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18.00
저자

문은아

저자:문은아
밤송이처럼까슬까슬한이야기,재채기처럼간질간질한이야기,
노을처럼울컥울컥한이야기,바다처럼두근두근한이야기,
우주만큼커다래지는좁쌀이야기들을짓고싶습니다.
혼자노는걸좋아합니다.같이노는건더좋아합니다.
쓴책으로《기린놀이터에서만나》,《세월1994-2014》,《오늘의10번타자》,
10회5·18문학상을받은《이름도둑》이있습니다.

그림:이명희
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그림책을만듭니다.
소소한일상에서재미난상상을하는걸좋아합니다.
쓰고그린책으로《바람에날아갔어》,그린책으로《기린놀이터에서만나》,
《초코칩쿠키,안녕》,《우리건국열가지이야기》,《아멜리아에어하트》등이있습니다.

목차

이상한나라의숨바꼭질
뒤죽박죽매직타임워터랜드
구불구불미로여행
방울방울방탈출
째깍째깍시계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숨을준비는되었겠지?
째깍

“숨을준비는되었겠지?”매직타임워터랜드에놀러온연지가물미끄럼틀을타려는데어디선가낯선목소리가들려요.“응!”연지는무심코대답하면서설레는마음으로미끄럼틀을타고내려갑니다.잠시뒤물속에서눈을뜬연지.그런데이상해요.워터랜드에서놀던사람들은어디로갔는지보이지않고,연지혼자뿐이에요.그뿐이아니에요.시곗바늘이멈추고,물속인데숨이저절로쉬어져요.벌써숨바꼭질이시작된걸까요?그때흔들리는물속에잠긴것처럼얼굴이또렷하게보이지않는아이가연지를향해걸어옵니다.이상황이어리둥절하기만한연지는물속아이에게이것저것묻지만,물속아이는“어서숨어,곧나타날거라고.”라는알쏭달쏭한말을남긴채오빠를찾아야한다며어딘가로뛰어가버립니다.엄마도안전요원도없는낯선물속에혼자있기싫었던연지는물속아이를따라뛰기시작해요!

마음속깊은곳에묻어둔기억을마주할용기

물속아이와함께오빠를찾기로한연지.그런데문제는아이가오빠의이름조차기억하지못한다는거예요.아이가기억하는건오빠가검은안경을썼다는것과째깍상어가나타나기전에오빠를찾아서함께숨어야한다는사실뿐입니다.그런데이름도모르는오빠를찾으려이름도모르는아이와함께물속세상곳곳을누비며미션을수행하는동안,연지의깊은곳에조용히가라앉아있던부서진기억의조각들이떠오르기시작합니다.마침내연지는낯선목소리의주인공이누구인지,왜자신에게숨바꼭질을하자고했는지깨닫게되는데….

세월호참사가일어난지10년이지났습니다.온국민이우울에빠질정도로슬퍼하던사건이어느덧애써기억해야할일이되었습니다.어떤사람들은“이제그만하자.”라고말하기도합니다.고통스러운기억을외면하지않으면끊임없이괴롭고아프기때문일것입니다.그러나기억은지워지지도사라지지도않습니다.깊은곳에가라앉아있다가때때로알수없는이유로떠올라마음속을헤집어놓을뿐이죠.전문가들은이깊은곳에가라앉은상처를끄집어내정면으로마주하는데서부터치유가시작된다고말합니다.고통을기억해야미래에닥쳐올지도모르는또다른고통을피할수있다는것이죠.그래서망각은신의선물,기억은인간의의지라고하는지도모릅니다.

문은아작가는주인공연지를통해우리모두에게마음속깊은곳에묻어둔기억을마주할것을조심스럽게권합니다.그저슬퍼하는것만으로는상처가치유되지않는다고,잘‘기억’해더이상같은비극을겪지않는사회를만들어야만비로소트라우마를극복할수있다고이야기하지요.세월호에서시작한숨바꼭질의끝이우리모두가품은생명바다로확장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만든이책이세월호를비롯한사회적참사를기억하는방법에대해고민하고그집단기억을토대로사회를어떻게바꿀지생각해보는계기가되었으면좋겠습니다.

“만약…내가저비상문을열지않으면어떻게돼?”
연지가누그러진목소리로물었어.
“영원히숨어있을수있지.그럼째깍상어한테쫓기지않아도돼.시간이멈췄으니숨이찰일도없고.하지만….”
버블맨이뒷말을삼켰어.
“하지만뭐?”
“숨바꼭질은끝나지않을거야.네가숨어있는동안은.”
-본문62쪽중에서

어느덧10년이지났습니다.
이제외면하지말고,모르는척하지말고,쓰리지만그상처와마주하면어떨까요.

상처는불쑥불쑥알수없는몸의증상을내보이며호소합니다.나를마주해달라고,나를치유해달라고말이죠.“처리되지않은기억을다루는데결코너무늦은때는없다.그것은어느나이에든가능하다.”트라우마관련서적에서읽은이문장이저를나아가게해주었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

낯선물속세상에서펼쳐지는짜릿한판타지모험과성장담
상처입은우리모두에게전하는작은위로

이책은2021년4월,세월호7주기때제주세월호기억관낭독회에서첫선을보이고,이듬해낭독뮤지컬로제작되어또한번무대에올랐던작품〈이상한나라의숨바꼭질〉을동화로새롭게다듬어쓴것입니다.

글을쓴문은아작가는세월호침몰후모두의무사귀환을바라며고래를생각했다고합니다.어미고래는아기고래가죽어물속으로가라앉으려하면온몸으로죽은아기고래를물밖으로꺼내려고애를쓴다죠.고래는물속에살지만살기위해물밖으로나와야하는,우리와같은포유류이기때문입니다.끝내돌아오지못한권혁규어린이와홀로구조된여동생의사연이내내마음에걸렸던작가는아기고래를물밖으로꺼내려애쓰는어미고래의마음으로이이야기를만들었습니다.

글을시작한마음은다소무거웠지만,이야기를풀어나가는방식은매우흥미진진합니다.낯선물속이상한나라에서펼쳐지는짜릿한판타지모험과주인공연지의성장담이재미와함께뭉클한감동을전해주지요.권혁규어린이의여동생을비롯한,남은이들이부디상처를이겨내고고요히살아내기를바라며쓴이책이상실의아픔을겪고있는이들에게,한사람한사람의죽음이304번이나반복되는것을보며상처입은우리모두에게작은위로가되기를소망합니다.

초등교과연계
3학년1학기국어 6.일이일어난까닭
3학년1학기국어 10.문학의향기
3학년2학기국어 9.작품속인물이되어
4학년1학기국어 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
4학년1학기국어 4.일에대한의견
4학년2학기국어 1.이어질장면을생각해요
5학년1학기국어 2.작품을감상해요
5학년2학기국어 1.문학이주는감동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