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양장)

다락방의 미친 여자 (양장)

$56.45
Description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여성 작가에 관한 문제적 고전!
‘감히’ 펜을 들었던 그 시절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
여성 작가의 좌표를 내리그은 최초의 이정표,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 문학 읽기의 새로운 길을 연 현대의 고전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미국 출간 43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 13년 만에 재출간된다. 문학의 역사를 여성 작가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한 이 책은 발표 당시 문학 연구 및 비평의 새로운 출발점을 세웠다는 찬사를 받으며 보통의 독자는 물론 문단과 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미국의 영문학자 일레인 쇼월터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일제히 흥분해서 환호를 보냈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미친’ 분신을 하나씩 등장시켜, 작가들 각각의 차가운 불안, 뜨거운 분노, 애타는 열망을 읽어낸다. 이 여성 작가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흩어져 작업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끈끈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해 이야기를 써나갔지만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밝혀나간다. 이 책에서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시대에 대한 것이다. 저자들은 왜 19세기를 파고들게 되었을까? 19세기는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조지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등 거인 같은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으며,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변칙적이거나 이례적이지 않은 최초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추적하며 작가와 작품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지금 여기의 담론을 위해 유의미한 지점을 끌어올린다. “40년 전에 우리가 정말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했단 말인가?”(리사 아피냐네시) 그렇다. 두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 책은 “펜은 음경의 은유일까?” “눈에서 꺼풀이 떨어지자 모든 것이 의미를 가지고 반짝였다” 등 내리치는 각성의 문장으로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강렬한 신호를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2009년 한국어판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 책은 오랫동안 절판 상태에 있어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출간을 기다려왔다. 또한 이번 완역본은 기존의 번역본을 대폭 수정해 다시금 한 문장 한 문장 검토함으로써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보다 세심하게 다듬어진 한국어로 완성된 이 책은 묻혀 있던 여성 작가들과 문학작품들을 불러내 눈부신 문학의 향연을 맘껏 맛볼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거주하는 ‘여성과 문학의 집’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샌드라길버트,수전구바

미국의영문학자이자시인이다.코넬대학과뉴욕대학을거쳐컬럼비아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여러대학에서강의했고이후프린스턴대학영문학교수로재직하며일평생페미니즘이론및비평,정신분석연구에천착했다.미국현대어문학회회장을역임했고,전미도서상과존차디상등을수상했다.대표작으로『주목행위:D.H.로런스의시』『제4세계에서』『여름의부엌』『에밀리의빵』『여파』등이있다.현재캘리포니아주립대학데이비스캠퍼스명예교수로있다.

샌드라길버트와수전구바는1973년인디애나대학에서처음만나영미여성문학을함께가르쳤고,공동강의와연구를바탕으로『다락방의미친여자』『남자의것이아닌땅』(3부작)등을함께저술하는한편,『셰익스피어의여동생』『노턴앤솔러지:여성문학』『여성의상상력과모더니즘미학』등을편집하며페미니즘비평의문을열었다.1986년<미즈>올해의여성으로선정되었고,2013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주관평생공로상을수상했다.2021년에는『다락방의미친여자』출간40여년만의후속작『스틸매드』를발표하면서다시한번큰화제를불러일으켰다.

목차

보급판서문리사아피냐네시
초판서문수전&샌드라
제2판서문수전&샌드라

1부페미니즘시학을향하여

1장여왕의거울:여성의창조성,남성의눈으로본여성이미지,문학에서의부권은유
2장감염된문장:여성작가와작가가된다는것에대한불안
3장동굴의비유

2부소설의집안에서:제인오스틴,가능성의거주자들

4장산문속에서입다물기:오스틴의초기작품에나타난젠더와장르
5장제인오스틴의겉이야기(와비밀요원들)

3부우리는어떻게타락했는가?:밀턴의딸들

6장밀턴의악령:가부장적시와여성독자들
7장공포의쌍둥이:메리셸리의괴물이브
8장반대로보기:에밀리브론테의지옥의바이블

4부샬럿브론테의유령같은자아

9장비밀스러운마음의상처:『교수』의학생
10장자아와영혼의대화:평범한제인의여정
11장굶주림의기원,『셜리』를따라
12장루시스노의파묻힌삶

5부조지엘리엇의소설에나타난감금과의식

13장상실감이빚은예민함:조지엘리엇의숨겨진비전
14장파괴의천사조지엘리엇

6부고통의힘:19세기여성의시

15장체념의미학
16장흰옷을입은여자:에밀리디킨슨의진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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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자들이먼저알아본,여성작가에관한문제적고전!
‘감히’펜을들었던그시절여성작가들의이야기

“그시절,위대한재능을타고난여자라면
누구라도틀림없이미치고말았을것이다.”
버지니아울프

이책에서두저자는19세기여성작가들의‘미친’분신을하나씩등장시켜,작가들각각의차가운불안,뜨거운분노,애타는열망을읽어낸다.이여성작가들은각자의공간에서흩어져작업했지만우리가상상하는것이상으로끈끈한공통점을갖고있었고,오로지자신에게만집중해이야기를써나갔지만서로다양한방식으로연결되어있었다.이책은그연결고리를밝혀나간다.이책에서중요한또하나는바로시대에대한것이다.저자들은왜19세기를파고들게되었을까?19세기는제인오스틴,메리셸리,에밀리브론테,샬럿브론테,조지엘리엇,에밀리디킨슨등거인같은작가들이대거등장한시기였으며,여성이작가가된다는것이변칙적이거나이례적이지않은최초의시대였기때문이다.샌드라길버트와수전구바는19세기여성작가들의계보를추적하며작가와작품에‘정통성’을부여하고,지금여기의담론을위해유의미한지점을끌어올린다.“40년전에우리가정말감금,폐쇄,거식증,가스라이팅에대해이야기했단말인가?”(리사아피냐네시)그렇다.두저자는이모든것을이야기했다.

한편이책은“펜은음경의은유일까?”“눈에서꺼풀이떨어지자모든것이의미를가지고반짝였다”등내리치는각성의문장으로단편적으로알려져있던페미니즘문학비평의강렬한신호를새로운번역으로만날새로운기회이기도하다.2009년한국어판으로처음선을보인이책은오랫동안절판상태에있어많은독자들이새로운출간을기다려왔다.또한이번완역본은기존의번역본을대폭수정해다시금한문장한문장검토함으로써한국어판의완성도를한껏끌어올렸다.보다세심하게다듬어진한국어로완성된이책은묻혀있던여성작가들과문학작품들을불러내눈부신문학의향연을맘껏맛볼수있도록안내할것이며,나아가오늘날우리가거주하는‘여성과문학의집’을밝히는중요한실마리가되어줄것이다.

“여성작가에관한한,여전히최고의책”
제인오스틴에서에밀리디킨슨까지,존밀턴에서월트휘트먼까지
‘다락방의미친여자’라는키워드로재구성한영미-여성-문학사

1979년이책이출간된뒤40여년동안문학장에는몇번의대지진이일어난다.포스트구조주의,신역사주의,퀴어이론,포스트식민주의등다양한문학이론들이교차하고분기하는과정에서,이책은맥락에따라높이추앙받기도하고가차없이비판을받기도했다.분명한것은이책은하나의거대한상징으로자리매김했고,영미문학담론에서빼놓을수없는고전이되었다는사실이다.

저자들은많은비판의위험을무릅쓰고‘여성문학다시읽기’라는,여태껏이루어지지않다시피했던작업을시도했다.누구나수긍가능한안전한문학이론과작품분석을내세우는것보다중요했던저자들의문제의식은다음과같은것이었다.‘남성중심의문학사에서여성작가들은어디에위치해있는가?’그리고‘여성작가들의작품에거듭나타나는감금과탈출이미지,미친분신이온순한자아의반사회적대리인으로기능했던환상,얼어붙은풍경과불길에싸인실내에나타난육체적불편함에대한은유―이모든것의근원,불안을이해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이물음은기존의문학사에의존해말을짜나가는것으로는결코해명될수없었다.이에따라두저자는독자적인관점을들여온다.

그렇게해서사용하게된방법론이바로여성작가들이겪었던불안과불안의대리인인‘다락방에갇힌미친분신’을중심으로작품읽어내기다.샌드라길버트와수전구바는,제인오스틴에서메리셸리,브론테자매,조지엘리엇,에밀리디킨슨에이르기까지시간적공간적으로떨어져있는여성작가들의작품에서공통적으로반복해서나타난감금과탈출이미지,온순한자아의반사회적인분신으로기능하는미친여자,거식증,광장공포증,폐소공포증(밀실공포증)같은질병의은유들을탐색함으로써,남성문학과구분되는고유한여성의문학전통이존재함을보여준다.그리고그런전통을존밀턴,요한볼프강폰괴테,존키츠,월트휘트먼등의남성작가의계보를곁에세운채추적해나간다.
여성작가와남성작가를비교해보는것은여성문학사가독자적으로다시쓰여야함을보여주는유용한전략이다.이를테면거의동시대를살았던남성시인월트휘트먼과여성시인에밀리디킨슨의궤적비교는길버트와구바에게19세기후반남녀시인의차이를뽑아낼수있는풍요로운영역이었다.자신을거대하고군중을품는존재로규정하고자신을칭송하며노래했던휘트먼과대조적으로,에밀리디킨슨은자아망각의과정을밟아나갔다.디킨슨은점점더작은공간으로물러나고,음식도거의먹지않았으며,방하나에자신을가둔채바깥세상을점점더멀리했다.그러면서‘나는아무도아니다’라고읊조렸다.
디킨슨의사례에서볼수있듯,여성문학전통은가부장적사회속여성작가들이삶에서나예술에서나감금되고구속받고있다는작가들스스로의인식에서출발한다.따라서여성작가들의문학은그런사회적문학적구속에서벗어나고자하는그들의공통적인투쟁의산물이다.작가들은서로다른전략을구사하지만,그들의작품들은전부규범적여성성이라는빅토리아시대의이데올로기와그들의실질적인욕망사이의모순과투쟁하고자기나름대로힘껏타협한결과다.

책의구성:페미니즘시학이라는이론적선언을필두로
자신을가두고분열시켰던여성작가들의삶과작품을추적하다

이책은총6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서구문화에서아버지신이유일의창조자이듯문학의창조자,즉펜의소유자는본질적으로남성이라는문학에서의부권이데올로기를폭로한다.나아가이러한이데올로기가어떻게여성을‘천사’와‘괴물’이라는극단적인이미지안에가두게되었는지,그리하여이러한이미지가여성의현실적인삶뿐만아니라,특히여성이펜을시도하는것에어떻게영향을미쳤는지탐색한다.
2부부터6부까지는여러방해에도불구하고,제인오스틴에서메리셸리,에밀리브론테,샬롯브론테,조지엘리엇,디킨슨등의위대한여성작가들이어떻게가부장적인인습과이미지를과격하게비판하고수정하며다른세계를열망했는지를각각의작품을통해면밀하게추적하여분석한다.이작가들의작품에일관되게흐르고있는것은자아분열적이중성이었다.이이중성은가부장적사회에서여성이겪는딜레마에서온다.자유로운주체이고자하는욕망을가지고있으면서도,동시에대상으로서자신의지위에순종해야하는딜레마.이에따라많은여성작가들은자신들의이야기를숨기면서드러내야했다.
예컨대제인오스틴은특유의풍자와패러디를이용해자기주장과반항의즐거움을폭로하면서도동시에온순과자제를주장하는이중적인식을보여준다.샬럿브론테역시미친괴물같은여자(버사메이슨로체스터)를포기하지못하면서도가부장적사회에서용납되는온순한자아(제인에어)의분신으로만기능하게만들어내세운다.메리셸리는빅토르프랑켄슈타인박사와괴물의시점을이동해보여주면서‘여성의타락과남성을타락시킨존재로서의여성’이라는밀턴적관념의비밀을열어보인다.

여성작가들의작품속에흐르고있는불온함을감지하기위해서는‘순종하는겉이야기’아래에들끓고있는욕구들을읽어내야한다.그런만큼이책은여성이쓴텍스트의지워진양피지에서하위텍스트를해독하려는노력의산물이다.이런독해를통해두저자는여성문학의전통이남성지배적인주류문학사와는매우다르게형성되었다는것을보여준다.이다름을추동하는커다란특징은여성문학전통을형성하는여성공동체는정치적국가적경계를가로지른다는사실이다.이들은멀리떨어져있음에도공동체적연결을상상함으로써다른세계를창조하고자하는비전의정치학을보여주었다.

문학의미학과정치성,정통성을부여해재배치하다
“사포부터나자신까지,여자들의운명을생각해보라”

이책이열어낸‘페미니즘비평’은묻혀있었던많은여성작가들을발굴하고그에대한연구를이끌어냈다.한편이책은페미니즘비평의기원에위치하고있는만큼,저자들은이론적으로세련되거나정교한솔질보다‘최초’‘발견’‘발굴’‘연결’‘배치’에공을들였다.말하자면섬처럼따로따로읽혔던문학들을하나의지도속에서재배치해낸것이다.바로이런노력덕분에이책은저자자신들의문학적정치적열망을학계는물론보통의독자들에게전달할수있었으며모두의열렬한호응을얻을수있었다.그리고이점은남성중심적사회와문화의변화라는페미니즘원래의정치성으로서,페미니즘비평이결코놓쳐서는안될것이다.
샌드라길버트와수전구바의통합적시도는학문의영역에서나일상의삶에서나놀랄만한속도의변화와분열을겪고있는격변의시대에페미니즘비평앞에놓여있는도전이기도하다.현대이론들이제공해준학문적인정교함과이론적인이해를잃지않으면서도에이드리언리치가말했던‘공통언어를향한꿈’을일반대중과소통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이물음에대한답을찾아나가는과정은곧전문/학술적인것을정치적인것과개인적인것둘다와통합시키는것일것이다.따라서페미니즘비평의정치성,펜을든여성의계보,여성의보통의삶에대한추적이라는면에서이책이보여준미덕은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을것이다.

-1979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파이널리스트)
-1980년퓰리처상최종후보(파이널리스트)
-1986년〈미즈〉선전올해의여성
-2013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평생공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