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너머, 사랑의 결 (조광순 시화집)

미소 너머, 사랑의 결 (조광순 시화집)

$28.00
Description
시화집 총평
― 빛과 색채, 사랑과 기억으로 세운 서정의 정원
나용준 (문학박사, 시인, 평론가)

1. 시와 그림이 서로를 완성하는 상생의 미학
조광순 화백의 시화집은 단순히 시 옆에 그림을 곁들인 작품집이 아니다. 이 책에서 시와 그림은
서로의 장식물이 아니라, 서로를 해석하고 완성하는 두 개의 영혼이다. 시가 말로 다하지 못한
감정의 떨림은 그림의 색채로 번지고, 그림이 침묵 속에 품고 있던 정서는 시의 언어를 통해 독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특히 조광순 화백의 작품에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다. 붉은 꽃,
황금빛 대지, 은백색 자작나무, 푸른 새, 무지갯빛 초상은 모두 하나의 감정이며 기억이며 기도이다.
색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두드리고, 시는 그 색채가 품고 있는 내면의 이야기를 조용히 풀어낸다.
이처럼 조광순의 시화는 문학과 회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낸다. 시를 읽으면
그림이 더 깊어지고, 그림을 바라보면 시의 여운이 더 오래 남는다. 이것이 바로 이 시화집이 지닌
가장 큰 미학적 성취이다.

2. 어머니와 가족, 생의 근원을 향한 깊은 헌사
이 시화집의 가장 뜨거운 중심에는 어머니와 가족이 있다. 「엄마의 정원」, 「어머니를 위한 기도」,
「어머니의 초상화」는 조광순 화백의 모성 삼부작이라 할 만큼 깊고 애틋하다. 여기서 어머니는 한
개인의 어머니를 넘어, 생명을 품고 견디며 사랑으로 세계를 지탱해온 존재의 상징으로 확장된다.
화백은 어머니를 슬픔 속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 주름진 얼굴, 굳은 손, 시린 눈동자 속에서도 다시
빛을 발견한다. 어머니의 고통을 그림으로 어루만지고, 시로 기도하며, 색채로 다시 피어나게 한다.
그래서 조광순의 어머니는 늙고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정원과 꽃과 빛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가족」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가족은 행복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노여움, 슬픔,
이별, 아픔까지 함께 견디는 생명 공동체이다. 조광순 화백은 가족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그
안에서 숨 쉬는 사랑을 발견한다. 이것이 이 시화집의 따뜻한 힘이다.

3.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성스러운 순간들
조광순 화백의 시선은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의 작은 장면에 오래 머문다. 손자의 작은 신발,
베란다에 내려앉은 새, 함께 걷는 길, 사진을 찍는 순간, 인사동의 쌍화차 한 잔 같은 것들이 작품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그 일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화백은 평범한 순간 속에서 생의 본질을
발견한다. 손자의 신발을 닦는 행위는 사랑의 의식이 되고, 종달새 한 마리는 아버지의 기억을
불러오는 영혼의 매개가 된다. 함께 노래하고 걷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이 점에서 조광순의 시화는 일상의 성화라고 부를 만하다. 평범한 삶의 장면들이 시와
그림을 통과하면서 고요한 빛을 얻는다. 독자는 그 빛 속에서 자신의 가족, 자신의 어머니, 자신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4. 칠순의 문턱에서 보여주는 실존적 성찰과 생의 의지
이 시화집은 따뜻한 가족 서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달릴 수 있는 만큼」과 「겨울 자작나무」에서는
예술가 자신의 삶을 향한 깊은 성찰이 드러난다. 「달릴 수 있는 만큼」의 적토마는 경쟁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속도로 삶의 들판을 건너가려는 주체적 인간의 상징이다. 조광순 화백은 남과
겨루는 속도가 아니라, 자신을 소모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달리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나이와
한계를 의식하면서도 멈추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선언이다. 반면 「겨울 자작나무」는 더 깊고
고요하다. 비어 있음이 오히려 무거워지는 노년의 감각, 지나온 시간을 흰 나무에 덧칠하는 마음,
그리고 말보다 색으로 남고 싶은 예술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여기서 겨울은 끝이 아니라 정화의
시간이다. 조광순 화백은 생의 겨울 앞에서도 품격 있는 은백색의 정신을 보여준다.

5. 위로와 연대, 그리고 예술이 남기는 영원한 빛
조광순 시화집의 마지막 미덕은 독자에게 건네는 위로이다. 이 위로는 가볍지 않다. 삶의 고통,
이별, 노쇠, 부재, 외로움을 충분히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깊은 위로이다. 「우리 함께」는 그 위로를
관계의 언어로 풀어낸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노래하고, 함께 걷고, 함께 시를 쓰는 순간 인간은
다시 맑아진다. 「인사동 사람들」에서는 예술가와 사람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조광순 화백에게 예술은 혼자만의 고백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다리이다.

결국 이 시화집은 사랑의 기록이며 기억의 정원이고, 빛으로 쓴 생의 찬가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가족을 향한 사랑, 손자를 바라보는 기쁨, 예술가로서의 다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 한 권의 시화집 안에서 조화롭게 피어난다. 조광순 화백은 사라지는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꽃으로 피우고, 색으로 붙잡고, 시로 다시 살린다. 그래서 이 시화집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
고백을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과 사랑을 깨우는 서정의 성전이 된다. 빛과 색채,
시와 그림으로 지어진 이 아름다운 정원은 오래도록 독자의 가슴속에서 지지 않을 것이다.
저자

조광순

조광순시인,화가는가족과자연,삶속의따뜻한순간들을그림과시로기록해오고있다.
특히어머니에대한그리움과사랑,꽃과계절의풍경을통해삶의온기와기억의아름다움을작품에담아내고있다.

고등학교교사정년퇴임
(現)동대문문인협회이사
(現)광나루문학회감사
(現)시산문학작가회회원
(現)현대여성미술협회추대작가
(現)노원미술협회회원

•2025시산100호신인문학상수상(「너와내가하나되어」외2편)
•제3회히말라야문학상공모전특별상
•개인전–미소너머,사랑의결(유갤러리신관)
•대한민국현대조형미술대전특선,특별상
•서울중등교육사진연구회회원전(3회)
•밀라노대한민국현대여성미술협회초대전
•대한민국현대여성미술대전공모전특별상,추대작가전
•제12회한국새늘아트페스티벌공모전우수상
•제29회노원미술협회정기전및신우전
•더드림아트페스타노원문화예술회관개관기념전
•동대문구아르코문화재단오픈갤러리시화전
•제1회화우전(조도연갤러리)
•제13회한국새늘아트페스티벌공모전최우수상

목차

Prologue
작가의말/발문/축하의글/추천사/시화집총평

PART1엄마의정원
[시]엄마의정원·[그림]초대
[시]가족·[그림]행복예감
[시]손자·[그림]수호
[시]천사의신발·[그림]SummerMemory
[시]너와내가하나되어·[그림]너와내가하나되어
[시]우리함께·[그림]우리가족
[시]종달새·[그림]붉은기척,고요를건너는종달새
[시]어머니의초상화·[그림]어머니
[시]햇살처럼꽃잎처럼·[그림]햇빛속의장미
[그림]AUTUMNDUET-가을의이중창
[연작시]함께있는풍경·도착합니다·귀향
[시]그리움의정원에서·[그림]봄길위에내려앉은자목련
[시]사랑하는딸에게·[그림]꽃을올리는아이
[시]해바라기·[그림]해바리기1
[시]어머니를위한기도·[그림]어머니를위한기도
[산문]어머니와의겨울노래

PART2미소너머의시간
[시]마추픽추소년I·[그림]숲속이야기Ⅰ
[시]마추픽추소년Ⅱ·[그림]마추픽추소년I
[시]그대오는날·[그림]그대오는날
[시]여름날·[그림]경계의날개
[시]저음하나·[그림]LucediSole
[시]무지개·[그림]무지개百(外)최수호그림
[시]마법의지우개·[그림]붉은향기의오후
[연작시]창앞의아침·애니시다·[그림]애니시다
마음이흔들리던밤이지나고·다시피는마음
[그림]창밖의애니시다
[연작시]빈자리앞에서·붓은알고있다그림봄의왈츠III
붓을씻는저녁·예니시다앞산
아침이오는자리·꽃은묻지않는다[그림]해바라기IV
[시]먼지의일·[그림]해바리기2
[시]간격·[그림]숲속이야기Ⅱ
[시]사계의들꽃·[그림]붉은숨결
[시]염려의자리·[그림]코타키나발루
[시]손에남은것·[그림]봄의왈츠
[시]호야꽃·[그림]루미에르스피어–빛과구형
[시]설중의동백·[그림]설중의동백
[산문]〈푸른하늘아래,너의눈빛을찾아서〉
-천안함46용사와제자철희에게바치는글

PART3사랑의결
[시]겨울자작나무·[그림]겨울빛을머금은자작의길
[시]허락된하루·[그림]행복한숲여행
[시]내가좋아하는것들·[그림]환희
[시]어느고구마의일생·[그림]고구마
[시]산·[그림]행복한숲Ⅰ·행복한숲Ⅱ
[시]내친구·[그림]고흐를생각하며
[시]고향의봄빛향기·[그림]고요속의개화
[시]깃이달린내마음·[그림]사랑
[시]후박꽃·[그림]첫숨의꽃,봄을여는중심
[시]인사동사람들·[그림]침묵의시선
[시]달릴수있는만큼·[그림]붉은대지의질주
[시]멈추지않는연습·[그림]SonataofPetals
[시]하루의가장자리에서·[그림]순수
[짧은시]고운숨의딸·손자Ⅱ·짝꿍[그림]짝꿍
연두의산·애니시다꽃·하미[그림]밝은미소
엄마의정원Ⅱ·당신과내가하나되어·바람의속삭임
햇살속으로·꽃은노래가된다·오늘의꽃
[글]딸에게보내는편지에앞서·[그림]그리움
[글]사랑하는우리딸슬아에게!·[그림]윤겸웅
[그림]윤슬(초록의속삭임)·윤슬(주황의반짝임)
봄의왈츠Ⅱ·결실
태양의심장·해바라기3
큰언니·작은언니
여동생·큰동생
작은동생·막냇동생
초록의집중·빨강의집중
짝꿍Ⅱ·사랑의결

작품평설조광순시화집평설
:빛과색채로직조한생의찬가와서정적연대
Epilogue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은사라지지않는다.꽃이되고,시가되고,그림이되어다시피어난다.

누군가를그리워하는마음은어디로갈까.

어머니의손길이머물던정원,함께웃던가족의풍경,계절마다피고지던꽃들,그리고지나간시간속에남겨진따뜻한기억들은사라지지않는다.그것들은어느날한편의시가되고,한점의그림이되어우리곁으로돌아온다.
《미소너머,사랑의결》은시인이자화가인조광순작가가지난5년여동안써내려간시와그려온그림을함께엮은첫시화집이다.이책은단순히시와그림을나란히배치한작품집이아니다.시는그림의마음이되고,그림은시의또다른언어가되어서로를비추고완성한다.

이책의중심에는'어머니'가있다.
꽃을바라보던어머니의눈빛,세월이새긴주름,말없이견뎌온사랑과희생은작가의붓끝에서다시꽃으로피어나고,시어속에서는기도와감사의언어로되살아난다.어머니는더이상한사람의어머니에머물지않는다.우리모두가가슴속에품고있는그리움과사랑의원형으로확장된다.
가족또한이책을관통하는또하나의축이다.
아이의첫울음,손자의웃음,함께견디고함께살아온시간들.작가는평범한일상의순간들속에서삶의가장본질적인가치를발견한다.그래서그의작품은특별한사건보다평범한하루를더깊이바라보게만든다.

조광순의그림은화려하다기보다따뜻하다.붉은꽃과황금빛들판,햇살과바람이머무는풍경들은삶을향한애정어린시선을담고있다.그리고그풍경들은시와만나독자의마음속에서하나의정원이된다.
《미소너머,사랑의결》은살아낸시간의결을기록한책이다.
사랑했던사람들에대한감사,지나온세월에대한성찰,그리고앞으로도계속피어날삶의희망을담은이시화집은바쁜일상속에서잠시걸음을멈추고자신의마음을돌아보게하는따뜻한쉼표가되어준다.

한편의시가위로가되고,
한점의그림이기억이되는시간.

이책은독자에게조용히묻는다.

"당신의마음속에는어떤꽃이아직지지않고피어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