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 : 사람과 예술, 문화의 연결고리 다리에 관하여

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 : 사람과 예술, 문화의 연결고리 다리에 관하여

$19.28
Description
모든 다리에는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하고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였던 다리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나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몰랐네, 그 다리 위를 건너가는 기분을
이제 나는 서 있네, 그 다리 위에 …”
_ 자이언티, 〈양화대교〉 중에서

가수 자이언티는 한강 위를 지나는 삼십 여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양화대교를 보며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노래한다. 이처럼 어떤 다리는 그리움과 아픔을, 어떤 다리는 희망과 기쁨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거나’ ‘지나가는’ 용도 외에 다리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며, 사람들은 다리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더불어 다리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처음으로 오롯이 ‘다리’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 세상의 다리를 관찰하고 분석한 뒤 사유로 녹여낸 이 책에서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 다리와 보이지 않는 관념의 다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다. 실제 존재하거나 한때 존재했던 다리로 역사적 사실과 에피소드를, 상상 속의 다리와 관련해서는 예술, 철학, 시 등에서 공통 요소를 찾는다.

저자

토머스해리슨

저자:토머스해리슨(ThomasHarrison)
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앤젤레스(UCLA)의유럽언어및다문화연구교수로이탈리아어와현대시강의를하며,영화와대중음악세미나도열었다.현재주요관심분야는문학,현대유럽사상사,시각예술,음악,영화와각각의연관성이다.저서로는《이탈리아의니체》,《시의끝》,《불완전한예술》등이있다.이책《다리위에서니체를만나다》에서는다리가인간의문화사에어떤역할을했는지,다리는어디에서시작되어어떻게연결되는지예술적이고철학적인시각에서깊이있게들여다본다.

역자:임상훈
서강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동료번역가들과‘번역인’이라는작업실을꾸려번역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침묵을보다》,《설득의심리학》,《자본주의대전환》,《골드:금의문화사》,《건축다시읽기》(공역)등이있으며《재즈로시작하는음악여행》을집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신의위대한다리짓기
무지개연인들┃초자연적인바위다리┃시라트,시나바드,그리고폰티펙스막시무스┃지하세계,들고나기┃십자가와지옥의다리┃헤르만브로흐의더는존재하지않는것과아직은존재하는것
2장다리위에서살아가기
악바르의다리┃다리가지은집┃흘러넘치고잠긴사랑┃정서적의미를담은다리┃다리에사는사람들┃영험한애주가┃다리아래┃교통보다많은것
3장음악의다리
소리의폭┃음향적상상력┃영화에서의소리다리┃다리에서오는목소리┃음악의다리-패시지(간주악절)┃블루스의턴어라운드┃감정적전환
4장다리의형제와적들
다리의형제들┃악마의다리┃벽에묻혀버린알바니아사람┃귀없는역사:드리나강의다리
5장언어의다리
춤과노래의다리┃가장작은틈이가장다리놓기힘들다┃은유성┃월러스스티븐스와은유의동기┃하트크레인의분획되지않은표현
6장교수대로서의다리
태양과천사들┃다리위의늙은이들┃생을옥죄는죽음이라는올가미┃종착지없는카프카의다리┃
자살다리┃회생의강┃금문교
7장니체의다리
건축의영혼┃베네치아┃공간-시간사이┃인간이라는밧줄┃춤추는무지개바퀴
8장바다의다리와자아
해안교류┃좌절한다리┃부두에서바다로┃이주와망명┃다리와뇌량┃자아와반(反)자아┃
다리의다른쪽끝
9장다리-단절
다리를허물어라!┃벽이된다리,다리가된벽┃다리건설이라는오만한행위┃강의분노┃
악마의연합┃폐기물로전락한인간:다섯편의전쟁영화┃중요한것을잇는다리

감사의말
이책에대한해설(이택광교수_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사이’에있으며,모든것과연결되려한다

우리는다리와밀접하게연결되어살아왔다.섬과섬,섬과육지,도시와도시사이를이어주는대교에서부터실개천의작은징검다리에이르기까지,어디를둘러봐도우리는다리와함께있다.인간은다리를짓고다리는세상을연결하며,다리를건너새로운장소와문화권,그리고낯선사람들에게도착한다.다리에는단절을넘어연결되려는인간의의지와가보지못한곳에닿고싶은호기심이그대로드러난다.죽음과삶,과거와현재,사랑과이별사이처럼다리는은유적으로도삶가까이에있다.

단지하나의건축물로서의‘다리’가연결고리가되어동·서양,머나먼과거부터지금과미래,신화와전설,역사와예술을넘나든다.다리는은유로서시가되기도하고음악이되기도한다.지리적인한계를극복하기위해지었던다리가문화적상상력의매개로확장되고,단순한건축물을넘어눈에보이는것보다더많은점을드러내는순간다리는상징으로거듭난다.왜우리는다리를지었을까?다리는인간에게무엇일까?다리는우리삶에서어떤의미와가치를갖는가?왜어떤다리는연결이아닌단절을뜻하기도하는걸까?

저자는이에대한해답을찾기위해다른시선에서파노라마같은이야기들을펼치며우리를사색의세계로이끈다.그러면서인간삶의덧없음과영원함사이에서만들어진신화,전설,종교의다리,다리와관련된인간의삶과문화를연관지어풀어낸다.우리에게도익숙한견우와직녀의칠월칠석오작교전설에는사랑의매개체로서의다리가등장한다.자물쇠를걸어사랑을맹세했던연인들의의식은로마의밀비오다리에서시작되었고,록밴드너바나의기타리스트커트코베인이앨범을제작할때영감을받은장소도다리(영스트리트브리지)였다.샌프란시스코의랜드마크인금문교는기술과자연을하나로엮은일대사건으로더유명해졌다.

다리는우리를‘다른곳’으로인도한다
단순한상징이아닌,숨겨진의미가있는장소에닿는수단이다

중세로마에서는다리가지금의광장과같은역할을해왔다.현대에들어와서는블루스를중심으로음악과소리가다리를통해성별과인종,대륙을넘나들었다.사람들이실제전쟁을대신해전쟁장면을재현했던다리,죽음과단절의징표가된다리도있다.이를통해세계화와함께한국가의자랑거리로건설된거대다리를방문하여대륙과도시사이를가로지른다리가어떻게새로운문화권과생활권을넓히고발전시켰는지도탐구한다.또한두문화사이에서살아가는이민자들이매일마주하는교차점을다리로설정하여개인과사회를결속시키는정서적인기능도했었음을알수있다.

니체는《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인간의위대함은그가종착지가아닌,목적지로나아가는다리같은존재이기때문이다”라고말한바있다.만남,이별,회상의아이콘이된영화〈애수〉에는재회의장소로워털루브리지가등장한다.‘연결’이라는다리의본질과반대로다리가만든사이공간을파괴하려던에피소드도있다.2차세계대전시기히틀러의애정과관심덕분에파멸을피한피렌체의베키오다리처럼우리가지금보는풍경과무관하지않은역사적사건들까지흥미롭게다룬다.
《다리위에서니체를만나다》는기술이만든다리를인문학의시선으로바라보면서‘다리’에얽힌많은이야기를통해우리가풍경으로만보고건넜던다리를마음속에서다시한번되짚어보게한다.이책을읽고나면일상에서무심코지나치던다리는또다른여행지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