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거나 불안하거나 (반양장)

미치거나 불안하거나 (반양장)

$13.00
Description
미치도록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강박에 갇힌 우리 청소년들의 이야기
‘강박’을 키워드로 뭉친 네 작가의 테마 소설집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수많은 불안을 견디며 살아간다. 성적과 진로, 관계와 외모, SNS 속 이미지까지… 모든 것이 평가되고 낱낱이 비교되는 시대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강박에 조금씩 잠식된다. 책상 위 연필 정렬부터 반복되는 확인행동, 지워지지 않는 두려운 생각들까지. 강박은 이제 특정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청소년들이 겪는 일상의 그림자가 되었다.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의 신간 《미치거나 불안하거나》는 이러한 ‘강박’을 테마로 엮은 앤솔러지다. 아이들의 내밀한 마음을 문학으로 들여다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지금 청소년 소설이 해야 할 가장 현실적인 응답이기 때문이다.

저자

정명섭,천지윤,이현서,최하나

저자:정명섭
1973년서울에서태어났으며,대기업샐러리맨과바리스타를거쳐2006년역사추리소설《적패》로작가활동을시작했다.픽션과논픽션,일반소설부터동화,청소년소설까지다양한분야의글을쓰고있다.현재전업작가로활동중이다.대표작으로는《빙하조선》《기억서점》《미스손탁》《어린만세꾼》《유품정리사-연꽃죽음의비밀》이있으며《도서관의유령》을비롯해다양한앤솔러지를기획하고참여했다.

저자:천지윤
자신의마음이여러사람의마음에닿기를바라는마음으로글을쓰고그림을그린다.총총지(@chongchong_ji)라는아이디로인스타그램,네이버블로그,브런치,그라폴리오등에일상을담은힐링툰인‘총지툰’을연재하고있다.그림에세이《안녕,오늘하루》아이패드로인스타툰제작하는법을알려주는《아이패드드로잉N잡러되기with프로크리에이트》를출간했다.청소년앤솔러지소설집으로《괴물이된아이들》《우주전함강감찬》《디어썸머》《내인생의스포트라이트》《아이돌》《그럼에도불구하고》등이있다.

저자:이현서
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했다.함께사는아이들이어린이일때는그림책,동화를주로썼고,최근청소년이되면서주로청소년소설을쓰고있다.아이들이어른이되면제주에작은작업실을얻어더왕성한작가활동을하고싶다.그동안지은책으로는《치과가기전날》《내친구로봇,팍스》《반성해와괴물삐죽이》《어린이를위한인공지능》《해녀의딸,달리다》《미래로소환되었습니다》(공저),《붉은여왕》(공저)등이있다.

저자:최하나
소설과에세이를주로쓴다.장편소설《온기를배달합니다》《반짝반짝샛별야학》《강남에집을샀어》밀리의서재오리지널《생존커피》청소년앤솔러지소설집《그럼에도불구하고》《환상의댄스배틀》《내인생의스포트라이트》《너의MBTI가궁금해》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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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이들의불안한마음을가장가까이에서들여다보는시선

정명섭,천지윤,이현서,최하나네명의작가는각자의삶에서체감한불안과결핍,입시압박,타인의시선에흔들리던순간들을솔직하게꺼내어청소년들의이야기로옮겨냈다.책에는멈추고싶지만멈출수없는마음의회전문속에서헤매는아이들의현실이고스란히담겨있다.정명섭은많은사람들이강박을짊어지고내려놓지못하는안타까운현실에서출발해이이야기를썼다고한다.특히자라나는청소년들이그렇다는이야기가이이야기의시작이되었다.천지윤은‘사랑받고싶어서자신을잃어버린경험’을고백하며,타인의시선에흔들리다강박에빠지는아이들에게‘스스로를사랑하는법’을전한다.이현서는입시시스템이아이들을‘허수생’으로만들고,과도한기대와실패공포가자기통제를잃게하는구조적문제를지적하며청소년들이자신을잃지않고스스로를이해하길바라는마음을담았다.최하나는결핍을‘물건으로채우려했던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채워도채워지지않는외로움이어떻게강박이되는지를보여준다.네개의작품은서로다른방식으로강박을조명하지만,색깔이다른네개의원고에한결같이흐르는기조는아이들에대한믿음과든든한지지그리고애정어린시선일것이다.


문학이줄수있는‘위로’와숨쉴수있는작은‘틈’

강박은특별한누군가의이상한습관이아니라,오늘의청소년들이살아가는시대가만들어낸고통의언어다.작가들은그들이‘느끼는불안과막막함은당연한일이고,혼자만의것이아니’라며위로한다.‘자신의약함을인정하고,용기내어도움을청하고,완벽하지않아도괜찮다’고당부하며아이들을응원한다.
문학은때때로가장아픈지점을가장먼저비춘다.이책은네명의아이들이겪는서로다른강박의모습을통해,불안과경쟁이일상이된사회가청소년에게어떤무게를지워왔는지를담담하지만깊게드러낸다.각기다른고통을안고살아가는인물들은서로의상처에귀기울이며비로소자신을이해하는길로나아간다.강박을겪는아이들에게는‘재이’에게내미는믹스커피한잔처럼따뜻함을선사하고,그곁을지키는어른들에게는우리가놓치고있던현실을바라보게하는거울이될것이라기대한다.작가들이아이들에게책을통해전하는말을끝으로책소개를마친다.

“용기를내.우리문제를해결할수있는건우리뿐이야.”

〈강박고등학교의세아이들〉
‘13’이라는숫자에대한극심한공포로일상이무너진준호는부모의폭력적갈등과화재사고로부모님을잃고,숫자13만보아도숨이막히는강박에시달린다.이전학교에서는친구들의조롱과따돌림을당했고,결국‘강박고등학교’라는이름의새로운학교로전학을오게된다.그곳에서그는정리강박이심한한소미,SNS이미지에집착하는셀럽김유나를만나서로의상처를알아보게된다.셋은서로의강박을숨기지않고털어놓으면서서로를비춰보며조금씩변화한다.준호는13을피해도망치던습관을멈추고,스스로다시학교에오며첫발을내딛는다.유나는휴대폰없이하루를보내며자신이꾸며낸이미지가아닌‘진짜자신’과대면한다.소미는엄마의저장강박속에서도자신의삶을지키기위해용기를내기시작한다.아이들은서로에게‘강박에서벗어나는일일실천’을공유하는단톡방을만들며,혼자가아니기에버틸수있다는희망을확인한다.결국세사람은강박이단순한결함이아니라상처를감추는방어기제였음을깨닫고,서로의존재를통해‘불완전한자신’을받아들이는법을배워간다.


〈눌러주세요〉
공부에취미가없는아솔은하나뿐인절친인다미와도멀어지는느낌이다.현실의관계는취약하고,온라인의반응이자신의존재가치를결정하는것처럼느껴진다.그렇게시험기간만되면각종인터넷플랫폼을시청하다가‘좋아요’와‘팔로우’를눌러대던아솔은‘쏠!’이라는닉네임으로인터넷방송을시작한다.아솔은인터넷방송의시청자수와팔로워수에일희일비하며,시청자의관심을구걸하기위해스스로를학대해가면서팔로워수를채워간다.그러나멀어진다고만느꼈던친구다미가언제나자신의곁에있었다는것을깨닫고‘누구한테나사랑받으려하지않아도된다’는다미의말을계기로자신을돌아본다.결국아솔은기존의방송영상을모두삭제하고,하늘과구름을찍은동영상을새로올리며‘쏠!’이라는닉네임을자신의이름인‘아솔’로바꾼다.타인의시선에서벗어나‘진짜나’를회복해가는것이다.‘좋아요’와‘팔로우’에중독된세대가스스로를되찾는과정을섬세하게그린성장담이다.

〈허수생의나날〉
대입을위해학교를자퇴한고3수험생태오는완벽한공부환경에대한집착과성적압박으로괴로워한다.자퇴만하면계획에맞춰착착공부를해나갈줄알았던태오는‘의자’가불편하다는핑계로공부에집중하지못한다.의자높이,책상각도,형광펜정렬까지모든것이불편하고,스트레스는신체통증으로번진다.병원은“이상없다”고하지만,태오는이상없다는진단이오히려더불안하다.그러다엉터리도수치료를받게되고,그과정에서힘겹게버텨오신어머니의진심을알게되어더이상핑계를대며회피만하지않겠다는결심을하게된다.불편하던의자를바꿔달라고요청을하고,껄끄럽던친구들과의문제를자연스레풀어나가며태오는앞으로도망치지않겠다는다짐을해본다.오로지‘성적’과‘공부’만으로자신을증명해야하는‘허수생’이스스로를회복하는내적성장의서사다.

〈쓰레기를모으는소녀〉
학교에서사물함가득모아둔쓰레기를들킨재이.반친구들은‘쓰레기녀’라고재이를조롱하고,선생님은재이가모아둔물건들을쓰레기통에버려버린다.재이는차마그것이자신만의소중한‘보물’임을말하지못한다.집에서도상황은비슷하다.엄마는재이의방을뒤지고쓰레기를모아놓은재이에게고래고래소리를지른다.재이는누구에게도마음을열지못하고외딴섬처럼겉돌뿐이다.쓰레기를줍던중만난아줌마만이유일하게재이에게따뜻한믹스커피한잔을내미는존재이다.아줌마와있을때는‘괜찮다’는위로를얻는기분이다.아줌마는잔소리를하지도,캐묻지도않고있는그대로의재이를보아주는유일한사람이다.쓰레기아줌마와의진정한사귐을통해재이는자기자신을이해하고수용해나가게된다.엄마에게자신의처지를알리고,학교에서도문제를바로잡기위해작은움직임을시작한다.이작품은결핍과상처속에서도자신만의방식으로세상을버티는한아이의내면을그리며,사회가‘이해하지못한다름’을섬세하게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