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고민상담소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43

우리들의 고민상담소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43

$12.00
Description
온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며 다정하게 응원하는 시인의 목소리
눈물 나는 이야기, 가슴 뛰는 이야기
가만히 펼쳐 놓아 봐
친구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나
귀 기울이고 있잖아

시인 안에 머물고 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집이 되었다
《우리들의 고민상담소》는 우리 청소년문학의 밭을 꾸준하게 일구고 있는 단비 청소년문학 42.195의 43번째 책으로 박일환 시인의 세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시인은 교직에 몸담고 있었을 때 만났던 청소년들의 다양한 모습과 시인 안에 머물고 있던 그들의 목소리를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박일환 시인이 만난 청소년들은 “서로 같으면서 달랐”다. 그들은 “또래들이 지니고 있을 법한 고민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내곤 했다.” 시인은 아이들의 같음과 다름을 섬세한 눈으로 포착하고 시인의 언어로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당혹감을 안겨 주는 친구부터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는 친구, 한없이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 삐딱하게 엇나갈 생각만 하는 것 같은 친구…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앞에 주어진 시간을 채워”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 시인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그려낸 듯 발랄하면서도 생기가 넘친다. 아이들 곁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을 편견 없이 지켜본 시인이기에 가능한 성취일 것이다.

저자

박일환

저자:박일환
1997년『내일을여는작가』로등단하여시집『지는싸움』,『등뒤의시간』,『귀를접다』와청소년시집『만렙을찍을때까지』,동시집『토끼라서고마워』등을냈다.이와함께『진달래꽃에갇힌김소월구하기』,『문학시간에영화보기1,2』,『문학과영화로만나는아프가니스탄』,『청소년을위한시쓰기공부』,『시를즐기는법』,장편소설『바다로간별들』등다양한종류의책을냈다.문학과시가가진힘을믿는이들이많아지기를바라는마음으로꾸준히책상앞에앉아글을쓰고있다

출판사 서평

시인안에머물고있던아이들의목소리가시집이되었다

《우리들의고민상담소》는우리청소년문학의밭을꾸준하게일구고있는단비청소년문학42.195의43번째책으로박일환시인의세번째청소년시집이다.시인은교직에몸담고있었을때만났던청소년들의다양한모습과시인안에머물고있던그들의목소리를이번시집에고스란히담아내었다.
박일환시인이만난청소년들은“서로같으면서달랐”다.그들은“또래들이지니고있을법한고민을공유하면서도각자의개성이다채로운빛깔을뿜어내곤했다.”시인은아이들의같음과다름을섬세한눈으로포착하고시인의언어로탁월하게묘사해낸다.“엉뚱한말과행동으로당혹감을안겨주는친구부터언제나진지한태도로일관하는친구,한없이지루한표정을짓고있는친구,삐딱하게엇나갈생각만하는것같은친구…각자의방식으로자기앞에주어진시간을채워”가는아이들의모습은어른시인이아닌아이들스스로가그려낸듯발랄하면서도생기가넘친다.아이들곁에서오랜시간아이들을편견없이지켜본시인이기에가능한성취일것이다.

엉뚱미와진지함,설렘과끝모를막막함이뒤엉켜공존하는세계

시인이그리는시집속아이들의모습은하나하나생생하면서도다채롭다.“룰루랄라”의손을잡고신나게땡땡이를치고서선생님에게는“제발잡으러오지말라”는태세전환에,“스마트폰을보다가쾅!”가로등과부딪혀도가로등따위상대해주지않는쿨함에,납득이되지않는일에“왜때문”이냐며따지는모습에‘풋’하고싱거우면서도싱그러운웃음이터져나온다.하지만이모습뿐이랴.“시험볼때마다폭탄을맞고있는”자신의현실에대해서는누구보다도심각하고진지한아이들이다.기후위기라는말앞에서는“내존재의위기”를떠올리고,공부는안하고야구장만쫓아다니냐는타박에는홈런이아닌도루도있다며“슬라이딩을해서라도꼭대학에들어”갈것이라고큰소리를치기도한다.자신의미래에대해서,그리고미래를저당잡힌현재에대해,아무리애를써도따라잡을수없는성적에대해,구박이일상인자신의처지에대해괴로워하고,“꿈같은거행복같은거”를어떻게하면자신의바구니에담아낼수있는지연구하고골몰한다.또호르몬이폭발하는시기이기에“교문쪽을향해목을길게늘이고”마음속의친구에게온신경이쏠려안절부절못하기도한다.
《우리들의고민상담소》에는청소년특유의복잡하고도예민한심리가시어하나에,다듬고다듬어낸행과연사이에한장의잘찍은사진처럼마침맞은이미지로훤하게그려진다.아이들의삶에간섭하지않고,잔소리하지않으며애정을가지고들여다보던시인의마음가짐이고스란히느껴지는대목이다.

기억의힘으로,세월호아이들을살아있도록만드는일

1부에서3부까지평범한아이들의일상을담았다면,책의4부에는특별한열다섯명아이들의이야기를담았다.시인은무엇보다4부에실은시들에마음을썼다.‘단원고희생학생들의짧은삶을기록한약전과유가족들의여러인터뷰,친구들이남긴글등을참고’해가며,‘그친구들이얼마나아름답고소중한존재였는지돌아보고자하는마음’으로4부를써내려갔다.“남은이들이할수있는게잊지않고기억하는일뿐일지라도,그런기억의힘으로지금은지상에없는친구들이우리가슴속에오래오래살아있도록만들고싶‘었기때문이다.벌써10년이흘렀지만‘사랑하는아들딸을잃은부모님들의마음’과‘같은학교,같은동네에서서로웃고장난치며어울리던소중한친구를잃은생존학생들의마음’을헤아리면아득하기만했던시인의손끝에서피어난아이들은저마다의이야기로우리곁에살아숨쉰다.“천년향기로”,“우리들마음에스며”든다.우리는이시들을읽으며,열다섯아이들이어떤꿈을가졌었는지,무엇을잘하고누구랑친했는지둘레아이들에게어떤친구였는지곁에서본듯이느낄수있다.그저‘단원고희생학생’이아닌‘도언’이,‘경빈’이,‘인배’로새롭게만나게되는것이다.우리가슴속에이름으로호명되어‘의미’를획득한아이들이눈물겹도록아름답다.

스스로주어가되어똑바로서있기,함부로흔들리지말고도망가지말기

교사였던시인이지만시인은다른선생님들과무척다른모습이다.그는아이들을쉽게가르치려들거나,못마땅해하지않고,그들을못미더워하거나우습게여기지않는다.그저그들의곁에서그들을바라보고,본대로수용해주는넉넉한어른으로곁을지킨다.좌충우돌럭비공같은에너지를가진아이들을따뜻한눈으로바라보며,그들의모습을가만히비춰준다.시인의이런모습은아이들에게도움이필요한때에더욱빛난다.아이들이절망의구렁텅이에서방향모르는시행착오로헤매고있을때,고민에고민을거듭해도길이보이지않을때,시인이들려주는애정어린한마디는아이들을지탱해주는큰힘이된다.“너도나처럼구박”받았느냐묻는친구,시험끝나고하굣길에눈물을찔끔거리는친구,“세상이왜이렇게불공평”하냐며토로하는친구,“꼭꼭숨어버린내청춘”을찾아달라는친구에게시인은씩씩하게“한걸음앞으로내디딜시간”이라고말한다.“가다가또다른언덕을마주치게될지라도/다정한벗들의손을잡고”“미래의시간을눈동자가득담아”두자고한다.그는“스스로주어가되어/똑바로서있기/함부로흔들리지말”라고아이들을다독이며“너에게먼저물어”보라고“벽이문이될때까지”두드려보라고,“가슴에품은건꽉끌어안고”힘껏달리라고진심으로당부한다.아이들의곁에서,이렇게따뜻한눈으로아이들을지켜보며아이들이듣고자할때,들을수있는말을전하기위해묵묵히기다리는어른이있다는것만으로도가슴이따뜻해진다.《우리들의고민상담소》에실린54편의시가독자여러분의마음에도가닿기를바라며일독을권한다.

몰고가기보다안고가기
뻥차기보다꽉끌어안기
그렇게한몸으로결승선넘어가기
상대가막아서면힘차게밀고
태클에걸려넘어지면
그자리에서다시시작하는거야.
내가지금안고달리는게
꼭럭비공만은아닐거야.
저마다놓치고싶지않은게있을테니
힘껏달려!
넘어지더라도가슴에품은건꽉끌어안고!

-「럭비공사랑하기」중에서

시인의말

“내가만난청소년들은서로같으면서달랐습니다.또래들이지니고있을법한고민을공유하면서도각자의개성이다채로운빛깔을뿜어내곤했거든요.엉뚱한말과행동으로당혹감을안겨주는친구부터언제나진지한태도로일관하는친구,한없이지루한표정을짓고있는친구,삐딱하게엇나갈생각만하는것같은친구들이지금이순간에도각자의방식으로자기앞에주어진시간을채워가고있을겁니다.그래서“요즘청소년들은다그래”와같은말대신다양한청소년들의모습을시로담아보려했습니다.너무무겁지않게,그러면서도자신과세상을잠시나마돌아보며생각하는계기로삼을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