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양장)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양장)

$22.00
Description
“음악은 내가 무조건적으로 경탄을 바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 유일한 예술이다.” ─헤르만 헤세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작가이자 194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 그가 기록한 음악 단상을 모은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가 북하우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음악은 헤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지금도 수많은 독자들이 헤세의 작품 면면에 흐르고 있는 음악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과 애정에 부응해 헤세와 음악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최초의 프로젝트다. 이 책을 기획한 헤르만 헤세 전문 편집자 폴커 미헬스는 헤세가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한 글을 가려 뽑아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쉬기’와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등 두 개의 장(章)으로 나누어 실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글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전한 문학작품으로, 헤세의 많은 시와 소설에 은은하게 일렁이는 음악의 그림자를 또렷한 시적 형체로 드러내준다.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나목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밑에서자랐다.1890년신학교시험준비를위해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기위해도망쳐나왔다.1899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하여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

목차

1“완전한현재안에서숨쉬기”
사색과시

고음악┃오르간연주┃음악┃3성부음악┃소나타
교향곡┃인생의2성부선율┃연주회┃『황야의이리』에서
일요일오후의<마술피리>┃비르투오소의연주회┃시샘
오트마쇠크┃오트마쇠크와의추억중에서┃우기
모차르트의오페라들┃<마술피리>입장권을들고
슈만의음악을들으며┃화려한왈츠
고전음악(『유리알유희』에서)┃유리알유희(시)
연주에대하여┃일로나두리고를위하여┃불면
어느여자성악가에게쓴부치지않은편지┃장엄한저녁음악
어느연주회의휴식시간┃카덴차에대한한문장
어느음악가에게┃모래위에쓰인

2“이성과마법이하나되는곳”
음악체험,작곡가와연주자에대한편지,소설,일기,서평,시

나의바이올린에게┃쇼팽┃사라사테(시)┃사라사테
아다지오┃보니파치오의그림
『유리알유희』를위한작업노트에서
바흐의어느토카타에부쳐┃플루트연주┃4월밤에쓰다

독일어판편집자후기(폴커미헬스)
음악이된헤르만헤세의시(크리스티안I.슈나이더)
노래가된헤세의시(첫행)
헤르만헤세연보
본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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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헤세의음악론:낭만적감상자에서모럴리스트의입장으로
도취적인음악이아닌삶을긍정하는선율을사랑했던작가

이책은크게두부분으로나누어져있다.1부는음악에대한독자적인시작품들을모은것으로,산문과소설,시등으로구성되어있다.2부는신문과잡지에기고한글,편지,일기,메모등을집필순서에따라배치되었다.2부에실린글은1부에실린글보다자전적이며직접적인고백을담고있으며,평생에걸쳐이루어진헤세의음악탐색과그변화과정을요연하게보여준다.흥미롭게도책을읽어나가다보면음악에대한감정위주의묘사가주를이루었던젊은시절의글이나이가들어감에따라사회적정치적현실을의식한모럴리스트적요청의차원으로나아감을감지할수있다.
초기의글에서헤세는청각적지각을시각적지각과비교해묘사함으로써음악적인상을눈에보이는언어로탁월하게옮겨놓는다.프랑스의노벨문학상수상작가로맹롤랑도이시기의헤세를회상하면서“그는무엇보다도시각적인인간이다.음악을들을때그는언제나이미지와풍경을본다”고기록했다.즉이즈음의헤세는음악이라는예술분야에감각적이고가치중립적인태도를보였던것이다.독자들은음악에대한다이내믹하면서도극도로섬세한묘사들을읽으며음악의소리가시의언어로옮겨가는황홀한마법을경험하게된다.
그러나음악에대한그의입장은감각적인차원에서멈추지않는다.그의음악론은세월의흐름과함께모럴의차원이합류하면서더깊어지고확장된다.예술가이자청자로서그는특히관객을마비시키는도취적인음악과연주자에대한개인숭배를경계했다.한자리에모인수많은개인이연주에도취되고사로잡혀하나의균질한덩어리가되어버리는것,개인성이사라지고그모든다양한충동이하나의집단충동으로수렴되는것등음악이청중의심리를조종할가능성을염려한것이다.여기에는정치집단이군중을한자리에모아놓고심리를조종했던당시의사회적배경(1,2차세계대전과나치집권)이자리하고있다.예술과정치가집단을움직인다는공통점을인지해나가면서그는예술적성취를사회적정치적현실과별개의것으로다룰수없게된다.
헤세의음악적선호는확고하다.그는(가령바그너나말러처럼)도취적인표현이나육중한악기편성이드러난음악보다(바흐나모차르트처럼)삶을긍정하는가뿐하고도명랑한선율을사랑한다.불협화음의사회에대한대안이되어줄음악,중용에서생겨나는‘완전한’음악,청명하고명랑한음악을.마취나감각을헤집어놓는흥분이아닌,명상과정화,그림자없는환한빛,생에대한의욕,정신적추진력이강하게일어나며밝은음악을.헤세에게이들의음악은그저아이같은경쾌함이나순진무구한표현이아니라“사무치게깨달은자의경쾌함과무구함”이담긴영혼이라고확신한다.각각의글은그자체로아름답고지적인깊이가있는글이지만,그가사랑하는음악과음악가들을새롭게발견하는한편헤세의음악론이변화하는과정을따라읽는일은책을읽는즐거움을더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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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헤세와음악의친밀한관계는한국의독자들에게도잘알려져있다.작가장정일은헤세의“작품에서는음악소리가들린다.그의전작을일별하고최후의대작까지살피고나면헤세는단연음악의성자다”라고썼고,작가배수아도헤세가“음악에도관심과조예가있었다”고쓰면서이책에도수록된「어느여자성악가에게쓴부치지않은편지」가헤세의독특하고도설득력있는음악론을보여준다고정리했다.
음악인들이헤세의작품에서음악을찾아낸시도도여럿있었다.『데미안』을주제로한연주회가종종열리기도했고,2020년에는헤세의작품에등장하는클래식작품들을연주하는콘서트<헤르만헤세의음악세계>가열려문학독자들과클래식애호가들에게큰호응을얻었다.이렇듯수많은이들이헤세에게서음악을발견하고글과연주로선보였던가운데,『헤르만헤세,음악위에쓰다』는헤세의문학에스민음악에대한예감을확인해주는하나의결실이자선물이되어줄것이다.
헤세서거60주기를맞은해에출간되어더욱뜻깊은책『헤르만헤세,음악위에쓰다』.이책은헤세의수정같은아름다움과심연처럼어둡고깊은성찰을기억하는독자들에게헤세의또다른얼굴을만날계기가되어줄것이다.그가꿈꾸듯써내려간음악의속삭임을음미할수있기를,음악에서천상의소리를듣고어둠가운데빛을읽어내며순전한감각으로부터현실의모순을인식하는그의사유에많은독자들이함께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