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거시제

미래과거시제

$16.80
Description
“이 책은 한국 SF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작가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곽재식, 권희철, 김겨울, 김초엽, 이다혜, 정보라, 정세랑, 정소연
수많은 작가들이 찬사를 보낸 경이로운 작가
배명훈 7년 만의 신작 소설집
“한국 SF가 가진 역량을 대중에게 알린 작가” “과학 소설계에서 ‘연결’과 ‘확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작가” “상상력의 경계와 한계를 무너뜨린 작가” “미처 표현되어지지 않은 인간 존재의 답답함을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폭발시키는 작가” 등 2005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배명훈의 신작 소설집 『미래과거시제』가 출간되었다. 『예술과 중력가속도』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단독 소설집으로, 최근 3년간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며 집중적으로 집필한 아홉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번 작품들에서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더욱 경이로워졌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깊어졌다. 고래상어 그림을 감상하러 바다 깊은 곳으로 떠났다가 함정에 빠진 돈 쓰는 로봇 마사로 이야기(「수요곡선의 수호자」), 비말 차단을 위해 파열음을 완전히 제거한 미래 세계(「차카타파의 열망으로」), 시간 여행을 둘러싼 한 연인의 사랑스러운 미스터리(「미래과거시제」), 판소리 형식으로 펼쳐지는 유일무이 요절복통 로봇 전투담(「임시 조종사」), 종이처럼 2차원의 형태로 날아온 외계의 존재들(「접히는 신들」), 잠들어 있는 의식과 듀얼 가상현실이라는 구상(「알람이 울리면」)까지, 배명훈은 언어와 시간과 공간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꿈’과 ‘만약’의 세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상상과 성찰이 맞물린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이번 작품집은 배명훈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은 물론 배명훈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각별하고도 뜻깊게 다가갈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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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명훈

1978년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2004년‘대학문학상’을받았고2005년「스마트D」로SF공모전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환상문학웹진[거울]을통해꾸준히작품을발표해왔으며,3인공동창작집『누군가를만났어』를비롯해『판타스틱』등에단편을수록한바있다.2010년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주류문학과장르문학의경계를자유...

목차

수요곡선의수호자
차카타파의열망으로
미래과거시제
접히는신들
인류의대변자
임시조종사
홈,어웨이
절반의존재
알람이울리면

추천사

출판사 서평

지구가장깊은바다에서화성을향해날아가는우주선까지
예술작품만끽하는로봇부터미래에서온오래된연인까지
경계를넘어새로운세계/인물과만나는경이로운경험

『미래과거시제』는배명훈의세번째단독단편집이다.이책에실린아홉편의독창적인이야기는경험해보지못한낯선시간과공간속으로우리를데려간다.이야기속시간은과거이기도하고미래이기도하며,공간은바다깊은곳이기도하고우주저편이기도하다.이를테면「수요곡선의수호자」에서는심해도시건설현장,「차카타파의열망으로」에서는파열음이사라진어느미래시대의대학교격리실습실,「접히는신들」에서는화성을향해항해중인우주선,「절반의존재」에서는사이보그와더불어일하는세상이펼쳐진다.
반면이낯선세계에서살아가는인물들은오래전부터알았던사이처럼친숙하다.유희,사로,은경,소희,매희,먼지,하임등이름도살가운이들은금방이라도손에잡힐듯우리와비슷비슷한모습으로살아간다.위기와돌발상황에부딪쳐고민하기도하고,우연한만남에반가움을감추지못한채옛기억을떠올리기도하며,자신의힘으로어쩔수없는이별을아프게감내하기도하면서.우리는이들이내밀어주는손덕분에다른세계로가는어떤경계를기꺼이넘어갈수있게된다.그렇게경계너머의세계로떠나는일은경이로움그자체다.
낯선세계와친숙한인물을배합해내는배명훈의솜씨는언제나탁월했지만이번작품들에서보여주는그것은더욱확장되고깊어졌다.기발한아이디어를쌓아나가면서도놓치지않은한층섬세한정서덕분이리라.기쁨에숨겨진슬픔,만남에예정되어있는이별,경이로움에이끌려들어오는기묘한멜랑콜리…이러한두겹의감수성은세계와인물이접속하는첫순간부터마지막까지힘을잃지않고이어지면서몰입을이끌어낸다.

파열음이제거된한국어문법,미래과거시제라는시제용법,
근대소설이전의언어에대한고민과함께풀어낸판소리형식
가장독창적이고깊이있는말의실험들

이번작품들에서특히눈에띄는것은말다루는자로서정밀하게수행한언어실험이다.각각의작품말미에는작품의전사(前史)또는후일담을담은「작가노트」가실려있는데,그중「차카타파의열망으로」에붙인「작가노트」에서배명훈은집필당시를회고하며코로나19라는팬데믹이“우리삶의어떤부분을영원히바꾸어버리리라는무시무시한예측”앞에서말의변화를상상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그렇게탄생한세계가파열음이사라진어느미래시대의한국이다.「차카타파의열망으로」는제목과달리‘ㅊ’‘ㅋ’‘ㅌ’‘ㅍ’‘ㄲ’‘ㄸ’‘ㅉ’‘ㅃ’이거의등장하지않는다.‘꽃’을‘곶’으로,‘카타르시스’를‘가다르시스’로발음하는시대,파열음의발음을상상하려면해킹기술을익히는경지에이르러야하는시대이므로.그런데만약파열음이존재했던시대의인물을연기해야하는배우가있다면?그배우가오래된자료에서‘파열음’을듣게된다면어떤일이일어날까?‘평음의소설’라는부를수있을법한이기발한작품은잔잔한웃음을내내자아내면서도말로표상되는세계에대한묵직한성찰을놓치지않는다.
발음의실험이주는경이로움이끝날무렵시제,즉시간의실험이펼쳐진다.「미래과거시제」에서는시간이한방향으로흐르지않는세계에서사용가능한시제가등장한다.한방향으로흘러가는시간을살아가는인물은경이‘미래에서온시제’를경험하고해석하는것이다.미래에서과거로이동할수있는인물은신은확정적으로일어난미래의일을말할때‘았/었’대신‘암/엄’이라는시제를사용하는데,이쓰임이튀르키예어시제연구와연결되면서해석되는순간우리는맞물리는서사에감탄하는동시에시간과언어가지닌불가분의관계를곰곰이생각하게된다.
오랜시간공들여쓴흔적이역력한「임시조종사」는고루탁월한이번작품들중에서도백미라고할수있다.이작품은어렵게로봇조종술을익혔지만일자리가없어백수로지내다먼타국의부름을받아떠나는인물지하임의요절복통모험담이다.재미가보장된이야기를더욱특별하게하는것은판소리형식이다.작가는근대소설의이전의언어에천착해말의근원까지낱낱이풀어헤쳤다가쌓아올려판소리형식으로창작했다고술회한다.한국문학사에서유일무이한과학소설이아닐까.아니리(장단없이말로연기하는사설)로시작해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중중모리를자유자재로구사하며펼쳐지는이야기는분명눈으로읽고있는데귀로듣고있는듯한청각적경험을선사한다.한편낯선형식과대비되는인물들의친숙함이라는장치는이작품에서도유감없이발휘된다.덕분에우리는어렵지않게맛있는음식에이성을잃는사람들의인연에이끌려마음이따뜻해지고,정치상황에대한정확하고냉철한진단을우리사회에대입해보게되며,두려운마음을감싸안고끝끝내위기를타개하는인물들에게서용기와위로를얻게된다.

‘지금’과‘여기’에대한감각을새롭게만드는지적인탐험
인간과비인간의경계를넘어존재모두에게애정을품게되는뭉클한경험

이책의실린아홉편의작품이‘지금이아닌시간’과‘이곳이아닌저곳’을견인하고있음에도,이야기를통과하며우리가새삼감각하게되는것은‘지금’과‘여기’다.이를테면서울에서가장높은빌딩꼭대기에우주선이정박하는바람에미지의존재들과의만남을준비해야하는「인류의대변자」속장면들은현실세계를대하는시야를한껏넓혀준다.사고로상반신을잃은사이보그가온힘을다해살아있음을증명해내는「절반의존재」는존재와비존재,인간과비인간을가르는경계를성찰하도록이끈다.「알람이울리면」에서보여주는,잠들어있는의식을깨우는가상현실의듀얼플롯은물질적으로굳건히접속해있는것처럼감각되는세계에대해생각해볼수있도록독려한다.
지금의현실,지금의언어를넘어선이모든지적인탐험이가리키는것은무엇일까.그것은어쩌면“야만이지배하는사회”에서삶을잃지않고가꾸어내는것,또는나와너의만남을귀하게여기는것,존재의이름을부르고기억하는것일지도모른다.이번작품들에서“인연과연결과사랑에대한깊은희망”을읽어낸정보라작가와“삶에대한이해와사랑”을도출해낸권희철평론가의소감도이러한독해에힘을실어준다.배명훈역시마지막「작가노트」에서“우리는여전히진실이나아름다움을향해나아갈수있다”는믿음을기록하고있다.오래전떠나온별을만나듯이소설을만난우리에게이보다더한울림이있을까.『미래과거시제』는배명훈의다양한장점이몇년사이일어난이슈들을지나며한껏무르익은,탁월함을또한번갱신한작품집으로다가올것이다.

표지그림에대하여

『미래과거시제』의표지그림은배명훈의『타워』영어판과『빙글빙글우주군』한국어판및영어판의표지일러스트를그린최지수작가의작품이다.만다라도안을차용해책에등장하는이야기요소를하나하나놓치지않고그려냈다.작품을읽고난다음다시그림을보게된다면,「수요곡선의수호자」에등장하는고래상어부터「알람이울리면」에나오는스케이트장까지,그림에녹아있는소설속다양한요소들이더욱흥미진진하게다가갈것이다.

추천사

“한국SF가성장하여문학의주류에다가오기까지지난10년동안배명훈작가는항상그선봉중에서도맨앞줄에항상서있었다고할만한작가였다.그리고이단편집은그세월동안SF팬들과일반문학독자들모두로부터많은사랑을받아온작가의솜씨를제대로맛볼수있는훌륭한표본이다.흥겹게시작되어경쾌하게읽히는이야기면서도단어하나하나가한국어의아름다움을자연스럽게표현하는재료로제몫을하고있고,즐겁게이어져나가는줄거리이지만그속에는언제나현대한국사회와공동체에대한통찰이스며있다.만약세월이흘러한국SF의황금기가지금이었다는평가가나온다면,이시대를상징하는작가한사람의대표작으로손색이없을것이다.배명훈의소설이활발히번역되어해외에서도성과를거두고있다는점을돌아본다면,오늘한국문학일반이거두고있는성취를정리하는소설이라고하기에도부족함이없다.”
곽재식(작가)

“슬픈이야기일지라도설득력을갖춘낙관과다정한유머가들어있다.우스개이야기일지라도정밀한지적담론과매혹적인수수께끼를포함하고있다.하지만그런것들이배명훈을읽어야하는이유의전부는아니다.
야만이지배하는세계에서삶을가꿀수있는유일한형식은‘이방인으로남기’,다시말해서세계의현실에연루되어있으면서도그로부터동떨어져있기다.그러한형식은오직다음과같은욕망에만기반할수있다.지금혹은여기혹은심지어자신과도결코동일시하지않으려는,그러면서도동시에지금여기서의자신의삶을이해하고또사랑하고자하며그렇기때문에결국에가서는그것을재구성하려드는대책없는욕망.그런데지금여기는야만이지배하고있고,배명훈에게는대책없는욕망이있는것이다.”
권희철(문학평론가)

“배명훈이라는이름석자가박힌책이라면조건없이사들이고있다.서사와대사와묘사를탄탄하게쌓아올리는동시에SF라는거대한장르를능숙하게탐험하는소설가.능청과유머를자유자재로다루는동시에독자를감동과처연속으로뚝떨어뜨리는소설가.그의다양한면모를이책에서도신나게만나볼수있을것이다.”
김겨울(작가)

“배명훈의소설은늘읽는이의신경세포를낱낱이흩어놓았다가재조립해서끝내익숙한세상을달리감각하도록만든다.어쩜이렇게지적이면서도동시에낭만적인소설이가능할까.형식과내용이완벽하게맞아떨어지는언어적하드SF에서부터,소설안팎의세계를뒤섞으며현실감각을지워버리는아름답고슬픈메타SF까지,한층더짜릿해진실험으로가득한소설집.”
김초엽(작가)

“배명훈은웃기다.배명훈은진지하다.배명훈은치밀하다.그렇게만들어진배명훈의세계는거대하고우아하다.무엇이그의소설을매력적으로만드는가에대해서읽을때마다즐거운마음으로고심하지만,해답은읽으면안다는것뿐.당신은소설속문장처럼감탄하게될것이다.“이것이말로만듣던배명훈월드라는건가?”그렇다,매우그렇다.”
이다혜(<씨네21>기자,작가)

“배명훈작가는천재다.「임시조종사」는모든국어교과서와한국어교재에수록되어야한다.한국의전통공연예술장르가현대한국인의상상력과만나살아숨쉬며전투로봇에보빈레이스까지완벽하게짜서입힐수있다는사실을배명훈은매우천연덕스럽게펼쳐보인다.“모래한알속에서하나의세상을본다는것,들꽃속에서하나의천국을본다는것”이무슨의미인지나는배명훈작가의작품을읽고이해했다.배명훈은색종이에서우주저편의신을보는작가다.SF가줄수있는모든즐거움,기쁨,놀라움,그리고인연과연결과사랑에대한깊은희망이그의작품속에있다.”
정보라(작가,번역가)

“『미래과거시제』는배명훈의작품세계가극치를향해가고있다는것을확인시켜준다.배명훈은한국SF문학계에가장필요한순간등장해고유의스타일을확립했고뒤이은작가들에게강력한영향을미쳤다.이제그가,자신만의방향으로치달을수있는극한까지이야기를끌어올리고밀어올리는중이다.어떤탁월함을상회하고갱신하고개조하며허공에디딤돌을만드는,이놀라운작가가정점에이르는순간을직접목격하고싶어진다.”
정세랑(작가)

“모든작가가장르가되지는않는다.우리는SF라는넓은장르의우주에서각자의글을쓰고,그글들이때로는서로느슨하게묶이며만난다.그러나배명훈이이제한국SF에서하나의장르라는사실을,나는이소설집을읽으며확신했다.그의어떤유머감각,고유한스마트함,문학으로서의도전성,이모든것을결국은‘배명훈SF’라는말로밖에설명할수없는것이다.”
정소연(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