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고 싶어

고양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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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행복에 냄새가 있다면 아마도
오후 창가의 햇볕, 방금 구운 빵, 따뜻한 차
그리고 고양이

고양이는 아무 생각이 없을 텐데,
가만있는 고양이를 보는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창가에 고양이가 보이면 좋다. 밖에서 창가의 고양이를 보면 왜 그렇게 좋을까.
먼저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가 많아서 좋다.
‘충분히 사랑받고 있나 보다’라고 상상할 수 있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집에서 고양이가 편히 쉬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해서 좋다.
무엇보다 그 집주인에게 동지 의식이 솟는다.
우리 집 고양이들이 일으키는 각종 사건사고를 저 집주인도 매일 겪겠지…….
언젠가 꼭 함께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다.”
저자

니오사토루

고양이시인.1999년부터시를썼다.2004년〈마스노고이치의간단단가블로그〉를접한뒤단가를짓기시작했다.집에돌아갈때마다새삼누구냐고묻는듯냄새를맡으러오는고양이들과,아내와함께살고있다.《네코비요리》에‘고양이가있는집으로돌아가고싶어’,자매지《네코마루》에‘고양이단가’를연재하고있다.

목차

ㆍ저빌딩옆실외기위고양이에게는아무도눈치채지못한마을이
ㆍ찍을수없어그저바라볼뿐피사체같은자세로자는고양이를
ㆍ검은고양이는구분해도모모쿠로나AKB는모르겠어
ㆍ몸을쭉펴는고양이등을보고미끄럼틀을만들었을거야
ㆍ고양이가온다빨리칭찬해달라는얼굴로왠지불길한것을물고서
ㆍ고양이마저나를질린얼굴로보네벗어던진양말앞에서
ㆍ어떻게든연기와고양이와나는가네목적도없이높은곳으로
ㆍ자꾸말걸고싶어지는고양이의옆모습아무리말을걸어도옆모습만보이네
ㆍ‘날뛰거나’‘자거나’둘중하나뿐새끼고양이는아직‘가만있기’를모르네
ㆍ엘리자베스카라를겨우떼고다나았는데더허전해보이네
ㆍ다시온걸축하해고양이하품이최근잦아졌네오늘부터봄
ㆍ사랑을닮아미적지근아프네고양이가이마를핥는다는건
ㆍ더사냥할이유도없으면서고양이는발톱을갈고나를할퀴곤해
ㆍ속사정이야어떻든창가에고양이가있는우리집은행복해보여
ㆍ흔들면얻는것이있을때살랑살랑고양이꼬리는흔들리는법
ㆍ보호해야할고양이가눈에띄네냐옹아,내표정이곤혹스러워보이니!
ㆍ고양이는늘내베개한가운데서만족스러운듯몸을말고있네
ㆍ“생선이좋니닭고기가좋니?”고양이에게물어볼수있다면!그릇에남긴사료만바라보네
ㆍ비오는날고양이를보면흐늘흐늘비오는날휴일은참바람직하네
ㆍ우리집에서관찰해보니고양이는고타쓰에서몸을둥글게못해
ㆍ고양이가이름을알아듣는다면왜이렇게반응이없는지궁금하네
ㆍ달라지는눈동자색은열중한다는의미새끼고양이는그렇게고양이가되어가네
ㆍ고양이가있다네
ㆍ고양이나름대로의무나책임인걸까펼쳐진신문지위에서잠드는고양이
ㆍ집에들인새끼고양이에게우리집이생각나지않는미래를바라네
ㆍ길고양이시절에는할수없던얼굴로자네마음놓은빈틈투성이고양이라니
ㆍ가르랑대는악기를쓰다듬네일류쓰담니스트가되는봄밤
ㆍ페트병에반사된빛을따라재롱부리는새끼고양이두마리
ㆍ무거워서괴로운행복무릎에서잠든고양이를깨우지않고홀짝이는커피

ㆍ고양이털에재채기가나는바람에도망가는고양이털이흩날리는바람에
ㆍ밀키,어미젖도먹어보지못한채울고있던고양이에게지어준이름
ㆍ입꼬리를올리는연습이필요해새집사에게고양이를맡기러가는조수석에서
ㆍ사진으로는남길수없었던너의야윈몸,허전한내마음
ㆍ쩔쩔매는내마음에비하면고양이이마는넓기만하네
ㆍ고양이라서인기있는거라니까수염난얼굴에응석받이중년이라니
ㆍ스무마리연속귀여운고양이를만나다니확률같은건도무지믿을수없네
ㆍ고양이털이신경쓰여더는앉을수없네예복입는날아침넥타이는흰색
ㆍ원하는시간에원하는곳에서원하는만큼자는고양이허점투성이라서더좋네
ㆍ새가족에게고양이를전하러가는부담보다가벼워진캐리어백에더무거운마음
ㆍ휘둘리는편이지고양이에게도좋아하는사람에게도
ㆍ고양이들아언제가든어쩔수없지만그래도너무빨리가지는말길
ㆍ변덕스럽고기품있고까다롭다니삼색묘는성격도독특해
ㆍ기쁠때‘루’하며우는고양이슬플때내는소리는모른다네
ㆍ새가족에게고양이를보낼때무지개다리로고양이를보낼때나는고양이가지나가는빈통
ㆍ‘저땐참귀여웠지’라고과거형으로말한적없네고양이의귀여움은늘현재진행형
ㆍ생일조차모르는고양이기일이나마지켜주고싶네
ㆍ행복한냄새가있다면햇볕이나빵이나고양이를닮았을테지
ㆍ아홉마리고양이라기보다아홉생명들과함께살고있습니다
ㆍ인기폭발의순간곁에서자겠다며조르는애인이매일밤바뀌네고양이에서고양이로
ㆍ화장실에가고싶은데내방광언저리에서꾹꾹이를하는고양이
ㆍ고양이가자유로이자고있네오늘은그래서따뜻한날

저자의말

출판사 서평

고양이가있다면
아무리작고초라해도그집은천국,
고양이만있다면

‘고양이는날마다우리가돌아오길기다리며대부분의시간을보낸다.’
-존그로건

집에올때마다,누구냐고묻듯냄새를맡으러오는고양이와10년동안살고있습니다
아내그리고9마리고양이들과함께살고있는한남자.그는늘길에서만난고양이들과지내왔다.13년이라는긴시간동안고양이와함께울고웃었다.여러고양이를보호도하고입양도보내고한집에서함께먹고자고살아왔다.이책에는함께지내는고양이들뿐만아니라이미세상을떠난고양이도,멀리보내그리움만남은고양이도등장한다.저자는수시로고양이들을구하고임시로보호하고새가정으로떠나보내곤하지만,한번인연을맺은고양이가삶을더평온하게보내기위해지나가도록기꺼이‘빈통’을자처한다.
하품하는고양이사진으로채운사진첩,무심하지만더없이사랑스러운고양이의잠든모습,무릎에올라잠든고양이를깨우지않으려조용히커피를마시는시간,고양이가어쩌다반응을보이면수십갈래로널뛰는집사의짝사랑…….《고양이가기다리는집으로가고싶어》에는고양이를아끼는이들이라면더할나위없이공감하고절로미소를지을수밖에없는,때론황당하고때론뭉클하고대개는행복넘치는순간들이따스한일러스트와함께기록되어여운을남긴다.

“고양이는아무것도안해도돼.그냥있어주기만하면돼”
그는고양이들에게늘침대와베개를빼앗기고,고양이들의변덕과까다로운취향때문에늘전전긍긍하지만도저히고양이를미워할수없다.아니고양이들에게서헤어날수없다.자거나누웠을때,일하려고의자에앉았을때배와무릎에올라오는고양이들덕분에‘행복은무게’임을알아버렸기때문이다.(‘지금내가번거롭다고느끼는무게도,언젠가는사랑스럽다는것을알게될것이다.무게란그런것이다.무릎에서잠든고양이의무게는틀림없이행복의무게와같으리라.아내가타주는커피를마시는특권을포함해서.’)
《고양이가기다리는집으로가고싶어》에는이미,앞으로도고양이집사로살아가게될저자의따뜻하고소심하고귀여운일화뿐만아니라,고양이와함께하는삶과관련된명언들도곁들여진다.‘고양이를한번이라도키워본사람이라면,고양이들이집사들에대해얼마나참고견디는지잘알고있을것이다’,‘당신이사랑을베푼다면고양이는친구가되어줄것이다.그러나고양이는절대로당신의종이되지는않는다’,‘고양이는우리가침대에자는것을기꺼이허락해준다.침대모서리에서’,‘고양이는까다롭지않다.그냥장미무늬접시에신선한우유를부어주고파란접시에맛있는생선을주면된다.그러면고양이는음식을물고바닥에서먹겠지만’,‘개는부르면바로달려온다.고양이는부르면알아들었으면서도나중에오고싶을때걸어온다’등등.고양이집사라면무릎을치며공감할수밖에없는명언가운데,저자와마찬가지로시인인릴케가남긴한문장이야말로고양이의의미를가장잘압축한표현이아닐까.

“인생에고양이를더하면삶은무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