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단순농업’?변화만이살길이다
농업기반시설이굶주림의원인이되는이유는,농지에물을끌어들이는관개수로가부족해서농지에물을대거나물자를운반하는일등에너무나많은비용과노력을낭비하고있기때문에효율성이떨어져식량을많이생산해낼수없기때문이다.또한삼림벌채,지나친경작(다작),과도한방목등환경의과잉이용으로땅의지력을떨어뜨리고,생산량도감소시켜결국굶주림의원인이된다.
거기에기후재앙속에서식량이고갈되는사태가발생한다면누구의의도대로움직일까?자본주의는본래의의도를넘어시스템을만들고있다.자본은국가를존엄하게만드는일에앞장서기위해,자본을보호하기위해농업을대규모화해서공장처럼만들고싶어한다.그러나자연을파괴할수록재앙이따른다는사실을묵과해서는안된다.대규모의농사는그래서위험하다.단몇퍼센트의손아귀에먹을것을쥐어주면서재앙의시발점이된다.
아무리좋은품종이나오더라도,식량을생산하는노동력은필요하다.재배부터수확,유통에이르는전과정에적지않은인력을투입해야하기때문이다.하지만노동력만들인다고능사는아니다.관리가조금만소홀해도,노하우가부족해도일을망치기일쑤이다.그런데오늘날의상황은어떠한가.농촌의생산가능인구가계속해서줄어들고있다.고된농사일을도울일손이없다는한숨섞인푸념이이곳저곳에서나온다.이런상황에서‘기술’은농가의생산량을개선하고재배,수확,유통의전과정에도움을준다.그때문에과거의원시적인농업시스템에서탈피하여오늘날에는스마트농업이대세로자리잡아가고있다.
AI와클라우드기술을활용한스마트농장기술은영상데이터를바탕으로AI가생물상태를분석해서가장적절한생육환경을만들어낸다.직접농장에가지않아도온도나습도등중요한정보들은스마트폰으로확인할수있다.앱을이용해음성으로농장상태를관리할수도있다.스마트기술은농산물유통에도영향력을발휘한다.수확한농산물을‘제값’받고유통할수있는가장좋은방법은직거래이다.블록체인기술을활용해서소비자와생산자가직거래하는플랫폼시스템도도입된다.블록체인은변조걱정이없는것이특징이므로,소비자도도축날짜나축사온도같은식품생산이력을확인해‘안전한먹거리’를제공받을수있다는장점이있다.이러한시스템이보편화된다면농사를실패할걱정도없고,산출량을구체적으로예측해서시장수요에딱맞는작물만을출하할수도있다.고도화된식물공장시스템하에서는소비자개인과의계약을통한맞춤형작물생산도가능해질것이다.
농촌을기술과는동떨어진곳으로생각하는경우가많다.하지만이미수많은기술이농촌에도입되고있고,적용될예정이다.덕분에나이가많은농업종사자는물론,늦게귀농을선택해농업경험이부족한사람도많은도움을받을수있을것으로보인다.농사는,농업은소수만의것이아니다.평화와안정과행복이깃드는농업,아이들이먹고건강하게자라고모든사람들이행복하게먹을수있는농사를지으면서다같이따뜻하게나눠먹을수있는아름다운세상을원한다면농업의변화에관심을가져야한다.
■코로나시대에농업도예외가아니다
지난2007년부터2011년까지총105개국에서농산물수출제한조치를취한바있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세계무역기구(WTO)에서세계적식량위기가능성에맞선국제적인공동대응의필요성을호소했지만수출제한조치확산을막기는어려워보인다.
그런상황에서코로나19의팬데믹이유례없는식량위기가능성을높이고있다.세계곳곳에서물류및생산피해가누적되면서과연우리나라에는어떤영향을미칠지발빠른진단이요구되고있다.코로나19사태를겪으면서앞다퉈국경문을닫는많은나라를보았다.외신보도를종합하면인도,베트남,캄보디아등이쌀수출을중단했고,러시아도곡물수출금지대열에합류했다.알제리,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필리핀,미얀마,북마케도니아등도일부먹거리및농산물수출을제한하는조치를내렸다.산업소재와부품공급이한순간에무너지는것을보면서글로벌산업생태계가전세계적인전염병앞에얼마나허약한지확인하였다.이런돌발변수에어떻게대응해야할지가큰숙제로던져진셈이다.이런와중에우리앞에식량안보위기가다가오고있다.
각국에서앞다퉈농산물수출을금지하고식량확보에나서며불확실성이높아져가고있기때문이다.코로나19사태로국경을봉쇄했지만중남미농업노동자에의존하는미국이나캐나다농가들은일손을구하지못해생산에차질을빚고있다.유럽에서도각국이국경을봉쇄하면서인력난에빠졌다.코로나19가확산되며사람과물자의이동이크게제한된것이다.잠깐사이에수십만명의농업인력이사라져버렸다.쌀이외에는식량자급률이낮은우리나라에서도코로나19팬데믹이빚은세계적위기를직시할필요가있다.아직까지쌀은물량이부족하지않지만사료에서는문제가발생할수있다.앞으로도바이러스나기후변화에따른세계적인식량난은언제든지일어날가능성이있다.
참많은것을가르쳐주는코로나19이다.대한민국은전방위적인검역,그리고공공과민간이어우러진효율적인의료시스템,자발적참여로더빛을발한시민의식등국제사회에서코로나19사태를모범적으로극복하고있는나라로평가받고있다.그러나전염병방역을넘어서서이제경제위기와식량위기마저이겨내는대한민국으로설수있을까?
코로나팬데믹으로가속화된세계식량위기,
그해법을찾는다.
오늘날우리는굶을걱정을하지않는다.어디에서나먹을것을쉽게찾을수있는것은물론이고,음식물쓰레기는사회적문제로제기되기까지한다.이러한상황에서식량걱정을해야할이유가있을까?
2050년세계인구는약100억명에이를것으로전망된다.현재인구는약77억명인데,앞으로30년동안20억명이더증가하는셈이다.이쯤되면수많은사람들을먹여살릴식량조달을걱정해야하지않을까?하지만100억명에달하는미래사람들에게필요한식량을생산하는데에는한계가있다.이제더적은노력으로더많은식량을효율적으로생산,공급해야하는숙제가인류앞에놓였다.
사실지구촌한편에는비만과음식물낭비가넘쳐나지만,다른한편에서는굶주림과아사가속출한다.솔직히,세계에는70억인구의두배가넘는사람들까지먹여살릴식량이있다.따라서이지구위에굶주림(기아)이존재하는것은불가피한일이아니다.
‘지속가능한농업’을지속적으로이어나갈현실적인대책은없을까.이제농업은옛날과같은논매고밭가는식의원시형태가아니다.농업도스마트하게바뀐지오래이다.이제는생명공학,인공지능(AI),클라우드,로봇등을적용해먹거리를효율적으로생산한다는의미이다.그이면에는불필요한에너지와자원낭비를막는다는생각이숨어있다.
이책은현재식량생산체계의문제점을농업중심으로짚어보고현재진행중인농업의변화는이전의농업과어떻게다른지살펴보는데초점이있다.아울러우리가무엇을준비해야하는지,새로운농업에는무엇이필요할지대안을살펴봄으로써,농업의변화가가져다줄기회를어떻게활용할것인지에대한시사점도생각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