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소설

레이디스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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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퍼트리샤하이스미스

1921년1월19일미국텍사스주포트워스에서태어나여섯살때뉴욕으로이주한뒤바너드대학에서영문학과라틴어,그리스어를공부했다.1950년에데뷔작『열차안의낯선자들』을발표하였으며,이책은출간되자마자엄청난인기를끌며서스펜스의거장히치콕감독에의해동명의영화로옮겨졌다.

1955년발표한『재능있는리플리』는하이스미스의이름을가장널리알린작품으로,현대문학사...

목차

세인트포더링게이수녀원의전설
미지의보물
최고로멋진아침
모빌항구에배들이들어오면
공튕기기세계챔피언
돌고도는세상의고요한지점
프림로즈는분홍색이야
루이자를위한초인종
엄청나게친절한남자
시드니이야기
영웅
애프턴부인,그대의푸르른산비탈에둘러싸여
미스저스트와초록색체육복
하늘로막비상하려는새들
마법의문
달팽이연구자

출판사 서평


★<더타임스>선정역대최고의범죄소설작가50인중1위
★미국추리작가협회특별상,영국추리작가협회은상수상작가
★프랑스탐정소설국제부문그랑프리수상작가
★에드거앨런포상,오헨리상수상작가
★오헨리상수상작「영웅」수록

불안의감정을다루는특별한방식:
평범한일상속에서알수없는불편함에사로잡힌
남들보다조금더예민하고조금더강박적인사람들

하이스미스는‘리플리’시리즈,『열차안의낯선자들』,『캐롤』등으로유명해지기이전인청년시절부터작가로서인간의어두운내면에대한이해가깊었고,이런재능을바탕으로감정의심연을다룬심리소설을다수집필했다.그의심리소설을관통하는중요한키워드는불안,두려움,그리고위험함을남들보다잘감지하는예민함이다.매일의일상가운데자신을위협하는무엇이있다는묘한확신이더해지면서불안과두려움은현실이된다.그래서일까.하이스미스의작품에는꼭범죄가일어나는것은아니라해도금방이라도무슨일이벌어질것만같은으슥하고불길한분위기가배어있다.
「세인트포더링게이수녀원의전설」에서는여자아이로키워진남자아이가‘남자’라는‘존재’를감지하게되면서느끼는불안과분노가드러나고,「공튕기기세계챔피언」에서는대도시뉴욕으로이주한여자아이가도착과동시에낯선도시생활에대한불길한예감에빠지면서악몽같은시간을보낸다.「미지의보물」에서주인없는평범한분실물은남모를상상에빠진두남자의범죄의전리품으로변모하고,「돌고도는세상의고요한지점」에서젊은주부는공원에서마주친연인을관음하듯바라보면서설명할수없는불편함에시달린다.
하이스미스의세계에서해결되지못한불안은강박적행동으로이어진다.「영웅」,「프림로즈는분홍색이야」,「미스저스트와초록색체육복」에서주인공들은이런신경쓰이는마음을처리하려고강박적인인물이된다.정신질환의혹에서벗어나려고행동하나하나조심하며발버둥치는가정교사가있고,색깔하나를얻기위해온천지를돌아다니며아내를질리게만드는회사원이있으며,자세하나틀리지않는대열을만들기위해학생들을못살게구는체육교사가있다.인물들은불편함과불안함과세계를대하는무력감을넘나들다마침내묵은감정을해소하기도하지만끝내미궁에빠지기도한다.

미래를상상하는예사롭지않은감정들:
설렘과기쁨이실망과공포로뒤집히는한순간
과거를떨쳐내려는이들에게덮친불길한예감

불안과강박은과거의경험을토대로미래를대하는심리적기제이자행동방식이다.「최고로멋진아침」에서뉴욕의택시운전사애런은시끄럽고정신없는대도시에서휘몰아치듯생활하다훌쩍일을그만두고한적한마을로긴여행을떠난다.설렘과기쁨에잠겨하루하루생활하던애런은어린여자아이와친구가되어매일같이만나는데,성인남자와여자아이의우정을바라보는동네사람들의시선은결코곱지않다.그의하루를캐묻는하숙집주인이있고몰래그의뒤를따르는주민도있으며처음에는환대했지만그를보고도모르는체하는이발소주인도있다.이런시선을느낀애런은한순간사방에서적대감에휩싸이며실망,더하게는공포를느낀다.
「공튕기기세계챔피언」에서이주의설렘은얼룩하나로앞으로의삶에대한두려움으로손바닥뒤집듯바뀌며,「엄청나게친절한남자」에서이방인과교류하게된샬럿은그의차에올라타자마자범죄의분위기를풍기는남자의태도를대하게되고반가움은후회로변한다.「모빌항구에배들이들어오면」에서주인공제럴딘은자신을함부로대하는남편을피해멀리도망치지만낯선도시에서동창과만나대화를나누는장면들은미래에대한기대속에서도불길한분위기를풍긴다.이렇듯희망찬마음으로새로운장소와사람을마주한사람들의마음은순식간에낙심과혼란에사로잡힌다.
공포는무엇보다(가깝거나먼)미래에대한불길한예감에서오지만그미래는불행했던과거에저당잡혀있다.감정이바뀌는순간마다과거에겪었던일을돌이켜보는주인공들,이들은누구보다과거에서벗어나현재를살기위해미래를꿈꾸지만경험의조각들은이들을나쁜과거로부터쉽게놓아주지않는다.미래가과거의반복일수있다는예감은공간을이동하고만나는사람을바꾸어도계속된다.하이스미스가20세기의에드거앨런포로불렸다는사실은그가인간의공포를다루는데이른시절부터얼마나능숙하고탁월했는가를짐작하게하는데,여기실린작품들은이에대한하나의문학적증명이기도하다.

홀리듯중독되는“마약같은문체”
독자를광기의공간으로서서히끌어들이는불안의시인
100년이라는시간의풍화에도빛을잃지않은하이스미스문학

흥미로운것은온갖어두운감정을자아내는소설의문장들은한없이건조하며인물들은지극히평범하다는것이다.선량한비서의예상치못한하루를그리든(「루이자를위한초인종」),정신건강의학과의사를찾아간중년부인의속끓이는고백을서술하든(「애프턴부인,그대의푸르른산비탈에둘러싸여」),오지않는답장을기다리는남자의애타는심정을묘사하든(「하늘로막비상하려는새들」),하이스미스는인물들과철저하게거리를두고마치영화를보듯써나간다.이런하이스미스의하드보일드한온도는열여섯편의단편에서일정하게유지되고,묘하게도이거리감이그자체로스타일이자개성이되어독자들을강하게매혹한다.이를테면미국의한서평에서는하이스미스가그저스릴러작가이기만한것이아니라유려한문체로독자들을홀리는탁월한작가라고했다(<뉴요커>).또다른서평에서는감정을섞지않은문장을두고“마약같은문체”라고표현했는데(<타임아웃>),이는아마도힘을주지않은문장들을모아독자들을광기의공간으로서서히끌어들어중독시키기때문일것이다.
이런매력때문에많은작가들이오래전부터변함없이하이스미스를동경하고사랑해왔다.그를추천해마지않았던트루먼카포티와그레이엄그린이외에도,현재활발히활동중인『나를찾아줘』의작가질리언플린,『목요일살인클럽』의작가리처드오스먼,『이제나를알게될거야』의작가메건애벗등이그에게열렬한애정의말을바쳤다.작가들뿐아니라오늘날의많은보통의독자들도여전히현대적이고불온한하이스미스의작품들을찾아읽고있으며,이책은하이스미스그런독자들의애정이낳은결실이라고할수있다.『레이디스』는그의매혹적인문학세계의시작을다채롭게보여주는,빠져있던중요한조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