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맹자 (혼돈의 시대를 건너는 단단한 마음)

지금 우리에게, 맹자 (혼돈의 시대를 건너는 단단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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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혼돈의 시대, 함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맹자의 철학!
혼돈의 시대, 함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맹자의 철학!

누구나 한번쯤 ‘맹자’ 이름은 들어 봤을 수 있다. 하지만 맹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도대체 그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맹자는 기원전, 중국 전국시대 사람이다. 2,0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사람인데 여전히 ‘지금 여기’로 소환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맹자는 전쟁의 한복판을 살았다. 왕들은 더 강한 자가 되어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앞다투어 무기를 들었기에 세상은 아수라장이었으며 벌판에는 시체가 가득했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왕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있을 뿐이었다. 백성은 전쟁에 쓰이는 용병일 뿐이고, 세금을 내어 왕의 창고를 채우는 노동력일 뿐이었다. 세상은 당연히 왕의 것이라고 말하던 시절에 맹자는 참된 왕이라면, 참된 인간이라면 백성과 함께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어찌 그럴 수 있었을까? 난세를 빌어 괜찮은 자리 하나 꿰찰 생각이었다면 그리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익을 셈하고 있었다면 맹자의 목소리는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다. 맹자의 정치철학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빚어졌다. 사람은 본디 여리고 안타까운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어난다고 했다. 어린아이가 물에 빠진다면 누구라도 구하려고 달려드는 게 사람의 본성이란 것이다. 원래 인간 안에는 선한 마음이 있으니 그것을 알아보고 북돋우고 가꿔 나가면 된다고 하였고, 백성이 인간의 본성대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왕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지 않은가? 측은지심이 바탕이었기에 그는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였고,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가로 역사에 남았다.
2025년에도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어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만든 세상은 혼란과 악으로 어지럽다. 왜 측은지심이 발현되지 않을까? 맹자와 함께 질문을 품어 보자.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잠시 맹자를 읽으며 숨 고르기를 해 보자. 어렵기만 한 맹자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지금의 언어로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로 젊은 맹자를 만나 보자.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한학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맹자의 이야기를 오늘의 언어로 쉽고 가볍게 풀어냈다. 맹자 사상의 바탕인 인, 의, 예, 지를 측은지심으로 시작하는 사단(四端)으로 살폈고, 백성과 함께하는 ‘여민동락’의 알갱이를 들여다봄으로써 누구라도 쉽게 오늘의 맹자를 만날 수 있다.
맹자를 사랑하는 저자는 “《맹자》를 읽으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시대의 문제와 그 문제를 낳은 지도자와 권력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날카로운 질타 그리고 바른 원칙에 입각한 대안, 가능성의 제시. 흠뻑 빠져들어 몇 번이고 읽었다. 《맹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오늘날이야말로 진정 맹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

임자헌

임자헌

이화여자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하고잠시미술잡지기자로일하던중,우연히접한한학의매력에빠져진로를바꾸었다.한국고전번역원부설고전번역교육원상임연구부를거쳐한국고전번역원에서전문위원과번역위원으로활동했다.《일성록》번역을시작으로전문번역가의길로들어섰으며《조선왕조실록》현대화사업에참여하여《정조실록》《세종실록》《세조실록》들을번역했다.옛문헌속에서지내면서자연스레과거와현재의공통점과차이점을읽게되었고,옛글이그외투가낡았을뿐내용은얼마든지오늘과소통할수있는생기발랄한것임을발견했다.그리하여‘지금-여기’의문제에대해과거가줄수있는지혜의가능성을열심히모색하는중이다.《맹자의말들:내일을밝히는난세의철학》《공자의말들:군자를버린논어》《하루한문공부》《나의첫한문수업》《마음챙김의인문학》들을썼다.

목차

들어가는말005
오직인仁과의義가있을뿐입니다014
인정仁政을행하십시오036
인간의본성은선합니다074
구하면얻고버리면잃습니다095
잘길러주면자라지못할것은없습니다110
흔들리지않는마음을길러봅시다131
죽음보다싫어하는것이있습니다150
조선에서대한민국으로,다시내일로164

출판사 서평

이익이먼저가아니라‘인’과‘의가있을뿐이다
누구나한번쯤‘맹자’이름은들어봤을수있다.하지만맹자는어떤사람인가요,도대체그가어떤이야기를했나요,묻는다면‘글쎄요…’라고고개를갸웃할지도모르겠다.맹자는기원전,중국전국시대사람이다.2,000년도더전에살았던사람인데여전히‘지금여기’로소환되는까닭은무엇일까?맹자를사랑하는저자를따라가볍게발걸음을떼보자.
‘맹자왈,공자왈’하면꽤고리타분한옛선비를떠올릴지도모르겠다.그런데맹자첫장양혜왕상편을펼치면이게실화인가,싶다.할말은한다는MZ세대못지않다.혼란의전국시대,궁지에몰린양나라혜왕이맹자를보자나라에이익이될방도가무엇이냐고묻는다.맹자는“왕께서는하필‘이익’을말씀하십니까?다만인과의가있을뿐입니다.”라고말한다.이익을묻는왕에게‘인과의’를말하다니,거기서한발더나아가윗사람이이익만생각하면아랫사람도이익만생각할수밖에없고,그리하면결국엔이익을좇는아랫사람에게군주가시해당할수도있다고말한다.세상을떠도는선비가한나라의왕에게,그것도나이가스무살정도많은왕에게죽을수도있다는말을서슴지않는다.
이뿐이아니다.추나라목공은싸움터에서그가아끼는관리서른세명을잃었다.윗사람이죽어가는데도도망친백성을어떻게벌을줄까맹자에게묻는다.맹자는뭐라고대답했을까?임금이인(仁)한정치를하지않았으니백성이그간당한것을갚았을뿐이니원망하지말라고말한다.인과의를지키지않는왕에게백성이어째서인과의를지키겠냐는말이다.왕이인과의를지키면백성은저절로화합하여이난세를함께헤쳐나갈수있다고덧붙여말한다.높은성벽과군량이아무리많아도백성이없다면무슨소용이있겠는가.당장눈앞의이익과승리만원하는왕들에게맹자는세상의이치를,근본을일깨웠다.
맞는말이다.절로고개가끄덕여진다.지금도우리는‘이익’을먼저생각한다.이익을따지기도해야할것이다.그런데내가이익을따진다면상대도그렇지않을까?이익만생각한다고해서정말이익을얻을수있을까?불신과갈등이빚어질것이고우리는점점더불안해질지도모른다.

백성과함께하는‘여민동락與民同樂’의정치철학
그럼인과의를앞세우는정치는어떻게해야하는걸까?맹자는바른정치는‘항산(恒産)’을보장해주는것이라고했다.항산은소득이보장된생업을말한다.농사짓는때를지켜주어서백성이굶주리지않고추위에떨지않게해야한다는것이다.항산이중요한이유는생활이안정돼야인과의를지키는마음이흔들리지않을수있기때문이다.맹자는정신만강조한것이아니다.정신이깃들어있는곳이몸이라는것을,삶이라는것을분명하게짚었다.몸이,삶이안정되어야바른정신이깃든다는것을.바른정신이나신념이사라진세상은사람이살수없다는것을.사람이사람을죽이는전쟁의한복판에서맹자가깨달은것이다.
맹자가제나라선왕을만나나눈이야기를보면‘인과의’가사람이품는보통의마음임이드러난다.제선왕은제물로끌려가는소를측은하게여겨소를풀어주고대신양을제사에쓴일이있다.이일로왕이쩨쩨하다는말을듣고있었는데,이를두고맹자는바로이것이야말로불쌍하고안타까운것을보면측은해하는인간의본성인‘측은지심’이라고말한다.이측은지심이인(仁)한정치를할수있는중요한단서이며제선왕은충분히천하를품을수있는군주가될수있다고한다.그리고이러한마음으로백성과함께하는‘여민동락’의길을가라고말한다.“내가하고싶다면남도하고싶을것이고,내가갖고싶다면남도갖고싶을것이며,내가겪기싫은일이라면남도겪기싫을것이다.왕과백성이기이전에모두인간이다.그렇다면좋고싫은것이위치가다르다고하여다르지는않을것이다.인을하는것은어렵지않다.내마음을미루어서타인의마음을헤아리면된다.”고말이다.인간으로가져야할당연한마음이며지극히단순한진리이다.무엇을해야하는지,어떤태도를지녀야하는지선명하게보이지않은가.인과의가먼이야기가아니라인간으로지녀야하는마음이라는것을.

지금여기에서맹자와함께
세상은하루가다르게새로운걸쏟아내고있고,자본주의는‘자신만위해도’살아남기힘들다고우리를몰아가고있다.여럿이함께하는것보다혼밥,혼술문화가자리를잡았다.혼자서즐기는여유도좋지만,인간은공동체를떠나서는살수없다.코로나팬데믹으로세상이멈췄던기억을떠올려보자.학교가멈추었고,거리가텅비었다.그결과아이들은또래친구들과어울리는시간을빼앗겼다.사람관계가힘들다고,고립감을느끼며무력해지는청년이늘고있다.사람은관계안에서갈등을겪으며성장하고,위로도받고,스스로에대한자존감을키운다.
맹자는‘관계의철학’이라고도할수있다.“불쌍히여기는마음(측은지심惻隱之心)이없으면사람이아니고,부끄러워하는마음(수오지심羞惡之心)이없으면사람이아니며,사양하는마음(사양지심辭讓之心)이없으면사람이아니고,옳고그름을판단하는마음(시비지심是非之心)이없으면사람이아닙니다.측은지심은인(仁)의단서이고,수오지심은의(義)의단서이며,사양지심은예(禮)의단서이고,시비지심은지(智)의단서입니다.”이는모두공동체에서,관계에서사람이지녀야하는사람다운마음이고태도이다.이네가지마음을가꾸고살핀다면어떤관계이든꽃피우고뻗어나갈수있지않을까?
그리고맹자가말한‘오륜(五倫)’도다시한번살필만한대목이다.흔히들‘삼강오륜’이라고알고있는데,삼강은한나라시대동중서라는학자가맹자가말한오륜에서수직관계를강조하여만든것인데,이때문에맹자의오륜이오해를받기도한다.맹자는부모와자녀관계의본질은친함이며,왕과신하관계의본질은의로움이며,남편과아내관계의본질은다름이라는차이이며,어른과젊은이관계의본질은연상과연하라는순서이며,벗이란관계의본질은믿음이라고말했다.오륜을살펴보면모두‘〜해야한다’가아니라‘본질은〜이다’라고말하고있다.친함이무엇인지,의로움이무엇인지,다름이라는차이는무엇인지,순서가있다는것은무엇을말하는것인지,믿음이란무엇인지생각하고살피자는이야기이다.이렇게저렇게하시오,하는방법이아니라스스로생각하며키워나가자고제안한다.인간이다른존재와다른것은스스로사유하는것이다.거기에인간됨의길이있다.남이말한대로따라만간다면어느순간자신이무엇을원하고어떻게나아가야하는지길을잃을수있다.생각하고생각해보자.인간됨의길이무엇인지,그리하여어떻게관계맺으며함께나아가야하는지.2,000년전에살았던맹자의이야기에서오늘을살아갈작은실마리하나얻을지도모른다.떠밀려가는게아니라스스로나아갈길을발견할지도모른다.맹자의철학을실마리삼아어지럽고혼란한때에길을잃지않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