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패닉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패닉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15.03
Description
우리 시대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 진실의 구멍을 드러내는 사상가
슬라보예 지젝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세계에 전하는 긴급한 제언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슬라보예 지젝, 『팬데믹 패닉』은 저자의 실천적 지식 활동이 정점에 달한 하나의 사건으로, 이 책에서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를 그 누구보다 명료하고 날카롭게 설명해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현상과 사건을 역설적 관점에서 해부하는 사유의 독창성, 도발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문장들, 열정적이면서 전복적인 접근 방식으로 책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가 펼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에 관한 놀랍고도 일목요연한 해석은, 전 세계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이 순간 거주하는 우리 모두에게, 상황을 직면하고 위기를 돌파할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적 성찰과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관해 발언한 여러 사상가들에게 말을 건다. 그는 한병철의 ‘근시안적’ 사태 진단을 비판하고, 조르조 아감벤의 국가권력에 대한 ‘반사적’ 비판도 비판적으로 다룬다. 지금 이 순간 어느 정도는 강력한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반사적으로 ‘감시’와 ‘통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이 지젝의 반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빈부와 성별과 나이와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감염시키지만, 감염의 경로와 정도와 속도, 치료의 접근성과 평등성 면에서 보면 차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지만, 기관실과 일등석과 삼등석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을 키우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지젝 말대로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이러한 정치적 혁명의 계기를 마련해줄지, 아니면 차별과 배제가 교묘하게 강화된 새로운 야만의 시대로 회귀할지는 진정 우리의 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저자

슬라보예지젝

우리시대가장논쟁적인철학자이나가장중요한사상가로꼽히는인물.슬로베니아류블랴나에서태어나류블랴나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파리8대학교에서정신분석학박사학위를받았다.컬럼비아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파리8대학교,런던대학교등에서강의와연구를진행했다.현재슬로베니아류블랴나대학교사회학연구소에서선임연구원으로재직하고있다.
그는급진적정치이론,정신분석학,현대철학분야에서의독창적인통찰을바탕으로인문학,사회과학,예술,대중문화를자유롭게넘나들며전방위적사유를전개하는독보적인철학자다.스스로‘정통라캉주의적스탈린주의자’,‘마르크스주의자’등으로부르며,‘저항’과‘혁명’,‘공산주의’논의에끊임없이불을지피고있다.
『이데올로기의숭고한대상』,『신을불쾌하게만드는생각들』,『새로운계급투쟁』,『실재의사막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까다로운주체』,『폭력이란무엇인가』,『처음에는비극으로,다음에는희극으로』,『매트릭스로철학하기』(공저)등다수의저작을펴냈다.실천하는이론가로서지금도활발히집필을하고있으며,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을둘러싼정세를분석한이책『팬데믹패닉』도그런활동의결실이다.
『팬데믹패닉』한국어판에는슬라보예지젝이한국독자들에게전하는특별기고문세편「지금의현실은무슨영화일까?」,「우리는무엇을모르고,무엇을알고싶지않으며,무엇을할수있나?」,「바이러스세상에서맞는노동절」이단독으로수록되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나를만지지마라!

1장 우리는지금모두같은배에타고있다
2장 우리는왜늘피로한가?
3장 유럽의퍼펙트스톰을기다리며
4장 바이러스의사막에잘오셨습니다
5장 감염병의다섯단계
6장 이데올로기바이러스
7장 침착하게당황하라!
8장 감시와처벌?네,좋아요!
9장 인간의탈을쓴야만이우리의운명인가?
10장 공산주의냐야만이냐,아주간단해!
11장 사마라에서의약속:오래된농담의새로운쓰임새

부록 친구들의소중한편지두통
특별기고문 무엇을,어떻게할것인가
-지금의현실은무슨영화일까?
-우리는무엇을모르고,무엇을알고싶지않으며,무엇을할수있나?
-바이러스세상에서맞는노동절

옮긴이해설 바이러스와혁명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같은배를타고있다.그러나그어느때보다차별이폭발하고있다!
국민기본소득지급,부채상환중단,보건의료부문의국유화,식량위기대책…
사회질서의붕괴를막으려면지금까지와는다른,완전히새로운조치가필요하다!”

*코로나19유행가운데공개된지젝의발언들,그주장과논리가집약된책
*지젝이보내온세편의특별기고문,한국어판단독수록
*이책의저자인세전액‘국경없는의사회’기부금후원

“지난수십년동안유럽에출현한인물중가장놀라운명민함으로문화를해석한사람”,“서구에서가장위험한철학자”,“그어떤사회문화적현상도이론화하고야마는,반직관적논평의대가”등찬사와논란을불러일으키며사상계에등장한이래,우리시대가장중요한사상가로손꼽히는슬라보예지젝.그동안시의적이면서도밀도높은수많은저서를펴내면서,그는실천하는이론가로서지금도활발한집필과강연을하고있다.『팬데믹패닉』의출간은그런실천적지식활동이정점에달한하나의사건으로,이책에서그는포스트코로나시대,뉴노멀시대를그누구보다명료하고날카롭게설명해냈다.
그는우리사회의현상과사건을역설적관점에서해부하는사유의독창성,도발적이면서도전략적인문장들,열정적이면서전복적인접근방식으로책을발표할때마다많은독자들의뜨거운반응을이끌어냈다.그가펼치는포스트코로나시대,뉴노멀시대에관한놀랍고도일목요연한해석은,전세계공간을가로질러지금이순간거주하는우리모두에게,상황을직면하고위기를돌파할중요한실마리가되어줄것이다.

초기의혼란이지난지금,진짜진단과처방이필요하다

2019년겨울시작된코로나19확산의충격은매일확진자와사망자수를갱신하면서세계를뒤흔들고있다.정도의차이가있을뿐세계그어느나라도이바이러스에서자유롭지않고,역설적이게도가장선진적인경제시스템과정치체제를자랑하던나라일수록속절없이무너졌다.지금우리는말그대로한배에타고있다.초기의혼란이지나자여러진단이나왔다.과학적원인규명에서부터실질적방역대책과효율적치료조치,의료위기의정치적이고경제적인파급효과,그리고바이러스같은재앙이후에인류가맞게될세계의전망까지.막막하고두려운현실을앞에두고전문가들의의견은분분했다.그렇지만바이러스를완전히박멸하는일은불가능하며인류는새로운세상에살게될것이라는점에견해가거의일치했다.
이책은도입부터강렬하다.저자는나를만지지말라는그리스도의전언이포스트바이러스시대새로운사랑의기준이된이어처구니없는상황을들여다보며,쉽게낙담하거나우울에빠지지말고더불어살아갈궁리를다시하자고손짓한다.이희망에는근거가있다.지젝에따르면바이러스감염병의창궐은인간이지금까지지구와자연에저지른만행들이자기파괴의현실로되돌아온참사다.그러나자연의복수에혼쭐이나고있는인과적의료참사가아니라,인류가만들고영위해온시스템의자기모순이확연하게드러난정치적사건이다.

우리가싸워야할대상은바이러스자체가아니라사회시스템이다

이책은현실진단차원에서바이러스의정치학이녹아있다.저자는준비없이바이러스시대를맞은우리사회의시스템을누구보다단호하게진단하고처방한다.그는이렇게묻는다.국가의틀을넘어협력과연대를꾀하는지구공동체로갈것이냐,아니면계속“우리먼저!”를외치는새로운배제와차별의야만으로퇴행할것이냐하고.답은명백하다.우리가싸워야할대상은바이러스라는자연적·우발적존재가아니라차별과배제의논리로바이러스의창궐과확산을악화시키는우리의사회적시스템이다.
정치적성찰과함께저자는코로나19시대에관해발언한여러사상가들에게말을건다.그는한병철의‘근시안적’사태진단을비판하고,조르조아감벤의국가권력에대한‘반사적’비판도비판적으로다룬다.지금이순간어느정도는강력한국가가필요하다는것,그것을반사적으로‘감시’와‘통제’로해석해서는안된다는것,이것이지젝의반론이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빈부와성별과나이와피부색을가리지않고사람들을감염시키지만,감염의경로와정도와속도,치료의접근성과평등성면에서보면차별이두드러지기때문이다.우리는모두같은배에타고있지만,기관실과일등석과삼등석이엄연히존재한다.
또한그는방역과경제를양립불가능한두마리토끼로보는입장을신랄하게공격한다.방역과길항하는것은빈부격차와노동착취로연명하는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세계경제일뿐이다.(일례로봉쇄와자가격리로인한재택근무조치가시작되자,계약직노동자들은사회시스템의민낯을피하지못하게되었다.감염의위험을감수하고계속일할것인가,실업급여도없이해고되어집에머물것인가중에선택해야했다.)이경제시스템을바꾸지않고기회비용만따져한시적위기를넘기려는조치는불안정노동자뿐만아니라우리모두의생명을담보로건위험한도박이다.

실현가능성없는제안이라며조롱받았던지젝의주장,정치현실이되어돌아오다
포스트코로나뉴노멀시대,우리는그의말에좀더귀기울여야한다

바이러스감염병은이렇게한순간에예외적비상사태를정상상태로바꾸어버렸다.얼마동안지속되다가일상으로돌아가리라는전망은시들고바이러스와동거하는새로운일상,이른바‘뉴노멀’을모색할때가되었다.지젝은그뉴노멀을새로운공산주의라고지칭한다.여기서말하는공산주의는물론구닥다리공산주의나막연한이데올로기가아니라실행가능한정치원리다.개인을버리고공동체의집단성을내세우는권위주의의논리가아니다.오히려이미진행되고있고많은사람이필수적이라고느끼는조치,더러는이미시행되기도한조치들을지칭하는명칭으로서의공산주의다.마스크,진단키트,산소호흡기같은의료장비부터곡물생산과실업등,생명과생존에관련된물품의생산과공급을시장메커니즘에의탁하지않고국가가적극적으로개입하여조절하고관리하는시스템이다.
지젝이처음이같은생각을밝혔을때,즉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이공산주의의형태를초래할수있을것이라고거듭시사했을때,그는알랭바디우와한병철과다른많은인물들에게,우파에서좌파에이르기까지두루비판받았고심지어조롱당하기도했다고한다.그러나지금우리가보고있는장면은지젝이예견했던것과다르지않다.재난지원금지급,부채상환유보,보건의료부문의국유화검토,식량위기대책회의등은공산주의의새로운형태라고볼수있을법한조치들이다.그런만큼우리는다시금그가어떤말들을해왔는지,어떤세계를보여주면서제언했는지주의깊게들어야한다.냉전시대와포스트콜로니얼시대를겪은한경험많은사상가의발언은-그말을비판적으로듣든귀기울여듣든-성찰의한축을제공할것이다.

이책은코로나19이후인류가맞게될상시적바이러스사회에서국가의공적기능을키우고우리의생명과생존이함께추구될수있는평등한공동체를그리는일에많은논의가할애되어있다.지젝은방역과경제가공존하는이사회를거침없이공산주의라명명하고,이를현재중국의국가자본주의적사회주의체제나미국의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시스템과확연히구분한다.이새로운공산주의는한국가의정치시스템이아니라전지구적협력으로탄생할초국가적지구정치의모델이다.지젝말대로바이러스가인류에게이러한정치적혁명의계기를마련해줄지,아니면차별과배제가교묘하게강화된새로운야만의시대로회귀할지는진정우리의손에달려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