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나 선생의 학교 바로보기

삐딱한 나 선생의 학교 바로보기

$15.00
Description
교사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학생은 학년이 올라가고 어른이 되는데, 교사는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그 자리에서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을 일을 반복한다.
모든 걸 손에서 놓고, 다시 온 힘을 다해 그러쥔다. 하지만 다른 걸 희생해 가며 괴롭게 100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80점짜리 교사’ 80점은 높은 점수인가, 낮은 점수인가.
세상엔 날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나로 살기 위해 조금의 여유 공간은 남겨 두고 싶다. 20점 정도는 미움받아도 괜찮다고. (본문에서)

교사라면 누구나 고개 끄덕일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아이들의 현재를 오롯이 함께하며, 거기서 또 한 걸음씩 길을 찾아가야 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교사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아이들도, 학부형도, 선배 교사와 관리자들까지.
“선생님이 해 주세요.”
“교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더 열심히 하기를 원하는 세상 속에서 삐딱한 나 선생은 말한다.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함’을 선택하고 있다고. 능숙하게 해내는 교사의 1분보다 서툰 학생의 10분 속에 교육이 있다고. 그리고 교사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실에서 힘들었던 순간을 겪으며 다져 온 생각과 교직 사회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하는 이야기들은 삐딱하지만 다정함을 잃지 않는다. 책임과 의무가 강한 교직 사회에서 자칫 주눅 들 수 있는 후배 교사들에게 ‘할 말’도 하며, 스스로 즐겁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찾자고 손을 내민다. 조금 일찍 시작한 선배의 이야기가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나영상

강원도초등교사로있습니다.
제가책을읽는사람이될줄몰랐습니다.
책을쓰게될줄은더더욱몰랐습니다.
말로하면 문제였던 것들이 좋은 글감이되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씁니다.
https://brunch.co.kr/@darkarkorn8cnl

삐딱하지만바르게보겠습니다.
예리하지만따뜻한마음입니다.
진지하지만지루하진않습니다.
멀리있어도 이 책은 당신과함께​.

목차

들어가는말
난송곳입니다6

교실바로보기
선을넘는아이들16
규칙을정하는자22
네딴짓이왜내거니25
안본눈삽니다30
범인은네안에있다36
차별을대화하자41
놀릴수있는관계47
센놈들51
쉬는시간55
똥튀56
우리사이가가장깨끗해57
개념61
너희들의자식된마음으로65
우리다음생에만나면71

학교바로보기
TMIintheschool76
대화를쪼개주세요81
당연하다말하지말아요86
교사로남아주세요91
너무애써올라가지마96
난어려도선생님입니다101
평등한관계의칭찬105
내게맞는가르침109
위계가싫어좋아졌다113
관계와업무,이정표118
업무분장과색깔123

세상바로보기
양치해서미안해130
거리두기와홀로서기135
알림장139
함부로하는학부모님144
나마저행정적이면안되었다148
개인으로남은자의변명153
전80점짜리교사입니다158
내일이되기까지163
동기유발,교사의168
처벌과보상173
결과이후의교육178
열심히‘하지않을’권리182
말로만하는교육186
원칙과융통사이190
거절할용기와창의성195
급식은옳지않아요200
순수함,그리고교직사회206
일,가족,나212
맛집과인생216

가정으로보내는편지
좋은교사,좋은부모가된다는것222
ADHD학생과두달후224
이아이는우리아이잖아요229

나가는말
제자를남기고싶지않아요234

출판사 서평

가끔은안볼수도있다
교실에는정말다양한아이들이있다.교사가하는말에고개끄덕이며잘따라오는아이들도있지만마치교사의인내심을시험이라도하는듯선을넘는아이들이있다.딴짓하는아이들.교사라면그아이들도잘따라올수있도록이끌어야한다.맞는말이다.하지만교사도사람인지라때로는한계에부딪친다.더힘을내서해야하는걸까?교사라면‘당연히’해야하는일이라고말하지만나선생은솔직하게말한다.“예쁘게말해줄게.좀더좋은나를보여줄게.그러려면내가나빠지지않아야하니까,난너뿐만아니라옆의다른친구들도봐야하니까,가끔은…너무힘들땐,널모른척하는나도이해해”달라고.최선을다한한교사의목소리다.

안하는게아니라‘안함’을선택할수있다
교실이지저분한날이었다.동료교사가교실을치워야되지않겠냐고말했지만나선생은치우지않겠다고했다.교실이더러운게자랑도아니고,학생이정리하지못한건교사인자신의잘못도있다는걸알지만혼자서정리하지않겠다고,다음날아이들과함께정리하겠다고말한다.
만약주위의시선이나평가에흔들린다면어떤선택을하게될까?선배교사나관리자가이런말을한다면우선은치우는걸선택하기가쉽다.‘아니요’하고거절하는일은생각보다어렵다.그런데여기서중요한것은‘아니요’라고말할수있는바탕이무엇인가이다.이것은단순히그말에따르지않겠다는뜻이아니다.
글쓴이는아이들이묻거나도와달라고할때선뜻해주지않는다.모르겠으면친구에게물어보라고한다.교사가해주면방법이‘1’이지만아이들이서로물어서해결하면‘1x학생수’가된다고.그가말하는교육의목표는‘교사가움직이는게아니라학생이움직이는것’이라고.능숙한교사가1분만에해내는것이아니라서툰아이들이하는10분속에교육이있다고생각한다.그래서교사를보는눈도교사가얼마나바쁘게움직이느냐에가있으면안된다고말한다.그리고당당하게말한다.
“내손이많이안보인다고날나쁘게보진않았으면한다.필요할땐내손을잡을관계는
되어있다고자부한다.
하지않음에대한내변명이누군가에겐도움이되길바란다.남에게보여야하는열정에주눅들지않기를.안하는게아니라,‘안함’을하고있다고.”

당신이원하는방향과속도로
공부하려고책상에앉았는데,엄마가공부하라고하면짜증이난다.내가좋아하는일도누군가명령하면하기싫다.교사는조직안에있는직장인이기도하다.수업뿐만아니라주어진업무때문에허덕이기도한다.하지만누가시켜서하는일이아니라내가좋아서하는일이라면힘든일도즐겁다.그래서업무도원하는일을찾아보라고한다.그냥쉽고편한일이아니라해야하는걸넘어,나를움직이는무언가를.
수업도마찬가지다.수업이재미없다면학생만지겨운게아니다.수업을하고있는교사도죽을맛이다.글쓴이도재미있게수업하기위해한때는‘아이스크림’과‘인디스쿨’을찾아헤맸다.하지만수업자체의의미를찾지못하고잠깐흥미를일으키는자료만찾는것은한계가있었다.
나선생은“학생을몰입시킬수있는무언가가분명히당신안에있다고”장담한다.체육이든,음악이든,독서와글쓰기그무엇이든교사가흥미를느끼는게있다면얼마든지수업과연결할수있다고말한다.교사의흥미가아이들의흥미를이끌어내는동력이되는것이다.그래서나선생은“당신은어떤수업을하고싶”냐고묻는다.‘나’에게서출발하는일,내가원하는길을가려면내가출발해야한다.그래야할말도할수있다.
그리고방향을찾으면혼자가아니다.둘레를살피면먼저가는앞차도보이고이정표도보인다.처음가는길에앞차가있다면얼마나다행인가.끝까지같이갈필요도없다.가다길이바뀌면또다른앞차를찾으면된다.너무서두르지도않고,너무느리지도않게자신의속도로.
나선생은책읽고글쓰는일을하면서단단해졌다고말한다.
“글을쓰면서제자신도더단단해졌습니다.옳은말을하기위해내생각을다듬었고,잘전달하기위해내말과글을다듬었습니다.나의삶,나의길을분명히하고,타인의말에흔들리지않을수있었습니다.”
교사로사는게만만치않은현실에서글쓴이는후배들이교사로서도,한사람으로서도행복하게살기를바라며이야기를건넨다.이이야기가교사로사는게꽤괜찮아질수있는길을찾는데마중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