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유종 7

유시유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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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옛 성현들에 의하면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을 플라톤은 “처음이 나쁘면 끝도 나쁘다” 했고, 소포클레스에 의하면 “시작이 좋으면 일은 순조롭게 되어가는 법”이라고 시작과 끝을 피력했다.
당연한 말이고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우리 옛분들도 어떤 일을 시작하고 보면 그 결과가 반쯤은 보인다고 “시작이 반”이라고 했고, “내친걸음”으로 시작을 삼기도 했다.
문제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중국 한나라 때 양웅(楊雄)이 논어를 본떠 만든 책 『양자법언(揚子法言)』에는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有始者必有終)’고 피력하고 있다.

풍시조시집 『유시유종』은 나름의 시의 종결어미쯤이 된다. 풍시조(諷詩調)란 명명의 시를 창발한 이래 어림잡아 5만여 편의 풍시조를 썼다. 다시 읽어보니 그 3분의 2는 헛소리 같았고, 3분의 1은 그런대로 시의 복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자평을 하게 했다.
시집 타이틀대로면 이제 그만 끝장을 보겠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폐업할 수는 없는 일, 틈틈이 써 모을 생각으로 ‘유시필유종’에서 필을 빼내 끝장이란 의미에 토를 달았다. 종결의미는 지니지만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라는, 앞으로도 더 쓰겠다는 지속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필(必)’을 뺐다.
이번 풍시조시집 『유시유종』은 이런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또 다른 의미 하나를 더 지니고 있다. 그간 상재한 시집 600권째라는 나름의 의미다. 600권을 자랑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다만 스스로가 한 일에 대한 충실을 말해두고 싶을 뿐이다.
앞으로 몇 권의 풍시조시집을 더 상재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쉬지 않을 생각이다.
저자

박진환

전남 해남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중앙대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했다.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1963년 문학평론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국제PEN 한국본부 사무국장 및 이사를 역임했다. 제9회 시문학상, 제3회 비평문학상, 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서대학교 교수 및 예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월간 '조선문학' 발행인 겸 주간으로 있다. 중요 저서로는 시집에 '귀로', '사랑법', 꽃시집', '박진환시전집' 등 29권의 시집이 있고 평론집으로는 '한국현대시인론', '현대시론', '21C시학과 시법' 등 다수와 '한국시의 공간구조연구', '21C시학'. '시창작론' 외 다수의 역저가 있다.

목차

차례

시인의 말

2025년 12월 1일
2025년 12월 2일
2025년 12월 3일
2025년 12월 4일
2025년 12월 5일
2025년 12월 6일
2025년 12월 7일

시집 평설을 대신해서_諷詩調에 대한 사계의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