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양장본 Hardcover)

유정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순백의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순정한 영혼을 갈구하며 종교적으로 승화된 사랑
『유정(有情)』은 1933년 9월 27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75회 분량으로 연재된 장편소설이다. 춘원의 소설은 본래 남녀 간의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이나 치정 등 연애의 통속적 에피소드에 의존하는 일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정』은 중학교 교장인 중년의 가장이 자신의 수양딸과 사랑에 빠져 세간의 추문에 휩싸인 채 해외로 도피한다는 매우 자극적인 설정을 하고 있다. 가장 통속적인 소재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야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이야기에 담긴 교훈적 메시지를 가능한 한 많은 이에게 널리 전달하는 것은 그의 출세작인 『무정(無情)』(1917) 이래로 일관된 경향이다. 또한 『무정』에서 시작된 이광수의 ‘정(情)’에 대한 탐색은 『재생』과 『흙』을 거쳐 『유정』에서 완성되고 있다.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정주아 강원대 국문과 교수는 “『유정』은 비록 연애와 사랑에 관한 삽화를 다루지만, 그 본질은 ‘죄’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가깝다. 한편으로는 종교적으로 승화된 보편적 사랑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영혼의 순정한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자기애를 그려내고 있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사랑이란 모두 육신을 지닌 인간이 저지르곤 하는 죄악을 넘어설 수 있을 때에야 가닿을 수 있는 경지를 가리키고 있음은 물론이다”라고 말한다. 끝내 시베리아의 호반에 마련한 은거지에서, 정임이 도착하기 직전에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품은 채로 죽는 주인공 최석은 세상이 그에게 덮어씌운 억울한 누명 앞에서도, 그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던 애욕의 번민 앞에서도 떳떳하게 승리한 자가 되었고,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 투명하고 맑은 바이칼호는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인간’인 최석의 죽음이 갖는 고결한 성격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된다.
한편, 정주아 교수는 이 작품이 최초 신문 연재본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연재 한 회분(제43회)이 통째로 바뀐 점, 그로 인해 새로운 텍스트가 추가된 점을 밝혀내었는데, 이번 전집의 『유정』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하여 최초 작가의 의도에 맞게 되살려놓았으니, 사실상 제대로 된 『유정』 판본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셈이다.
저자

이광수

저자:이광수
한국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개척한가장중요한작가다.조선왕조의국운이기울어가던구한말에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여,일찍부모를여의고도두차례에걸친일본유학을통하여근대사상과문학에눈뜨고이를한국적사상및문학전통에접맥시켜새로운문학의시대를열어나갔으며,한국전쟁와중에세상을떠날때까지붓을놓지않고불굴의의지로놀라운창작적삶을이어간작가였다.
그는『무정』,『재생』,『흙』,『유정』,『사랑』등으로연결되는본격장편소설들을통하여한국현대소설의‘제1형식’을창출하였고,『매일신보』,『조선일보』,『동아일보』등의한글신문과『조선문단』,『동광』등의한글잡지를중심으로지속적인문필활동을펼침으로써현대‘한국어문학’의전통을수립하는데크게기여했다.
나아가그는『마의태자』,『이차돈의사』,『단종애사』,『이순신』,『세조대왕』,『원효대사』,『사랑의동명왕』등삼국시대로부터조선왕조에이르는시대적사건과인물을소설화함으로써민족적위기의일제강점기에역사의기억을소설의장에옮겨민족적‘자아’를보존하고자했다.
요컨대,그는한국현대소설의성립을증명한『무정』의작가요,도산안창호의유정세계의꿈을이어받은사상가요,‘2·8유학생독립선언’을주도하고상해로망명,임시정부에가담한민족운동가요,민족적‘저항’과‘대일협력’의간극사이에서파란만장하고도처절한생애를살아간,험난한시대의산증인이었다.

감수:정주아
1974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대학원을졸업했다.2005년계간<문학수첩>평론부문신인상으로등단했다.현재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에서강의교수로일하고있다.근현대지성사와공간성을연계시키는공부에관심이많다.주요논문으로는'움직이는중심들,가능성과선택으로서의로컬리티','두개의국경과이동의딜레마-선우휘를통해본월남작가의반공주의'등이있다.

목차

발간사

유정

작품해설
도덕적완결성을위한죽음_정주아

출판사 서평

왜‘춘원이광수전집’을내는가
1962년삼중당판전집(전20권)그리고1979년우신사판전집(전11권)이래40년만에선보이는태학사판‘춘원이광수전집’(전35권)은,첫째이광수가남긴‘모든’글을수록하고,둘째연구와조사를통해작가의의도가가장잘살아있는저본을선택하며,셋째오늘의감각에맞는현대어로펴냄으로써동시대독자들이좀더쉽게접근할수있도록한다는세가지편찬의도에따라출간되고있다.
1차분출간시까지는미정이었던‘춘원이광수전집’의전체목록이최근확정되었는데,이는소설24권,시1권,수필2권,자서전?일기?서간1권,평론1권,동화?희곡?번역1권,논설2권,일본어소설?논설?시가?수필등3권으로총35권이며,춘원의70주기인2020년말까지완간할예정이다.
무엇보다도이전집은“이광수의진면목과전체상을가감없이살펴볼수있도록하여,그의업적과과오를사실대로보여준다”는데그출간의의의가있다.춘원의‘명(明)’과‘암(暗)’을가리기위한,그럼으로써춘원연구의정당한토대를만들어가기위한가장기초적인작업이라는것이이전집출간의의의이다.
문학평론가김현은춘원이광수를두고“만지면만질수록덧나는상처”라고말했고,문학평론가김병익은“춘원의훼절이이루어지는동기는춘원자신의것이지만그의굴복이보이는비극성은우리의것”이라고말한바있다.두논평모두묘한뉘앙스를풍긴다.김현의말은춘원이한국현대문학에끼친영향과업적이분명히우리문학사의한페이지를장식하고있기에계속해서‘만질’수밖에없는것이고,한편으로는그의친일행적이매번그업적의발목을잡고있기에만질수록‘덧나는’것이라는의미로읽힌다.또한김병익의말대로라면춘원의변절은춘원개인의선택이었지만이로인한파장과결과는우리모두가해결해야할상처인것이다.이처럼춘원을어떻게대해야하는가,그의문학적업적과친일행적을어떻게보아야하는가하는문제는아직도현재진행형이며,이에대한정당한평가는오늘을사는우리들의몫이다.

<제18회춘원연구학회학술대회>개최
춘원연구학회(회장송현호아주대교수)에서는‘춘원이광수전집’2차분출간에즈음한오는9월28일,한국어문회관8층에서‘이광수와그의시대―기미독립운동일백주년을기리며’를주제로?제18회춘원연구학회학술대회?를개최한다.이학술대회에서는전집2차분과관련된?민족사의플롯만들기:이광수의역사소설과최남선의역사기술?(숭실대윤영실),?이광수의<유정>에나타난진정성의문제?(숭실대송상덕),?춘원과김구:<백범일지>분석을중심으로?(서울대방민호)등이발표된다.

제12권<유정>
순백의시베리아를배경으로,순정한영혼을갈구하며종교적으로승화된사랑

<유정(有情)>은1933년9월27일부터같은해12월31일까지<조선일보>에75회분량으로연재된장편소설이다.춘원의소설은본래남녀간의삼각관계로인한갈등이나치정등연애의통속적에피소드에의존하는일이많지만,그중에서도<유정>은중학교교장인중년의가장이자신의수양딸과사랑에빠져세간의추문에휩싸인채해외로도피한다는매우자극적인설정을하고있다.가장통속적인소재로대중들의호기심을유발하고이야기에대한접근성을높임으로써,이야기에담긴교훈적메시지를가능한한많은이에게널리전달하는것은그의출세작인<무정(無情)>(1917)이래로일관된경향이다.또한<무정>에서시작된이광수의‘정(情)’에대한탐색은<재생>과<흙>을거쳐<유정>에서완성되고있다.
이작품의감수를맡은정주아강원대국문과교수는“<유정>은비록연애와사랑에관한삽화를다루지만,그본질은‘죄’에대한철학적고찰에가깝다.한편으로는종교적으로승화된보편적사랑을,다른한편으로는자기영혼의순정한아름다움을갈구하는자기애를그려내고있다”고하면서,“이와같은사랑이란모두육신을지닌인간이저지르곤하는죄악을넘어설수있을때에야가닿을수있는경지를가리키고있음은물론이다”라고말한다.끝내시베리아의호반에마련한은거지에서,정임이도착하기직전에그녀를그리워하는마음을품은채로죽는주인공최석은세상이그에게덮어씌운억울한누명앞에서도,그자신의내면에서일어나던애욕의번민앞에서도떳떳하게승리한자가되었고,순백의눈으로뒤덮인시베리아,투명하고맑은바이칼호는‘도덕적으로완전무결한인간’인최석의죽음이갖는고결한성격을뒷받침하는배경이된다.
한편,정주아교수는이작품이최초신문연재본에서단행본으로발간되면서연재한회분(제43회)이통째로바뀐점,그로인해새로운텍스트가추가된점을밝혀내었는데,이번전집의<유정>에서는이러한점들을모두고려하여최초작가의의도에맞게되살려놓았으니,사실상제대로된<유정>판본을처음으로접하게된셈이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