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 양장본 Hardcover)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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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태안 바다는 우리 논밭인겨.”“우리 집 앞마당이 태안 바다라니께.”어른들이 농담을 주고받는,
마을 사람 모두의 집이고 일터이며 자랑인 바다에
검은 괴물이 몰려오고 있었다.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국내 최대 기름유출 사고
2007년 12월 7일,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대형 크레인을 실은 부선과 20만톤급 대형 유조선이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유조선 탱크에서 흘러나온 12,547kl의 검은 기름이 375km에 이르는 해안을 뒤덮으면서 양식장과 갯벌 등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사라져 갔어요.
끔찍한 환경재앙이 일어난 날로부터 꼭 15년이 지난 2022년 12월 7일,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은 그때 그곳에서 살아가던 한 아이의 시선으로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아프고 벅찬 그해 겨울 태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끔찍한 비극의 시작,
푸른 바다가 검은 바다로
‘나’는 푸른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푸른 바다는 우리 마을의 자랑이에요. 그런데 12월 7일 금요일 아침부터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TV 화면마다 기름을 쏟아 내는 유조선이 나오더니, 하루 만에 푸른 바다가 검은 바다로 바뀌었어요. 모래사장, 해안절벽, 바위틈, 자갈밭…, 바닷물이 닿는 모든 곳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어요.
마을이 텅 비었어요. 어른들은 하루 종일 바다로 나가 기름을 걷어 내다가 밤이면 애써 눈물을 감추며 한숨을 쉽니다. 역한 기름 냄새와 어패류 썩는 냄새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이지만 냄새를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기름을 뒤집어쓴 성난 갈매기 떼, 기름 바다에 빠져 숨이 막히는 악몽은 밤마다 나를 찾아옵니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곤 해요.
저자

박혜선

미루나무를좋아하고지나가는아이들에게말걸기를좋아합니다.
1992년새벗문학상에동시〈감자꽃〉이,2003년푸른문학상에동화〈그림자가사는집〉이당선되었습니다.동화책《저를찾지마세요》《그렇게안하고싶습니다》《비밀결사대,마을을지켜라》《옛날옛날우리엄마가살았습니다》《열두살인생》《마지막은나와함께짜장면을》등을썼고,지은동시집으로는《개구리동네게시판》《텔레비전은무죄》《위풍당당박한별》
《백수삼촌을부탁해요》《쓰레기통잠들다》《바람의사춘기》등이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열린아동문학상〉등을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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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적처럼다시찾아온희망
그런데악취만남은우리마을에사람들이찾아오기시작했어요.경찰,군인,공무원뿐아니라,‘작은도움이라도되고싶다’며찾아온자원봉사자들은점점더많아졌어요.매일아침수많은버스와차들이사람들을실어나르고,검게변한해안곳곳은색색의방제복을입고기름을닦는사람들로채워졌어요.매서운겨울바람과독한기름냄새를견디며땀흘리는우리모두는한마음으로이어져있었죠.
절대로사라지지않을것같던기름이걷히고,기름속에서구조된새들이건강을되찾았어요.바다가다시푸른색을띠기시작했어요.123만명의자원봉사자와마을사람들모두의손길이다시희망을만들고있었죠.
다시찾아온어느봄날,우리는커다란벽화에손바닥도장을찍으며약속했어요.어렵게되찾은바다를다시는아프게하지않겠다고요!

지울수없는상처를남긴사고
《바다가검은기름으로덮인날》은절대일어나지않았어야할태안기름유출사고와그상처를안고살아가는주민들과바다생물들의이야기이자힘든시간을함께하며기적을일궈낸123만명의자원봉사자들의이야기입니다.
날씨예보에만귀를기울였어도일어나지않았을명백한인재(人災)는끔찍한환경재앙으로,4만여가구의삶터와일상을하루아침에앗아간비극으로이어졌습니다.몇사람의부주의가낳은재앙의피해는오롯이힘없고죄없는주민들의몫이었습니다.
바다를,삶터를지키기위해주민들은맨몸으로바다에뛰어들었습니다.기름범벅이되어정신없이기름을퍼내고오염된모래와자갈을갈아엎었습니다.원유의독성과위험성을모른채진행된초기방제활동으로,피해지역주민들은각종피부병과기관지염,고혈압등에시달려야했고,이때의후유증은15년이지난지금도수많은질병과암으로주민들의건강을위협하고있어요.

123만자원봉사자가만든‘태안의기적’
피해규모가눈덩이처럼불어나고피해지역주민들의안타까운소식이전해지자,시민들이발벗고나섰습니다.어려운시간을함께나누겠다는마음하나로,시민들은주말을,방학을,모처럼의휴가를이용해태안을찾았습니다.연말연시모임이기름제거봉사모임이되고망년회비용이태안을살리는후원금이되는등대한민국의성숙한시민의식을보여주는사회현상도일어났어요.
123만명의자원봉사자들과지역주민,군인,경찰,공무원,외국자원봉사자까지무려212만명의사람들이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빠른속도로기름을걷어내기시작했습니다.3개월여만에갯벌에서고둥과게가관찰된것을시작으로,불과7년여만에피해를입었던모든지역의생태계수치들이사고이전수준을회복했어요.수십년이지나도록종다양성을회복하지못하고있는여타기름유출사고발생지에서는찾아볼수없는기적이었죠.
태안의환경재난극복사례는전세계적인주목을받았습니다.자원봉사의역사와성과를이야기할때우리나라태안이언급될만큼,태안은지금도세계적인자원봉사의성지로여겨지고있어요.시민과정부,봉사단체가협력해이겨낸태안의환경재난극복기록물은그가치를인정받아2023년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심사를앞두고있죠.

모두가반드시기억해야할그날
《바다가검은기름으로덮인날》은가장끔찍한환경재앙이시작된그날로,시민의손으로만든가슴벅찬기적을품은태안으로독자들을데려갑니다.그시간의이야기로우리모두에게2007년12월7일의아픈사고를기억해야하는이유를,잘못을바로잡는노력을멈추지않아야하는이유를보여줍니다.어렵게되찾은해양생태계를소중히지켜내도록합니다.무엇보다누군가의아픔에공감하고도움을건네는일이민주시민으로서의우리에게무엇보다소중한가치임을깨닫도록합니다.

〈세상을바꾼그때그곳으로〉시리즈여덟번째이야기
〈세상을바꾼그때그곳으로〉는역사적으로중요한전환점이되던그때그곳의이야기를들려주는역사그림책시리즈입니다.세계근현대사이야기에이어,한국근현대사의이야기를담아가고있는이시리즈는,평범한아이의시선을통해우리아이들이역사를생활로,삶자체로배우고익히며민주시민으로서의자세와생각들을키워나가도록합니다.

①엄마의꿈,딸의꿈1965년프랑스여성노동권
②버스타기를거부합니다1955년미국인종차별반대운동
③아빠,구름위에서만나요1942년폴란드나치의유대인학살
④베를린장벽이무너진날1989년독일통일의첫걸음
⑤게르니카,반전을외치다1937년스페인게르니카시민학살
⑥소금행진과간디1930년인도비폭력저항운동
⑦오월의주먹밥1980년한국5⸱18민주화운동
⑧바다가검은기름으로덮인날2007년한국태안기름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