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 내 인생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39

존버, 내 인생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39

$12.00
Description
하루하루 '존버 중'인 청소년들을 위한 이야기
따뜻한 시선으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오채 작가가 새로운 청소년 소설을 펴냈다. 선우라는 열다섯 살 아이의 시선으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버거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개 숙이며 살아야 하는 선우네의 일상을 통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 내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언니 때문에 날마다 짜증 나고, 그래서 스무 살만 되면 집에서 나가 독립하는 게 유일한 꿈인 선우도 언니 때문에 웃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맛있는 떡볶이를 해 주는 동네 친구 은옥 할머니, 둘도 없는 친구인 수호와 혜주, 언니 편인 줄만 알았던 엄마 아빠까지, 선우는 혼자 하루하루 '존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면서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갖게 된다.
갈등과 방황, 그 속에서 펼쳐지는 관계와 우정을 담은 이 책을 하루하루 혼자 '존버 중'인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

오채

노을이아름다운전라남도안마도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으며,2008년장편동화《날마다뽀끄땡스》로제4회마해송문학상을받았다.《우리들의짭조름한여름날》《무인도로간따로별부족》《콩쥐짝꿍팥쥐짝꿍》《오메할머니》《열두살의나이테》《꿈을가져도되오?》들을썼다.
서로를응원하면서조금은즐겁게'존버할'수있길바라며이책을썼다.

목차


왜이런집에태어났을까6
갈수록태산19
좀꺼져줄래?31
아빠그리고우리43
언제까지숨어있을거야?56
나아질수있을까,우리68
언젠가일어날일82
날아가도괜찮아95
길을잃어도좋아108
이선우탐구영역120
크리스마스콘서트133
존버,내인생146
에필로그159
작가의말161

출판사 서평

열다섯,집에서멀어지기(열다섯의방황,집에서멀어지기/장애인가족으로살아가는것에대하여)

선우에게는자폐스펙트럼이있는언니가있다.어렸을때는동네아이들이언니를놀리면언니대신주먹을쥐고화도내면서언니를지켰다.하지만점점언니가버거워지기시작했다.어딜가든눈에띄고,혹시라도무슨일이생길까봐언제나전전긍긍해야하는현실이짜증난다.태권도장을하는엄마와가수가되고싶은꿈을접은채집안일을하며언니를돌보는아빠도못마땅하다.아무것도하기싫은선우의유일한꿈은‘독립’이다.날마다학원가방을싸면서“독립에가까워지고있다”고주문처럼되뇐다.

어릴때는미처다알지못했던가족의존재감.내가선택하지않았기때문에더받아들일수없는상황들.선우뿐일까?이책은장애인가족의이야기이지만더넓게는평범한우리네가족이야기이기도하다.‘가족’이라는울타리가있어서살수도있지만열다섯인생에게는걸림돌일수도있다.간섭하고자꾸만붙잡아두려는가족,그래서벗어나고싶고멀리떠나고싶은꿈을꾼다.소설속선우처럼.이이야기는“모든게구질구질하고귀찮았다.나는왜이런집에태어났을까.”에서시작한다.

그리고선우는뜻밖의사건으로가출을하고만다.독립이아니라가출!추운겨울외투도걸치지않고집을나온선우는갈곳이없다.그순간친구혜주가보낸문자한통.

“어디야.내가가고있어.어딘지모르지만가고있어.”

선우는혜주가그렇게가까이있는줄미처몰랐다.무엇이든야무지고착한혜주한테서질투를느끼기도했는데,혜주가손을내밀어주었다.늘혼자서하루하루‘존버중’이라고생각하고있었는데,선우는혼자가아니었다.혜주말고도또한명의친구수호가있었고,언제가도맛있는떡볶이를해주는동네친구은옥할머니도있었다.

그리고낯선친구온유.온유에게도장애인형이있다.온유는‘나도네마음알아’하며자꾸만손을내민다.온유가보낸생일선물‘이선우탐구영역’노트까지.자꾸숨고달아나려고만했던선우한테변화가일어나기시작한다.

꿈을(자신을)찾아가는이야기

선우를중심으로펼쳐지는이야기의한축에는선우아빠가있다.가수가꿈이었지만몇번사기를당하고큰아이선희가자폐스펙트럼이란걸안뒤에는엄마대신집안일을하며선우와선희를돌보고있다.태권도장을운영하는엄마는‘김관장’이지만아빠는그냥‘선희아빠’일뿐이었다.그러던아빠가느닷없이방송국가수오디션에참가하게된다.노래앞에서여전히‘가슴이두근거린다’는아빠의도전이선우는낯설다.그리고아빠의가수도전으로크고작은사건이터지는게불편하기만하다.

다큰어른인데도꿈이있는아빠,춤을추는혜주와야구선수가꿈인수호를바라보며선우는스스로에게질문을시작한다.늘꼭꼭숨으려고만하다진짜자기마음도모른채살고있는자신을마주하게된다.자신의감정과마음을이해하고받아들이면서곁에있는식구와친구도다시바라보게된다.그러면서선우는세상에새롭게닻을내린다.

어디든멀리떠나려고만했던선우가어떤사건을겪으면서어떻게변화해가는지,그길을함께따라가는여정이이소설을읽는재미고감동이다.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선우를응원하게되고,그응원이내게하는말이되기도한다.

가족들과갈등때문에괴롭고,친구때문에외로운청소년들이읽는다면사람과사람이만나서빚어내는이야기가조금은덜외롭고,따스한마음을느끼게해줄것이다.그리고교실에서학생들과장애와차별,갈등과관계,꿈을찾아가는이야기를하고싶다면이책이좋은마중물이되어줄것이다.

작가의말

발달장애가있는이들이가장어려워하는것중하나가기다리는것이라는걸시간이지나알게되었다.이책을쓰는시간은기다림에익숙해지는시간이기도했다.선희의세계를공감하기까지,흔들리고가라앉는선우의마음에다가가기까지….

어느새선우네가족이내마음깊이들어왔다.선우네가족이조금더편안하게외식도하고마트도갔으면좋겠다.선희를바라보는따가운시선은따뜻함으로,놀란시선은이해로바뀌어갔으면좋겠다.그렇게,조금씩변해갔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