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15.00
Description
가치와 윤리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치는 삶의 원동력이며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무엇을, 어떻게, 왜 추구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에 답하는 것이 개인의 가치관이다. 대충 살 것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무엇이 정말로 중요하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가치와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 굳이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질지도 모르는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치와 윤리에 관한 대화는 꼭 필요하다. 우리는 같은 고민을 하면서 같은 시대와 장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서로의 입장을 조정해 가며 함께 설 수 있는 공통의 자리를 찾는다.
이 책은 한창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는 나이대인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치와 윤리에 관한 대화를 나눌 단단한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기획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석재 교수와 석ㆍ박사과정 학생들이 함께 쓴 책이다.

저자

이석재,김재헌,오아론,조민수

서울대학교철학과교수이자서울대학교인문대학장이다.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교철학과조교수,부교수를역임했다.서양근대철학을주요연구분야로삼고있으며,특히인과문제에관심을가지고있다.현재일반인을위한철학소개서를집필중이며“LeibnizonDivineConcurrence”등다수의논문이있다.철학밖에서는유학생활중에시작한요리와화초가꾸기를이어가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가치란무엇일까?
2장.무엇이우리의책임일까?:자유와도덕적책임
3장.타인을얼마나고려해야할까?:이기주의와이타주의
4장.모두에게최선인일을해야할까?:공리주의
5장.어떤동기로행동해야할까?:의무론
6장.어떤사람이될것인가?:덕윤리
나가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울대학교행복연구센터가기획하고
서울대학교철학과연구팀이집필한‘인생교과서’프로젝트!

“이타적으로살아야하는이유가있는걸까?”“결과가좋으면어떤행동이든정당화될수있을까?”“어떤삶을살아야하는걸까?”가치와윤리에대한질문들은우리삶과동떨어진,고상한사람들이나하는이야기같다.하지만가치와윤리는어떤직업을가질것인지같은삶의방향에대한결정에서부터여행일정을짜는것처럼일상에서내리는사소해보이는결정까지삶의모든부분에영향을미친다.또한가치는삶을이끌어가는원동력이다.무엇을,어떻게,왜추구하면서살아갈것인지에답하는것이개인의가치관이다.대충살것이아니라좋은삶을살고자한다면,무엇이정말로중요하냐는질문에답해야한다.

“우리는각자에게잘맞는고유한정체성을찾고만들어나가야합니다.
그리고그가운데핵심요소가가치와윤리입니다.
가치와윤리는우리삶의엔진이기때문입니다.”

가치와윤리의문제가이토록중요하지만,이에대한대화는너무나부족하다.많은사람들이어떤삶을살아야하는지에대해고민하고,또답을찾기위해자기계발서,멘토,종교에의지한다.그러나정작자신의곁에있는사람들인가족이나친구,연인과는가치관에관한대화를나누기어렵다.혹여나의견차이로불편한사이가될까봐,또는재미없는이야기나하는사람으로여겨질까봐걱정돼서다.하지만가치와윤리에대한대화는많은장점이있다.어떤삶을살아야하는가에대해정답이있을수는없지만,대화를통해서로의입장을이해하고우리가하나의공동체를구성하는일원임을자각하게한다.극단적이고불합리한주장이공동체를병들게하는것도막을수있다.

답이없는문제에대해서굳이나와다른가치관을가질지도모르는타인과이야기를나누는것은쉬운일이아니다.하지만가치와윤리에관한대화는꼭필요하다.우리는같은고민을하면서같은시대와장소를살아가는사람들이기때문이다.대화를통해우리는조금씩서로의입장을조정해가며함께설수있는공통의자리를찾는다.『좋은삶을위한가치수업』은서울대학교철학과이석재교수와석?박사과정학생들이힘을모아,한창가치관을형성하고있는나이대인중고등학생들에게가치와윤리에관한대화를나눌단단한토대를마련해주고자써졌다.이책은독자들이일상속에서흔히겪을수있는에피소드들을통해서가치와윤리에대한고민이우리삶과맞닿아있음을보여주고,다양한윤리학적입장들을소개해주면서독자가스스로의입장을분명하게파악할수있도록돕는다.좋은삶을찾아외로이가치의숲속을헤매고있었던독자들에게,『좋은삶을위한가치수업』은외로움을덜어주는동반자이자올바른길을제시하는안내자가될것이다.

*책뒤표지의QR코드를스캔하거나북하우스네이버블로그(bookhousepb)의자료실을방문하면,독서토론수업에활용할수있는‘독서수업지도안’PDF파일을받을수있습니다.

책속에서

윤리와가치를둘러싸고길게이어져온인류의대화는상이한직관들이나름합리적이라는사실을드러냅니다.대화를나누다보면상대편입장이애초생각했던것보다그럴듯하다는사실을알게됩니다.공감까지는아니더라도저쪽에선왜그렇게생각하는지,어떤이유들이있는지보다선명하게드러납니다.여전히내생각을포기할수는없지만저쪽역시나름합리적일수있다는인정이가능해집니다.그렇다고모든입장을다받아들이는것은아닙니다.얘기를나누다보면아무리생각해보아도받아들일수없는주장도등장합니다.많은이들이이렇게문제의식을공유할때우리는안전하게이입장을받아들일수없는것으로배제합니다.극단적이고불합리한주장이폐해를낳는일은이렇게방지됩니다.대화의순기능입니다.
---p.10

삶은여행과도같습니다.낯선도시로여행을떠날때우리는그도시의지리나교통수단등에관해서꼼꼼하게사전조사를할필요가있습니다.다온이와정원이가비행기의도착시간,숙소의위치,박물관의개관시간등을확인하는것은모두이러한사전조사의일환입니다.하지만사전조사보다도더욱중요한것은그래서결국어느곳을방문할것인지를결정하는것입니다.그리고다온이와정원이의의견사이에중요한불일치가발생하는지점은바로이러한결정과정에있습니다.정원이는“멀리간김에기왕이면최대한여러관광지를둘러보는것이좋다”라고생각합니다.반면에다온이는“무리하게여러군데를방문하기보다는한곳이라도제대로관람하는것이좋다”라고생각하지요.다온이와정원이는이두가지의견사이에서어떤하나를선택해야만합니다.그리고이선택이야말로다온이와정원이가어떤여행을경험할것인지에있어서핵심적인역할을수행합니다.
---p.21

차와디저트를먹으면서정원이가말했습니다.“식사도좋고분위기도너무좋다.여기오기를잘한것같아.”
다온이가말했습니다.“맞아.유명한이유가있었네.그래도…가격이조금더저렴했으면좋았을텐데그부분은좀아쉽다.”
“그렇기는하지만모처럼온여행인데한번쯤사치를부리는것도나쁘지않다고생각해.여행은기분좋으라고가는것이지돈을아끼려고가는것은아니잖아.”
“물론여행의목적은즐거운경험을누리는데있지.하지만그방법은다양할수있잖아.말
하자면돈을아끼면서도얼마든지즐거운경험을누릴수있다는거야.”
“즐거운여행이되기위해서반드시충분한돈이필요하다는것은아니야.다만우리가돈을
사용함으로써쉽고빠르게즐거움을누릴수있다면돈이야말로우리가선택할수있는가장적절한방법이되는것아닐까?”
---p.29

우리는다른사람을고려하지않고자기이익만을우선시하는행위들을가리켜이기적인행위라며비난하곤합니다.특히다른사람의이익과자기이익이직접적으로충돌하는경우에한결같이자기이익만을고려하여행위하는사람이있다면,대부분의사람들은그런이기적인사람과어울리고싶어하지않을것입니다.먹을거리를나눠먹을때는자기가더많은몫을차지하려하고,힘을합쳐어려운일을해내야하는경우에는자기만쏙빠지려하고,어떤경우에도결코자리양보를하지않으려한다면말입니다.그런데심리적이기주의라는입장을지지하는이들은,눈에띄게자기이익만을우선시하는몇몇사람들뿐만아니라모든사람이실제로는오로지이기적인동기에의해서만행위한다고주장합니다.이들은누가보아도이기적인행위라고비난할법한행위들은물론이고,다른사람의안녕을고려한것처럼보이는행위들또한그동기를자세히들여다보면궁극적으로자신의이익만을고려한데서나온것이라고봅니다.인간이라는존재를근본적으로이타적일수없는존재로,즉언제나자신의이익만을고려할수밖에없는이기적인존재로보기때문입니다.
---p.86

학교식당에서교실로돌아가는길에준희는복도창문너머로유진이네반교실을힐끗들여다봤습니다.마침유진이네반아이들은다음교시인체육수업을위해체육관에갈채비를하고있었고,유진이의책상위에는바로그책이놓여있었습니다.준희는고민에휩싸였습니다.
‘유진이는이미저책을충분히참조한것같아.이제저책이진짜필요한사람은나야.’
‘내가무슨생각을하는거지?나는친구의과자는몰래뺏어먹어봤어도이정도로나쁜짓은저질러본적이없는데….헛된생각은하지말자.’
‘나는그책이정말필요하다구!’
‘이를어쩌지…?’
‘만일누가보기라도한다면?그러면큰일이지.나에게도막심한손해야.만일아무도눈치채지못한다면?그러면…책을훔치면안될이유가없잖아?’
‘훔치다니…?그건정말나쁜짓이잖아.해서는안돼.’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