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아리랑 (양장본 Hardcover)

사할린 아리랑 (양장본 Hardcover)

$19.00
Description
“얼어 죽고, 굶어 죽고, 고향에 가고 싶어 미쳐 죽었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역사,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아야 할 현대사 이야기 속에서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해 온 정란희 작가의 신작 《사할린 아리랑》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동토의 땅 사할린에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동포가 있단다.”라는 선생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는 저자는 열일곱 살 김흥만을 주인공으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프고 시린 역사를 풀어냅니다.
《사할린 아리랑》은 사할린의 탄광과 벌목장, 철로 공사장에서 굶주림과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해방된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4만 3천 명 한인들의 아직 끝나지 않은 그리움과 한의 이야기입니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6학년 1학기 8. 책 속의 지혜를 찾아서
저자

정란희

전라남도무안에서태어났어요.어린시절,선생님에게‘동토의땅사할린에는아직도조국으로돌아오지못하는동포가있단다.’하는이야기를들었어요.너무슬퍼눈물이났죠.그때부터그들을위로하는글을쓰고싶었어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극작을,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했어요.국제신문신춘문예에동화〈우리이모는4학년〉이당선되면서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어요.그동안쓴책으로는《단추마녀의수상한식당》을비롯한단추마녀시리즈와《행운가족》《우리가족비밀캠프》《우등생바이러스》《아빠는슈퍼맨나는슈퍼보이》《슈퍼보이가되는법》《우리형이온다》등이있고,청소년소설로는《엄마의팬클럽》이있어요.
2015년평화인권문학상을수상한작가는《나비가된소녀들》《무명천할머니》《하늘의독립군권기옥》《오월의주먹밥》등의작품을통해평화와인권,우리의역사에대해이야기하고있어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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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곳은“지옥과도같았다”
오랜전쟁으로물자부족에시달리던일본은조선청년들을강제로징용하기시작합니다.모내기가한창인1941년5월,흥만도징용대상자가됩니다.일본순사들은갖가지거짓말과회유,폭력과협박을동원하고,흥만은반강제로사할린탄광으로끌려갑니다.
누구도목숨을담보할수없는,지옥과도같은나날이이어집니다.
12~15시간동안헝겊모자에달린전등하나에의지해거의벌거벗은몸으로석탄을캐고나면멀건된장국에차가운보리밥한덩이가주어질뿐이었습니다.바람이그대로들이치는숙소는여름이면온갖벌레와악취로숨이막히고,겨울이면이불에얼음이맺혔습니다.
벌목장에서는동상걸린손발이썩어들어서,광산에서는붕괴,낙석,폭파사고로사람들이죽어갔습니다.무리한노동과매질,영양실조로병들어죽는사람도많았습니다.철도공사장에서는‘침목하나에조선청년목숨하나’라는말이있을정도였어요.
하지만도망칠곳은어디에도없었습니다.
항의라도하는날엔죽기직전까지몽둥이질을당하고물한모금먹지못한채독방에갇힐수밖에없었으니까요.

마침내찾아온해방!그러나…
1945년8월,일본이전쟁에서패하고조선이해방되었다는소식이들려옵니다.흥만과사람들은목이터져라대한독립만세를외쳐요.내일이라도당장고향으로돌아갈수있다는기대와기쁨으로가슴은터질듯부풀어오릅니다.
하지만…현실은전혀다른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전쟁에패한탓을조선인에게로돌립니다.전쟁범죄를감추기위해,상실감,분노,원망의대상을찾아,일본경찰,군인뿐아니라민간인들까지조선인들을무참하게학살하기시작합니다.열살이안된어린아이,돌이지나지않은젖먹이도예외가아니었어요.
간신히살아남은조선인들은사할린남쪽코르사코프항구로몰려듭니다.고향으로가는귀국선이곧올것이란확신을품고서요.
하지만…사할린을먼저떠난건일본사람들이었어요.1949년2월,일본인들을실은마지막배가떠날때까지,그후에도사람들을조선으로데려다줄배는끝내오지않았습니다.

정란희작가와양상용화백이만든또하나의역작!

《사할린아리랑》은정란희작가와양상용화백이호흡을맞춘두번째역사그림책입니다.살아움직이는동식물들을가장잘표현하는작가이자그림책의한획을긋는굵직한작품들을선보이며오랜시간평단과독자의사랑을받아온양상용화백은이작품이“결코쉽지않은,그래서더즐겁고뜻깊은작업이었다”고말합니다.
“그림은작품속인물이품은시공간과작가가속한시공간의간극을줄이는일”이라고말하는양화백은비극적인현대사의한장면을사실적으로표현하면서도지금을살아가는독자들이공감할수있는장면을만들기위해치열한고민을거듭했습니다.역사의무게와시간의간극만큼이나고민은깊어졌습니다.
화선지위에먹과수채물감만으로부드럽고진중하게,때로는여리고날카롭게양화백은인물들의표정하나눈빛하나에도저마다의시리고아픈이야기를담았습니다.역사를새기듯돌멩이하나,트럭바퀴하나도허투루지나치지않았습니다.철저한고증을거쳐마침내완성된《사할린아리랑》속장면들은역사의무게만큼이나묵직한감동으로독자들의마음을울립니다.

끝나지않은노래,〈사할린아리랑〉
구소련은일본패망후조선인들을무국적자로분류했습니다.하루아침에국적을잃고난민이된사람들은사할린을떠날수도없었어요.강제징용사실조차부인하는일본의무책임과조국의무관심,여기에냉전체제가더해지면서우리는사할린에남은동포들의생사조차확인할수없었습니다.
50여년이지난1991년,마침내구소련이붕괴되고국교가정상화되었을때,다시찾은사할린동포들의머리는하얗게세어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동토의땅사할린에끌려가강제노동에시달린조선인들이
6만명이넘는다.…가난한식민지백성으로강제로끌려가
노역에시달리면서도잠시도조국을잊어본적없는사람들.
…사할린아리랑은,일제강점하머나먼낯선땅으로끌려간한인들의눈물이자,
이제는우리가함께불러야할아픈역사의노래이다.”
-정란희,〈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