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 듀나 SF 단편집

찢어진 종잇조각의 신 : 듀나 SF 단편집

$16.33
저자

듀나

저자:듀나
1990년대부터SF와영화관련글을쓰고있다.단편집으로《태평양횡단특급》《대리전》《용의이》《브로콜리평원의혈투》《구부전》《두번째유모》《그겨울,손탁호텔에서》를,장편으로《아직은신이아니야》《민트의세계》《아르카디아에도나는있었다》《우리미나리좀챙겨주세요》를펴냈다.《스크린앞에서투덜대기》《가능한꿈의공간들》《장르세계를떠도는듀나의탐사기》《옛날영화,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같은책들도펴냈다.2021년에장편소설《평형추》로SF어워드장편부문우수상을받았다.
데뷔30주년을맞아최근에발표한단편들을묶어펴낸다.

목차


가거라,작은책이여9
화성의칼15
큐피드41
도둑왕의딸77
대본밖에서101
죽은고래에서온사람들141
바쁜꿀벌들의나라163
찢어진종잇조각의신195
셰익스피어의숲233
외계달팽이의무덤269
지우와수완277
완벽한독자287
작가의말295

출판사 서평

타고난존재의불안함에서생겨난이야기

SF소설에서는듀나작가를빼놓고이야기할수없다.타고난이야기꾼인듀나는올해가데뷔30주년이다.이야기로존재하는작가이기에그는쓰는걸멈추지않는다.2015년부터2022년까지문예지를비롯해다양한플랫폼에발표한단편열두편을묶었다.
책의시작과끝자리에있는〈가거라,작은책이여〉와〈완벽한독자〉는초단편을쓰기위한근육을키우기위해썼던작품으로읽는행위에대한작가의독특한시선이담겨있다.
책의제목이기도한〈찢어진종잇조각의신〉은온전한하나의세계를꿈꾸는존재의불완전함과신이생겨날수밖에없는이야기를인간과인간이아닌존재들의목소리로정교하게담아냈다.〈죽은고래에서온사람들〉은코로나로인한팬데믹시대를상징하는은유적이야기지만단순히그은유에만머무르지않는다.삶의터전을잃고뗏목을타고떠도는사람들에게서난민의모습이보이기도하고,죽어가는고래의모습에서지구의미래가겹쳐보이기도한다.〈대본밖에서〉는대본안,그러니까드라마속세상과드라마밖세상을촘촘하게엮은이야기다.안과밖,가상과현실,과연진짜세계는어디이며그의미는무엇인가.어쩌면우리는저마다의우주에서저마다의이야기를만들고있는지도모른다.자신이살고있는세상너머에있는다른세상을꿈꾸기도하면서.켜켜이쌓여가는수많은이야기와수많은우주.존재에대한이야기이며과연당신이살고있는세계는어떤지묻고있다.그리고작가는말한다.성공과실패를넘어서서‘우리모두는진실한삶을살권리’가있다고,‘실패해도우주에게그사실을선언해야’한다고.

여기서잠깐작가의목소리를들을수있는장면을들여다보자.
“나는점점줄어들고있는빙산의꼭대기에앉아얼음속에서꺼낸갈색덩어리를먹으며이야기가아직끝나지않을희망의가능성에의지해이글을쓴다.내가쓰고있는건이야기의끝이아니다.그러니,이글을읽고있는게분명한미래의독자여,제발다음페이지를넘기시라.분명지금까지내가썼던것과는비교도할수없는멋진모험담이기다리고있을테니.”
〈죽은고래에서온사람들〉에나오는한부분이다.이제곧펄펄끓는바닷물에잠길지도모르는주인공은죽음을코앞에두고도종이와연필이있다는것만으로희망을가지고글을쓴다.이야기속주인공과작가의모습이겹쳐지면서이야기가다르게다가오기도한다.
지구에남아있는시간은얼마나될까?또다른우주로갈수있는가능성은?인간과다른존재인인공지능의출현은앞으로어떤세계를만들까?필연적인존재의불안함속에서생겨난이야기들이다.작가는지구와우주,인간과비인간존재까지품고끊임없이질문하고쓰고있다.물론듀나는재미없는이야기는쓰지않는다.그러니다음장을넘길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