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양장본 Hardcover)

사랑 (양장본 Hardcover)

$34.00
Description
이광수의 또 하나의 전향서
『사랑』은 1938년 10월과 이듬해 3월 박문서관에서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 단행본으로 간행된 전작 장편소설이다. 1938년 봄 이광수는 병석에 누워 단편 「무명」을 구술로 끝낸 후 이 작품 집필에 착수하여 후편을 탈고한 것이 12월이니, 구상에서 집필까지 채 1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사랑』 전편은 초판이 간행된 지 엿새 만에 1,000부가 팔리고 불과 두 달 만에 2,000부의 초판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당대 독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애정 서사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의사 안빈과 시인 허영이라는 두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여주인공 순옥의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다. 안빈의 감화를 받아 오랫동안 그를 사모해온 순옥에게는 학생 시절부터 그녀를 쫓아다니던 시인 허영이 뒤따른다. 그런데 이들 관계는 모두 순탄치 않은 조건 속에 놓여 있다. 기혼남인 의사 안빈에 대한 사랑이 ‘불륜’이라는 세간의 오해에서 자유롭지 않다면, 허영의 집요한 구애는 순옥이 경멸해마지 않는 동물적인 ‘애욕’에 불과하다. 독실한 안식교 집안에서 성장한 순옥에게 모두 용납되기 어려운 관계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안빈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원치 않는 허영과의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기이한 역설의 자리에 순옥을 세운다. 이 조합은 명백히 모순적이며, 따라서 독자는 ‘원치 않는 허영과의 결혼이 안빈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것과 어떻게 양립 가능한가’라는 의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역설적인 스토리 전개에 대해 이 작품의 감수를 맡은 최주한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광수가 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전향서를 경성지방법원에 제출한 것은 『사랑』 후편의 탈고를 한 달가량 앞둔 무렵의 일이었다. 동년 3월 병보석으로 의전병원에 입원해 있던 안창호의 서거 후 집필에 착수했으니, 『사랑』의 집필 시기는 동우회 사건의 진행과 고스란히 겹치고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일본어로 쓰인 전향서 「합의」가 총독부 당국을 향한 공식 발언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 전작장편 『사랑』은 식민지의 독자, 곧 민족을 향해 은밀한 언어로 쓴 또 하나의 전향서라 할 만하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당대 이광수의 행적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파악되는 것으로, 최주한 책임연구원은 “순옥의 수난사와 허영의 죽음, 그리고 순옥이 안빈에게 복귀하는 대단원의 결말은 허영과의 결혼을 선택한 순옥에게 닥칠 미래에 대한 서사적 상상의 산물이다. 이광수는 거기에 동우회 사건으로 전향을 앞둔 자신의 미래를 투사했고, 허영과의 결혼과 더불어 시작된 순옥의 수난이 결국 보다 견고해진 안빈의 공동체로 복귀함으로써 보상받는 결말을 통해 자신의 전향과 공동체의 운명에 명료한 비전을 부여”하고자 했다면서, 이광수의 “전향 곧 ‘제국의 신민’을 자처한다는 것,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제국에 귀속됨으로써 ‘민족의 행복과 영예’를 보장받는 길이라기보다, 견고해진 민족공동체로의 복귀라는 보다 은밀한 비전과 더불어 잠시 감수해야 할 자기희생의 길이다”라고 해석한다.
저자

이광수

춘원(春園)이광수(李光洙,1892∼1950)는한국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개척한가장중요한작가다.조선왕조의국운이기울어가던구한말에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여,일찍부모를여의고도두차례에걸친일본유학을통하여근대사상과문학에눈뜨고이를한국적사상및문학전통에접맥시켜새로운문학의시대를열어나갔으며,한국전쟁와중에세상을떠날때까지붓을놓지않고불굴의의지로놀라운창작적삶을이어간작가였다.
그는『무정』,『재생』,『흙』,『유정』,『사랑』등으로연결되는본격장편소설들을통하여한국현대소설의‘제1형식’을창출하였고,『매일신보』,『조선일보』,『동아일보』등의한글신문과『조선문단』,『동광』등의한글잡지를중심으로지속적인문필활동을펼침으로써현대‘한국어문학’의전통을수립하는데크게기여했다.
나아가그는『마의태자』,『이차돈의사』,『단종애사』,『이순신』,『세조대왕』,『원효대사』,『사랑의동명왕』등삼국시대로부터조선왕조에이르는시대적사건과인물을소설화함으로써민족적위기의일제강점기에역사의기억을소설의장에옮겨민족적‘자아’를보존하고자했다.
요컨대,그는한국현대소설의성립을증명한『무정』의작가요,도산안창호의유정세계의꿈을이어받은사상가요,‘2·8유학생독립선언’을주도하고상해로망명,임시정부에가담한민족운동가요,민족적‘저항’과‘대일협력’의간극사이에서파란만장하고도처절한생애를살아간,험난한시대의산증인이었다.

목차

발간사

사랑

전편
사모하는이의곁으로
박사안빈
사랑이비추일때
쌍곡선
인연의길
죽음의저쪽

후편
떠나는길
첫날밤
수난
사랑의길
사랑에는한이없다

작품해설
또하나의전향서_최주한

출판사 서평

춘원의‘빛’과‘어둠’망라한‘춘원이광수전집’2차분5권출간
2차분출간에맞춰「제18회춘원연구학회학술대회」개최

태학사가춘원연구학회와함께이광수가남긴모든글을묶어새로이선보이는‘춘원이광수전집’을기획하고,지난4월첫번째결실로『무정』,『개척자』,『허생전』을출간한데이어,전집의2차분다섯권을선보인다.이번2차분은『허생전』에이은현대적고전소설『일설춘향전』을비롯하여,춘원의대표적인역사소설인『마의태자』와『단종애사』,그리고『무정』에이은당대베스트셀러소설『유정』과『사랑』이포함되었다.
전집의발간실무위원장인방민호서울대교수는이번2차분출간과관련하여,“이광수에게‘정(情)’이라는키워드는그가소설을통해계속해서탐색해왔던중요한주제인데,이는첫소설『무정』을시작으로『재생』,『흙』을거쳐『유정』과『사랑』에서비로소완성된다”고말한다.그리고“이광수는일제의조선강점이후민족사절멸의위기를느끼면서,최남선과함께일련의역사소설을써서민족의식을보존하자는논의를한이래모두일곱권의역사소설을썼는데『마의태자』가그첫작품이었고,당시『삼국사기』나『삼국유사』가번역되지않은상태에서스스로원전을찾아공부하면서완성한의미있는작품이다”라고출간의의의를말한다.
전집의3차분은2020년1월제5권『재생』,제8권『사랑의다각형』,제10권『이순신』,제13권『그여자의일생』,제14권『이차돈의사』,제18권『세조대왕』,제19권『원효대사』등7권을출간할예정이다.

왜‘춘원이광수전집’을내는가
1962년삼중당판전집(전20권)그리고1979년우신사판전집(전11권)이래40년만에선보이는태학사판‘춘원이광수전집’(전35권)은,첫째이광수가남긴‘모든’글을수록하고,둘째연구와조사를통해작가의의도가가장잘살아있는저본을선택하며,셋째오늘의감각에맞는현대어로펴냄으로써동시대독자들이좀더쉽게접근할수있도록한다는세가지편찬의도에따라출간되고있다.
1차분출간시까지는미정이었던‘춘원이광수전집’의전체목록이최근확정되었는데,이는소설24권,시1권,수필2권,자서전ㆍ일기ㆍ서간1권,평론1권,동화ㆍ희곡ㆍ번역1권,논설2권,일본어소설ㆍ논설ㆍ시가ㆍ수필등3권으로총35권이며,춘원의70주기인2020년말까지완간할예정이다.
무엇보다도이전집은“이광수의진면목과전체상을가감없이살펴볼수있도록하여,그의업적과과오를사실대로보여준다”는데그출간의의의가있다.춘원의‘명(明)’과‘암(暗)’을가리기위한,그럼으로써춘원연구의정당한토대를만들어가기위한가장기초적인작업이라는것이이전집출간의의의이다.
문학평론가김현은춘원이광수를두고“만지면만질수록덧나는상처”라고말했고,문학평론가김병익은“춘원의훼절이이루어지는동기는춘원자신의것이지만그의굴복이보이는비극성은우리의것”이라고말한바있다.두논평모두묘한뉘앙스를풍긴다.김현의말은춘원이한국현대문학에끼친영향과업적이분명히우리문학사의한페이지를장식하고있기에계속해서‘만질’수밖에없는것이고,한편으로는그의친일행적이매번그업적의발목을잡고있기에만질수록‘덧나는’것이라는의미로읽힌다.또한김병익의말대로라면춘원의변절은춘원개인의선택이었지만이로인한파장과결과는우리모두가해결해야할상처인것이다.이처럼춘원을어떻게대해야하는가,그의문학적업적과친일행적을어떻게보아야하는가하는문제는아직도현재진행형이며,이에대한정당한평가는오늘을사는우리들의몫이다.

「제18회춘원연구학회학술대회」개최
춘원연구학회(회장송현호아주대교수)에서는‘춘원이광수전집’2차분출간에즈음한오는9월28일,한국어문회관8층에서‘이광수와그의시대-기미독립운동일백주년을기리며’를주제로「제18회춘원연구학회학술대회」를개최한다.이학술대회에서는전집2차분과관련된「민족사의플롯만들기:이광수의역사소설과최남선의역사기술」(숭실대윤영실),「이광수의『유정』에나타난진정성의문제」(숭실대송상덕),「춘원과김구:『백범일지』분석을중심으로」(서울대방민호)등이발표된다.

‘춘원이광수전집’전35권목록

1무정장편소설 25시
2개척자장편소설 26일반수필
3허생전장편소설 27기행수필
4일설춘향전장편소설 28자서전·일기·서간
5재생장편소설 29평론
6마의태자장편소설 30동화·희곡·번역외
7단종애사장편소설 31전기논설
8사랑의다각형장편소설 32후기논설
9삼봉이네집장편소설 33일본어중·단편소설
10이순신장편소설 34일본어논설
11흙장편소설 35일본어시가·수필·기행문외
12유정장편소설
13그여자의일생장편소설 *제25권이하는가제(假題)임.
14이차돈의사장편소설
15애욕의피안장편소설
16그의자서전장편소설
17사랑장편소설
18세조대왕장편소설
19원효대사장편소설
20나장편소설
21사랑의동명왕장편소설
22방황외중·단편소설
23꿈외중·단편소설
24천안기외미완성중·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