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18.50
Description
테드 창의 환상적이고 우아한 SF의 세계!
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숨』.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은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 《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테드 창은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세월의 문을 통과하는 푸와드의 이야기를 담은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이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대해 말하는 짧은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 등의 작품과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인간은 정말 우주의 중심적 존재인지 묻는 《옴팔로스》, 여러 개의 세계에 여러 개의 우리가 살고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여전히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등 신작 단편까지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인간 사회에 도래했을 때, 그것이 지닌 가능성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태도는 어떻게 변화하며, 그 결과 인간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새로운 상상력, 예언적 통찰로 무장한 테츠 창이 시간여행, 인공지능, 외계지성, 평행우주, 인간의 자유의지, 생체적 기억과 디지털적 기억, 인류의 미래 등을 다루는 이 작품집에서 낯선 테크놀로지가 넘쳐나는 새로운 세상을 앞둔 우리에게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만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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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테드창

미국브라운대학교에서물리학과컴퓨터공학을전공한과학도이자‘전세계과학소설계의보물’이라는찬사를듣고있는소설가.동시대과학소설작가들의인정과동시대과학소설독자들의기대를한몸에받고있는작가로휴고상을4번,로커스상을4번,네뷸러상을4번수상했다.

1990년발표한첫단편「바빌론의탑」으로역대최연소네뷸러상수상자라는영예를안았으며,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스터전상,휴...

목차

1.상인과연금술사의문
2.숨
3.우리가해야할일
4.소프트웨어객체의생애주기
5.데이시의기계식자동보모
6.사실적진실,감정적진실
7.거대한침묵
8.옴팔로스
9.불안은자유의현기증

창작노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상인과연금술사의문」
:과거로갈수있다면무엇이달라질까?미래를볼수있다면우리의현재는달라질까?

바그다드의직물상인푸와드는거래처사람들에게보낼선물을찾다가우연히한가게에들어간다.이가게의주인은진기한물건들을만들어파는연금술사인데,푸와드를가게안쪽으로초대해자신이만든‘세월의문’을보여준다.‘세월의문’은20년뒤의과거나미래로통하는문이다.가게의주인은그문을통과해미래의자신들과만난세명의이야기를들려준다.그러나이야기를들은푸와드가가보고싶어하는곳은20년뒤의미래가아니라20년전의과거이다.그는“일어난일은결코되돌릴수없다”는연금술사의경고에도불구하고,자신이20년전에저지른실수를만회하기위해과거를향해간다.

「숨」
:우리의우주는그저나직한쉿소리를흘리며평형상태에빠져들수도있었다.그것이이토록충만한생명을낳았다는사실은기적이다.

이이야기는우주의다른종과문명을향해어느해부학자가남긴서한의형식을띠고있다.이야기가펼쳐지는세계는무한하게뻗어나가는단단한크롬내부의아르곤공기실로,이곳에는공기압으로구동하는기계인간들이문명을이루어살고있다.화자인과학자는시계에비해자신들의뇌가느리게작동하고있다고의심하고,자신의두뇌를여는자기해부를시행한다.그리고공기는단순히그들의사고를발생시키는엔진에동력을제공하는것만이아니라,사실상그들의사고가각인되는매체임을알게된다.그리고생명의원천은공기가아니라기압차이임을깨닫는다.이기압이평형상태에도달할때,우주는그모든작동을멈출것이다.그것은그들의종과문명의완전한소멸을의미한다.과학자는평형상태가모든우주의운명이아닐지도모른다는희망을품으며,다른우주에존재할지도모르는미래의다른문명을향해메시지를남긴다.

「우리가해야할일」
:자유의지가환상이라면,당신은어떤선택을하게될까?

등장인물도없고대화도없는이짧은이야기는인간의자유의지가환상이라는확실한실증이있을때,그것이인류에게불러일으킬결과에대해말하고있다.자신들의선택은중요하지않다는것을깨달은어떤사람들은선택행위를중단한다.그들은더이상어떠한자발적행위에도가담하지않는다.그러나화자는말한다.무엇이현실인지는중요하지않다.정말로중요한것은무엇을믿느냐이며,이거짓말을믿는것이야말로깨어있는혼수상태에빠지는것을피할수있는유일한방법이다.

「소프트웨어객체의생애주기」
:이것은인공지능의상품주기에대한이야기일까?인간의생애주기에대한이야기일까?

애나앨버라도는전직동물원사육사로,최첨단소프트웨어회사인블루감사에취직하여그들의최신개발품인디지언트를훈련하게된다.‘디지언트’는데이터어스라는디지털세계내부에생성된디지털유기체로,플레이어들을위한애완동물로판매되기위해생성됐다.애나의동료인데릭브룩스는전직애니메이터로,디지언트들을위한몸체인아바타를디자인하고있다.이야기는애나앨버라도가디지언트훈련사제안을받는순간부터,그녀가자신이입양한디지언트인잭스가혼자살아갈수있도록준비시킬결심을하는순간까지를다루고있다.이야기속에서시간은빠르게흐른다.디지언트가개발되고,그들은성장하여새로운기술을익히고자신의세계를이해한다.그러나결국데이터어스라는가상플랫폼은사라질위기에처한다.자신들의우주가존재를멈추거나황폐해지는순간이올때디지언트들에게는어떤일이일어나게될까?소수의오너들만이현재유력한플랫폼으로디지언트를이식하기위한돈을모으는데필사적이다.섹스돌개발자들에게디지언트의저작권을넘기는것을고려할정도로.

「데이시의기계식자동보모」
:인간보모를대신해줄기계식자동보모의장점은?

1861년런던에서태어난수학자레지널드데이시는자신의아들이인간보모에게학대당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자,자신의아들을위해기계식자동보모를개발한다.그것은과연이성적이고성공적인발명품이었을까?

「사실적진실,감정적진실」
:생체적인기억이디지털적인기억으로대체되는것에대하여

이이야기는교차편집의형식을이루고있으며작품의화자는두남자이다.한남자는기자로,그가사는시대는가까운미래이다.그는아직키보드를애용하고있지만그가사는미래에서는이제펜이나키보드로글을쓰지않는다.하고싶은말을머릿속에서하위발성하면망막프로젝터가시야에해당문장을보여주고,몸짓과안구움직임의조합을이용해그문장을수정한다.기자는기억장치인‘리멤’에관한기사를쓰고있다.리멤은사람들의대화나하위발성을모니터하고있다가,과거의사건을언급하면시야의좌측하단에해당사건의영상을띄운다.인간이무언가를잘못기억한다는행위자체가실질적으로불가능해진것이다.기사를쓰던남자는딸인니콜의십대시절라이프로그를통해자기가믿고있던어떤사건이실은자신의조작된기억이었음을충격적으로깨닫게된다.
또다른화자는티브족의소년,지징기이다.그는마을을찾아와살게된유럽인선교사를통해,종족가운데처음으로읽고쓰는법을배운다.글을읽고쓰게된지징기는마을의이야기꾼이올해에들려주는이야기가지난해에들려준이야기와조금다르다는것을알게된다.세월이흘러지징기는마을법정의서기가된다.그리고씨족의합류문제를놓고논쟁이벌어졌을때,자기가유럽인처럼생각하고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그는어느새티브족사람의입에서나온말보다유럽인들이종이에써놓은글을더믿고있었던것이다.

기자인화자는어떤사건들에대한기억에서개인의주관이완전히제거될가능성을두려워한다.그러나티브족의구전문화가글자의도래를막지못했듯이,사람들이불완전한생체적기억대신완벽한디지털적기억을채택하는추세를막지못한다면,할수있는최선의선택은그장점을찾는것이아닐까하고자문한다.모든것을정확한영상으로보여주는리멤은우리로하여금우리가저질렀던잘못된행동을인정하게만들수있을까?그리하여우리는미래에그런행위를되풀이하는것을피하게될수있을까?

「거대한침묵」
:인간들에의해멸종직전으로내몰린종의일원이말하는,우주가이토록고요한이유

이짧고흥미로운이야기의화자는멸종직전의푸에르토리코앵무새이다.그는방대한우주에서외계의존재를찾으려는인간의호기심에대해말한다.우주가당황스러울만큼고요한이유는,인간들에의해멸종되지않으려는우주지성의생존전략일지도모른다고말한다.그런의미에서이이야기는인류의미래에대한경고일지도모른다.인류는더큰무언가를찾아,우리주위의가장겸손한존재들을잊어버리고있는것은아닐까?오래전열대우림에울려퍼졌던지구지성의소리는우주의거대한침묵속에합류하여사라질위기에처해있다.가장가까이에있는소리도들을수없는인간이,백광년떨어진곳의소리를엿듣는다고해서과연외계지성을알아볼수있을까?

「옴팔로스」
:인간은정말우주의중심적존재일까?우리종은과연‘옴팔로스’가맞을까?

「불안은자유의현기증」
:여러개의세계에여러개의당신이살고있다면?당신이무슨선택을하든그와는정반대의선택을한다른우주가언제나존재한다면,당신의선택은여전히의미가있을까?

*수상내역
[상인과연금술사의문]:휴고상,네뷸러상,세이운상
[숨]:로커스상,휴고상,영국과학소설협회상수상
[소프트웨어객체의생애주기]:로커스상,휴고상,세이운상수상
[우리가해야할일]:과학학술지[네이처]에발표
[거대한침묵]:[TheBestAmericanShortStories](2016)에수록
[사실적진실,감정적진실]:휴고상최종후보


책속에서

사람은수많은이야기로이루어진존재다.기억이란우리가살아온모든순간을공평하게축적해놓은결과가아니라,우리가애써선별한순간들을조합해만들어낸서사이다.―301쪽

글이란단지누군가가한말을기록하기위한방법이아니었다.글은입밖에내서말을하기전에어떤말을해야할지결정하기위한것이기도했다.단어들또한단순한말조각이아니었다.단어들은생각의조각이었다.―296쪽

인간을데이터베이스보다더가치있는것으로만들어주는모든특성은예외없이경험의산물이었다.―234쪽

이세계에서이십년동안살며습득한상식을가르치고싶다면,그일에이십년을들여야한다.경험은알고리즘적으로압축할수없다.―234쪽

우리의우주는그저나직한쉿소리를흘리며평형상태에빠져들수도있었다.그것이이토록충만한생명을낳았다는사실은기적이다.당신의우주가당신이라는생명을일으킨것이기적인것처럼.―87쪽

당신이존재한다는사실의경이로움에관해묵상하고,당신이그럴수있다는사실을기뻐하라.―87쪽

세상에는돌아오지않는것이네가지있다.입밖에낸말,공중에쏜화살,지나간인생,그리고놓쳐버린기회.―49쪽

우리는미래나과거를바꿀수없습니다.그러나그것들을더잘알수는있는것입니다.―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