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놀이터에서 만나

기린 놀이터에서 만나

$16.00
Description
20세기 마지막 날, 둔촌아파트에 봉인된 보물 상자
거기에 열세 살 엄마와 아빠의 눈부신 비밀이 담겨 있다!
엄마가 연락도 안 되는 오지로 여행을 가 버리는 바람에, 모이든은 엄마 모수림이 나고 자란 할머니 댁에 부러진 가지처럼 놓인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를 초등학교 졸업식에 초대하고 싶은 이든은 재건축을 앞둔 둔촌아파트에서 어린 엄마의 흔적을 쫓으며 아빠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이든은, 졸업식에 아빠를 초대할 수 있을까?
저자

문은아

밤송이처럼까슬까슬한이야기,재채기처럼간질간질한이야기,
노을처럼울컥울컥한이야기,바다처럼두근두근한이야기,
우주만큼커다래지는좁쌀이야기들을짓고싶습니다.
혼자노는걸좋아합니다.같이노는건더좋아합니다.
쓴책으로10회5·18문학상을받은《이름도둑》과《오늘의10번타자》가있습니다.

목차

이든이야기1사라진편지
수림이야기1미스터블랙에게
이든이야기2식물지도
수림이야기2나홀로나무아래에서
이든이야기3둔냥이15호
수림이야기3페달을밟고서
이든이야기4케루빔천사
수림이야기4마지막편지를보내
이든이야기5기린미끄럼틀
수림이야기5부루마불에없는나라로
이든이야기6허니가이드
수림이야기6다시찾은자전거
이든이야기7안녕파티
수림이야기7새천년을건너서
모두의이야기졸업식에초대합니다

출판사 서평

한번도본적없는아빠를찾는여정
엄마가연락도안되는오지로긴여행을가버리는바람에,모이든은초등학교졸업을한학기앞두고엄마모수림이나고자란할머니댁에서지내게된다.하나밖에없는딸을상의도없이할머니집에두고간엄마에게원망의마음이드는것도잠시,이든은이기회에한번도본적없는아빠를찾아초등학교졸업식에초대하기로마음먹는다.
아빠에대한단서를찾기위해어릴적엄마의물건들을뒤져보던이든은책상서랍속에있던엄마의일기장에서보물상자가찍힌즉석사진을발견한다.사진앞뒤에적힌수수께끼같은문구로미루어보아보물상자안에강력한힌트가들어있을거라는확신이들지만,도무지보물상자를어디에서찾아야할지막막하기만한데….
이든은,졸업식에아빠를초대할수있을까?

‘내사랑미스터블랙에게보내는편지?어,내사랑?엄마의사랑이라고?’
눈에불을켜고편지를찾았다.문구아래무언가뜯긴흔적이보였다.여기에엄마의편지가붙어있었을거다.
‘그래,비밀편지를봉인하다!’
사진뒷면에적힌문구에의하면엄마의편지는바로보물상자에있을거다.소름이쫙돋았다.
-본문18쪽중에서

현재와과거의교차시점이불러오는신선한재미와감동
이책은현재와과거시점이장마다교차하며이야기가전개된다.현재시점에서는재건축을앞둔둔촌주공아파트를배경으로이든이보물상자를찾는이야기가,과거시점에서는단짝친구와의우정과불현듯찾아온첫사랑사이에서성장통을겪는열세살수림의이야기가그려진다.딸이열세살엄마가남긴흔적을퍼즐조각맞추듯추리하는과정이팽팽한긴장감속에펼쳐지는가운데,잡지〈뿌리깊은나무〉,당시베스트셀러였던《사랑의기술》,서태지의명곡〈발해를꿈꾸며〉등그시절의풍경들이지금은다커버린어른들의잊고있던기억을소환하며신선한재미와감동을더해준다.또한1999년의수림과유미와창기,2017년의이든과하나와정식의이야기가평행이론처럼그려지는것도기분좋은호기심을자극한다.

둔촌주공아파트를배경으로한최초의동화
국내최대규모재건축단지로불리며철거와이주,재건축에이르기까지잡음이끊이지않은둔촌주공아파트는그이전에많은이들이태어나고어린시절을보낸소중한고향이자추억이겹겹이쌓여있는동네였다.담력을키워주던기린미끄럼틀,아파트보다높이자란메타세쿼이아,단지를따라피고지던온갖풀과꽃들,복도에걸려있던이불들,저녁먹으라고부르는엄마들소리,고양이들….둔촌주공아파트철거는이곳을고향이라여기는이들의터전이흔적도없이사라진것과마찬가지이다.오랫동안평화롭게살던고양이와나무들이생활터전을잃고,동네사람들이오랫동안이어온네트워크가한번에끊어진것이다.
둔촌주공아파트말고도곳곳에서오래된단지들이재건축에들어서고있거나진행중이고,그만큼‘고향’을잃는사람들도계속해서생겨나고있다.둔촌주공아파트에서어린시절을보낸문은아작가는이책을통해아파트는사라져도그곳에담긴사람들의기억과이야기는남는다는걸보여준다.이책《기린놀이터에서만나》가둔촌주공아파트를배경으로한최초의동화로서아파트키드로자라는아이들은물론아파트를고향으로기억하는어른들에게작은위로가되기를기대한다.

둔촌주공아파트는사라졌지만그시절그곳을문학적으로기록하게되어더없이좋았습니다.다른시간,다른공간에사는수림과이든이같은이야기를꿰어갈수있었던것도이곳이라가능했습니다.거대한지하세계를빠져나와울울창창한숲,미로같은길들을누비는상상을하며내내아릿하고즐거웠습니다.어쩌면마지막에덴이었을지도모르는나의둔촌주공아파트와마침내이별할수있겠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