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공존재! (양장)

안녕, 인공존재! (양장)

$13.00
Description
우주에서 온 무한대의 상상력! 배명훈 문학이라는 독보적 카테고리의 시작
배명훈 첫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부드러운 수선-지난 10년간 한국문학계가 겪은 변화를 반영한 작업
작품 수록 순서의 재배열-문단과 장르의 문지방을 넘나들기
배명훈의 첫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초판 『안녕, 인공존재!』(2010)는 ‘2000년대 가장 주목받을 만한 한국의 SF 작가’의 출현을 알린 반가운 신호였으며, 동시에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으로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의미심장한 징후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판본은 ‘새로운 존재 방식의’ 작가와 작품의 등장을 기념하는 문학적 이벤트이자, 지난 10년간 한국문학계가 겪은 변화를 반영한 성찰의 결과물이다.
이 소설집에는 배명훈 특유의 독창성과 재기발랄함으로 창조된 여덟 편의 세계가 실려 있다. 저자는 새로운 판본을 위해 작품집 전체를 꼼꼼히 다시 읽어나가며 세심하게 조탁해 보다 완전에 가까운 작품들로 다듬어냈다. 더불어 중요한 변화 한 가지는 작품 수록 순서의 재배열이다. 초판의 수록 순서는 주류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 이쪽과 저쪽이 너무 명확히 나뉘는 방식이랄 수 있었는데, 저자는 독자들이 그 문지방을 다양하게 넘나들면서 읽을 수 있도록 적절히 섞어냈다.
재미, 인간, 철학을 아우르며 배명훈 문학이라는 독보적인 카테고리의 출발점으로 자리잡은 『안녕, 인공존재!』. 10년 만에 다시 꺼내든 그의 첫 작품들은 여전히 시의성 넘치고 능청스러우면서도 뭉클하다. 존재와 삶에 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 역시 단단하고 고요히 흐르고 있다. 이번 에디션은 한국소설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그리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다.

저자

배명훈

1978년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04년‘대학문학상’을받았고2005년「스마트D」로SF공모전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환상문학웹진[거울]을통해꾸준히작품을발표해왔으며,3인공동창작집『누군가를만났어』를비롯해『판타스틱』등에단편을수록한바있다.2010년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주류문학과장르문학의경계를자유...

목차

안녕,인공존재!
엄마의설명력
크레인크레인
매뉴얼
변신합체리바이어던
누군가를만났어
얼굴이커졌다
마리오의침대

초판출간사유서
신판출간사유서

출판사 서평

낯설고익숙한세계에서익숙하고낯선존재를찾아나서다

2010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수상작이기도한표제작「안녕,인공존재!」에서는존재를증명해준다는,겉보기엔돌멩이와다름없는제품‘인공존재’가등장한다.“기능성제품이아니고,말하자면존재성제품”이다.주인공경수의옛애인이자현친구이며이상품의개발자인우정은자살을하면서이제품을그에게남긴다.졸지에기계가존재를증명함을증명해야하는임무를맡은경수.작가는따뜻한시선과유머를잃지않으며,존재가존재를이해한다는것이무엇인지를진지하게되묻고있다.
한편천동설을믿는부모를둔소녀(「엄마의설명력」),중국첩첩산중의시골에설치된몇백미터짜리크레인을작동시켜야하는무녀(「크레인크레인」),핸드폰매뉴얼을보며파멸의예언을읊조리는글을읽지못하는아이(「매뉴얼」),어느날갑자기얼굴이커져버린일급저격수(「얼굴이커졌다」)등의이야기가이어진다.작가는가상의세계속의일상적인상황또는평범한세계속의기이한상황이라는극적인대조를통해서,독자들로하여금낯선존재와사건의본질적인메시지에집중하게한다.

과학의상상력을펼쳐내존재의근원을탐구하다

배명훈의상상력은서사의참신성에만기여하는것이아니라인간에대한이해와통찰의밑받침이된다.우주로뻗어나가는작가의상상력은다시존재와본질의탐구라는본질로수렴되는셈이다.「누군가를만났어」에서는고고심령학회의발굴작업에관한수수께끼를풀면서,주인공이한인간으로서어떻게상처를딛고자기자신을다시긍정할수있게되는가를이야기한다.한국사회의마이너리티인소녀에게고귀한출생의비밀을만들어주는「엄마의설명력」의엄마나,결국엇갈린운명의연인‘차원’을달리한맥락을제시하여문제를해결하는「크레인크레인」의기중신처럼작가의상상력은답답한현실을뛰어넘는도약대구실을하기도한다.「변신합체리바이어던」에서의로봇군단에대한구체적인상황설정은인간현실을비판하는은유로더없이요긴하게쓰인다.
배명훈은예언자의숙명을타고난어린조카를애정으로보호하며세계의구원에일조하는「매뉴얼」의이모처럼,자신만의상상력을활용하면서묵묵히‘존재’의의미를묻는멀고험한길을개척해왔다.SF장르에서시작하여이제주류문학계의인정을받아어느새중견작가의위치에이른작가의지적이며서정적인작품세계는이책의표제작에등장하는‘인공존재’처럼새로움에목마른독자들의마음속에서선연한존재폭발을일으키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