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 양장본 Hardcover)

비비안 마이어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 양장본 Hardcover)

$32.00
Description
20세기 거리 사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작가
은둔과 역설의 상징이자 불가해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
비비안 마이어에 관한 완벽한 초상

“나는 내 인생을 가지고 왔고,
내 인생은 이 상자들 속에 들어 있어요.”
시카고의 한 창고에서 발견된 사진으로 비비안 마이어는 순식간에 ‘20세기 가장 유명한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그가 남긴 놀라운 작품과 베일에 싸인 삶은 곧바로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비비안은 생전 자신의 과거를 워낙 깊이 감추어 그와 함께 살던 고용주들도 그가 어디서 태어나고 자랐는지, 부모나 형제자매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무엇보다 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았는지, 왜 현상도 하지 않은 수많은 필름들을 창고에 그대로 방치해두었는지 누구도 답할 수 없었다.

앤 마크스는 8톤의 창고에 무질서하게 쌓여 있던 잡동사니와 작가의 개인적 기록을 샅샅이 훑고, 프랑스 시골 마을과 뉴욕의 문서 보관소를 뒤지고, 14만 장에 이르는 아카이브에 접근할 유일한 권한을 허락받아 이 미스터리한 작가의 유일무이한 초상화를 완성해나간다. 치밀한 조사와 끈질긴 추적 끝에 혼외자, 중혼, 부모의 방임, 약물 남용과 폭력, 정신 질환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가족사를 밝히고 있으며, 그 굴레에서 빠져나와 독립적이고 진취적으로 자기 삶을 구축해나간 한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책에 실린 사진은 비비안 마이어의 초기 작품부터 대표작을 아우르며, 그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주제와 기술, 장비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가장 친절한 작품 해설처럼 다가온다. 비비안 사후의 작품 소유권과 처리 방법을 둘러싼 논쟁 및 그에 얽힌 오해들까지 풀어줌으로써 비비안 마이어의 팬들이 그의 작품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저자

비비안마이어

VivianMaier
1926년뉴욕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을어머니의고향인프랑스시골마을샹소르에서보냈고,열두살에다시미국으로돌아왔다.평생을뉴욕과캘리포니아,시카고를전전하며보모와간병인으로일했다.비비안은극히제한된인간관계를맺었고,소수의지인들에게조차사적인이야기를털어놓지않았으며도무지일목요연하게설명할수없는삶을살았던인물이었다.무례하고오만하며심술궂은‘사악한마녀’였다고증언하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정중하고다정하며책임감강한‘메리포핀스’로기억하는사람들도있었다.무엇보다15만장에이르는작품을남길정도로열정적으로사진을찍었지만그결과물에는아무런관심이없다는듯대부분의필름을현상조차하지않은채상자에넣어창고에방치했고,창고비용도지불하지않았다.가장친한지인이나고용주도그의기본적인가족관계나성장배경에대해알고있는게없었고,어떤이는자신의보모에게카메라가있었다는사실조차몰랐다.2008년존말루프와초기구매자들이비비안의작품을발견하고그주인을찾기위해고군분투하는동안,비비안은자신이가장오랫동안돌보았던아이들인겐스버그형제의보살핌을받으며로저스파크의벤치에서미시간호수를바라보며마지막날들을보내고있었다.비비안은2009년4월21일83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서문
1가족:모든것의시작
2유년기
3뉴욕에서보낸십대시절
4초기작품:프랑스
5초기작품:뉴욕
6직업적야망
7거리사진
8최고의해
9캘리포니아를향하여
10시카고와겐스버그가족
11세계를여행하다
121960년대
13다시시작하다
14어린시절:여파
15여러매체를실험하다
16가족:마지막이야기
17말년
18발견

부록A논쟁
부록B유산
부록C비화
부록D가계도를추적할때주의할점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비비안마이어에관한최초의공인된전기
★미출간사진포함400여점의작품수록
★화제의다큐멘터리〈비비안마이어를찾아서〉그이후의이야기

비비안에관한가장강력한신화는그녀가소외됐고,불행했고,무엇도
성취하지못한사람이었다는것이다.그러니까,슬픈인생을살았다는것이다.
하지만사실은정반대였다.…비비안은끈질긴회복력으로자신을
가로막는모든장애물을불도저처럼밀어버리며앞으로나아갔다.
비비안마이어는자신이살고싶었던삶을살았다._서문에서

2007년시카고의한경매장에나온상자가미국사진계를발칵뒤집어놓고전세계에‘비비안마이어현상’이라불러도좋을돌풍을일으키기까지,모든이야기는마치한편의영화처럼극적으로전개되었다.자신이집필할책에실을자료사진을구하기위해경매장에들른청년은사진과네거티브필름,그리고그보다더많은,현상조차하지않은필름들로가득한상자를구매한다.시험삼아인화해본사진들에매료된청년은그중몇장을인터넷사진공유사이트에올렸고,그사진을본사람들은하나같이이무명작가의작품에열광했다.온라인에서입소문을타면서작가의작품과삶이언론의조명을받기시작했고,미국뿐아니라세계곳곳에서강연과전시가열렸으며,베일에싸인작가의실체를밝히기위한다큐멘터리영화가제작되어수십개나라에서개봉되었다.
하지만사진의주인에게다가갈수록더많은비밀과의문이쌓였다.프랑스에서자랐고,뉴욕과시카고에서보모로일했으며,극히제한된인간관계를맺었다는것외에는도무지일목요연하게설명할수없는삶을살았던인물이었다.무례하고오만하며심술궂은‘사악한마녀’였다고증언하는사람들이있는가하면,정중하고다정하며책임감강한‘메리포핀스’로기억하는사람들도있었다.무엇보다15만장에이르는작품을남길정도로열정적으로사진을찍었지만그결과물에는아무런관심이없다는듯대부분의필름을현상조차하지않은채상자에넣어창고에방치했고,창고비용도지불하지않았다.가장친한지인이나고용주도그의기본적인가족관계나성장배경에대해알고있는게없었고,어떤이는자신의보모에게카메라가있었다는사실조차몰랐다.
다큐멘터리〈비비안마이어를찾아서〉는이처럼모순적이고미스터리한작가의삶을풀리지않는수수께끼로남겨둔채끝을맺는다.그리고영화가끝나는바로그지점에서앤마크스는이책을집필하기로마음먹는다.8톤의창고에무질서하게쌓여있던잡동사니가운데비비안의흔적을쫓을수있는단서를찾고,프랑스시골마을과뉴욕문서보관소를뒤져어쩌면작가가평생숨기고싶었을그집안의가계도를완성한다.그리고14만장에이르는아카이브에접근할유일한권한을허락받아작가의작품을그의삶의맥락에서해석할단초를마련한다.치밀한연구와끈질긴추적끝에무심하고냉담한겉모습뒤에지성과연민과영감으로가득한인물이있었다는것,자신의작품을금세기사진분야의위대한발견중하나로만들창조적이고진지한여성이있었다는사실이드러난다.마침내비비안마이어라는,세상에서가장비밀스러운사진가의삶과작품을설명할수있는길이열렸다.
보여주기위해서가아니라
증명하기위해카메라를들었던사람
비운의그림자를걷어낸곳에서드러나는
진취적이고타협하지않았던한예술가의삶

“인생이비극이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있죠.
하지만아니에요.인생은희극이에요.그냥웃으면돼요.”

앤마크스는비비안마이어라는다층적인인물을겹겹이에워싸고있는비밀들에다가서기위해가장먼저그의가장가까운가족의가계도를추적하고혼외자,중혼,부모의방임,약물남용과폭력,정신질환등으로얽힌복잡한가족사의실타래를풀어나간다.비비안의오빠인칼마이어의존재와그불운한삶을최초로밝혀냄으로써비비안의사후유산처리를둘러싼문제에새로운전환점을제공한바있는저자는,가족의굴레에서벗어나기위한여정에서비비안이보여준불굴의의지와타협하지않는정신에주목한다.과거와과감하게절연하기위해비밀스러운삶을유지했고,독립적으로살기위해이집,저집을전전하는보모일을감수했으며,그와중에도비비안마이어는그자신으로살기위해카메라를손에서놓지않았다.
1950년이모할머니가남기고간유산을정리하기위해프랑스로떠난비비안마이어는그곳에서부터40여년간지속될사진작가로서의삶을시작한다.박스카메라를목에걸고엄청난에너지와호기심으로오트잘프의날카로운봉우리,깊은계곡,거친시골풍경,무엇보다독실한가톨릭전통을간직하고살아가는지역사람들과노동자들의사진을찍었다.“과거를빼앗긴사람들이가장열정적으로사진을찍는다”라고했던수전손택의말이떠오를만큼,이시절초기작품에는비비안이처음부터부지런히사진기술을익혔고,촬영대상과주제를진지하게고민했다는증거가고스란히담겨있다.박스카메라를정사각형모양의사진으로인화할수있는롤라이플렉스로바꾼뒤,비비안의작품은양적으로도,질적으로도급격히성장한다.뉴욕에서,캘리포니아에서,시카고에서,그리고세계곳곳을여행하며비비안은강박적으로사진을찍었다.그녀는순수한것,뒤틀린것모두에서아름다움을포착했고,도시와시골의풍경에서고유의대칭과패턴과질감을발견했으며,그유명한자화상사진들을통해자신이존재한다는사실을반박할수없는증거로세상에보여주었다.
비비안마이어는카메라를처음들었을때부터진지한사진작가를꿈꾸었던것으로보인다.그러나동료사진작가들과교류하고,사진엽서를만들어판매하려는등의노력과시도는어느시점부터사라지고,평생찍은15만장의사진대부분을현상도하지않은채,상자속에던져넣고창고에봉인해버린다.자신의사진을세상에드러내지않기로한비비안마이어의결심은그의사후유산처리과정에서도논쟁을불러일으킨요소였고,비비안마이어의팬들은그의작품을음미할때마다작가가자신의작품을공개하기를원하지않았다는사실때문에묘한죄책감에시달렸다.비비안마이어를둘러싼미스터리중가장중요한비밀이담겨있을것만같은이지점에서앤마크스는한편으로는‘세상과담을쌓은불운한천재’라는식의납작한해석을거부하고,다른한편에서는그간언론과전문가들이의도적으로간과해왔지만오랜세월에걸쳐서서히비비안을옭아매온‘저장장애’와편집증의원인및그영향을재조명한다.
비비안에게사진은보여주기위한것이라기보다는감정을드러내고관계를맺는데어려움을겪었던작가가세상에대한자신의깊은이해를드러내고그세상에참여하는방법이었다.사람들은시대에뒤떨어진듯한고풍스러운옷차림,바셀린을듬뿍바른무표정한얼굴에단호하고직설적인말투,남성용구두를신고두팔을휘저으며군인처럼소리내어걸었고,자신의프라이버시를무엇보다중요하게여겼지만거리를오가는이들을찍을때면무례할정도로거침없이돌진했던사람으로비비안마이어를기억한다.그러나비비안마이어는오버사이즈코트아래에리버티오브런던의화려한패턴이새겨진블라우스를입었고,사람들과대화를나눌때면다방면의지식과놀라운유머감각을뽐냈으며,카메라에담은피사체의반응에늘신경썼고,사회에서소외된약하고가난한사람들,노동자,여성,아프리카계미국인,아메리카인디언의권리를적극적으로지지하고옹호했던인물이기도했다.어린시절의경험이그에게저장장애와편집증의그늘을드리웠지만그순간에도사진은그에게세상과이어지는중요한연결고리였고,비비안은그자신이원할때면언제라도그세상에들어갈수있다는것을자신의작품으로증명했다.저자는비비안이남기고간유산들,그의작품외에수많은녹음테이프,영상,끄적인메모,촬영일지,개인적인수집품을샅샅이살펴그가매순간취했을선택들을연대기적으로되살리는가운데이복잡한인물의내면과그안의투쟁을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

밖으로통하는문을굳게걸어잠그고
자신의세계를누구에게도보여주지않았던이가
누구보다치열하게이세상을사랑한방식

“영원히지속되는건없어요.다른사람을위해자리를
마련해줘야해요.일단바퀴에올라탄뒤에는끝까지가야해요.
그뒤에는,다른사람도같은기회를얻어야죠.”

현대거리사진의거장조엘마이어로위츠는비비안의작품이“유머와통렬함,비극,그리고완벽한타이밍까지”모든것을갖추고있다고평하며,작가에게서인간의본성을제대로이해하고파악하는정확한안목을발견한다.금방이라도울음이터질것같은아이부터한밤중우스꽝스러운모습으로경찰에게끌려가는주취자까지세상의모든표정을다담은듯개성넘치고유머러스한거리의모습,기하학적아름다움을완벽한구도로보여주는도시의풍경들,신문의사회면에실려도어색하지않을각종범죄사진과유명인들의파파라치사진,그리고진지한작가의내면을표현하면서도분열하는듯한이미지의묘한자화상들까지비비안의작품이걸치고있는장르는실로광범위하고,다루는주제또한안온한중산층의삶부터도시안에서장벽과균열을만들어내는인종과계급문제에이르기까지다양하다.그럼에도그너른폭의작품에서우리는공통적으로세상을향한연민어린시선과휴머니즘,자신이본것을있는그대로담아내려는진정성,그리고인간의삶에보편적으로존재하는역설과모순을놓치지않는예리한감각을느낄수있다.
누군가친밀감을표하기위해신체적인접촉을하려하면“‘우리’같은사람은포옹이나키스를하지않아요”라며거리를두고,마음에들지않는질문을받으면“그건당신과상관없는일이에요”라며선을그었던매몰차고무뚝뚝한인물이어떻게이처럼인간미넘치는사진을찍을수있었을까?어쩌면이질문에대한답은그가직면했던불운과장애,그것을넘어서려했던비범한의지를이해해야만얻을수있는것인지도모른다.이책은세상과끊임없이거리를두면서도누구보다열정적으로그세상을그렸던예술가,비비안마이어가평생무엇을위해싸웠고,무엇을향해나아갔는지를보여주고있다.비비안마이어라는인물의복잡한내면에다가섬으로써우리는비로소그가남긴작품의진정한가치,그가작품을통해세상에전하려했던그깊고내밀한이야기에다가갈수있다.책에실린사진은비비안마이어의초기작품부터대표작을아우르며,그가심혈을기울여연구한주제와기술,장비에대한설명은어디에서도만날수없는가장친절한작품해설처럼다가온다.비비안사후의작품소유권과처리방법을둘러싼논쟁및그에얽힌오해들까지풀어줌으로써비비안마이어의팬들이그의작품을마음껏향유할수있는길을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