에할수있는일들을상상하고실행해낸다면지역에살고있는아이들에게새로운교육의장이열릴것이다.우리는이책에서그생생한순간들을목격할수있다.
그리고이이야기는강원도만의이야기가아니다.코로나19팬데믹을겪으면서우리교육은길을찾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다.학생수가많은도시학교는어쩔수없이번갈아가며등교할수밖에없고,대면수업과비대면수업을반복할수밖에없다.하지만작은학교는방역지침을지키면서도아이들모두학교에가고,계획했던교육과정을제대로진행할수있었다.
엄청난속도로변화해가는환경속에서아이들한명한명이옆에있는친구들과어울리며스스로성장해갈수있게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교육은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할까?강원도교육감의추천사처럼이책은“우리가걸어온길이며걸어갈길”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