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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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세 현장을 찾아 전 지구를 누빈 환경 피디가 사람들을 만나 묻는다.
“인간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환경 다큐멘터리 PD 최평순이 만난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새로운 과학 용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인간 문명과 자본주의는 마치 소행성 충돌과 같은 거대한 힘으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 등 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불타는 우림, 쓰레기가 떠다니는 태평양, 스모그로 가득한 인도의 도시 등 전 세계의 인류세 현장을 목격한 최평순 피디는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는 지구의 위기를 외면할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지구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과학자,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영화감독, 심리학자, 예술가, 웹툰작가, 언론인, 해외 석학들까지… 최평순 피디는 그들에게 묻는다. 인간과 지구에게 희망은 있을까?

저자

최평순

저자:최평순
환경·생태전문PD.플라스틱에대한단편영화감독으로2010년다큐멘터리계에첫발을내디뎠다.이듬해EBS에입사해〈하나뿐인지구〉,〈이것이야생이다〉시리즈,다큐프라임〈긴팔인간〉,〈인류세〉,〈여섯번째대멸종〉을연출했다.유인원기번의생태를다룬〈긴팔인간〉은IWFF국제야생영화제,VAASA국제환경영화제등에초청됐으며,〈인류세〉는2020년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대상을수상했고,〈여섯번째대멸종〉은2022년호주과학영화제(SCINEMA)소셜임팩트상을수상했다.현재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연구원으로활동하며기후과학에관한다큐멘터리를제작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소행성은쳐다보지마!
우선순위
과학에대한불신
기후위기의심리학
자연과맞서싸우기
낭떠러지대신지뢰밭
비정상의일상화
재난의속도
만성화된위기감
에어컨,그양의되먹임

2장.대중의언어
기후문해력
미디어의이해
에너지전환에무관심한사회
텀블러라이프
코펜하겐에서벌어진일
30년
지구위기에대응하기위한저널리즘
인류세의단어들

3장.이슈화의최전선
공해
IUU
상괭이
유리창충돌
수분매개자
인간과가장가까운존재마저
활생
비주류목소리
예술품이된플라스틱돌
기후우울을이기는만화

4장.인류세시대를살아가기
무해의욕망
돌봄의전략
감수성
지구와충돌하지않고착륙하는방법
텀블러크기만한희망
지구의위기를외친이들의부고

나가는말

감사의말
함께읽으면좋은책

출판사 서평

“인류세인이라면누구나이책을읽고함께토론하며길을찾아야한다.“
_최재천(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

불타는우림,쓰레기가떠다니는태평양,
스모그가가득한인도의도시까지

인류세현장을찾아전지구를누빈
환경피디가사람들을만나묻는다.

“우리는왜지구의위기를외면할까?”

“20XX년이면극지방의빙하가모두녹을것이다.”“몇십년후에는기후위기에따른식량난으로세계인구의절반이굶주릴것이다.”“지구온난화로인해봄과가을이없어질것이다.”기후위기에대한경각심을촉구하는자극적인제목의뉴스기사를이제는흔하게볼수있다.유명대학교소속의과학자들이발견한새로운사실이매일홍수처럼쏟아진다.하지만우리종의생존이경각에달려있다는이긴박한메시지는대중에게잘가닿지않는다.오히려대중은위기를경고하는뉴스에대한피로감을호소하거나,위기란애초에존재하지않는다는식의음모론에빠지기도한다.우리는마치영화<돈룩업>에서지구로다가오는혜성을놓고갑론을박하다가멸망을맞이한사람들처럼우리에게남은소중한시간을낭비하고있다.
<인류세><여섯번째대멸종><긴팔인간>등EBS에서여러명작환경다큐멘터리를제작한최평순피디는불타는우림,쓰레기가떠다니는태평양,스모그가가득한인도의도시까지인간에의한지구파괴현장을찾아전세계를돌아다니던어느날문득의문이들었다.사람들이체감할수있을정도로계절변화가이상해지고,전세계곳곳에서더빈번하게자연재난소식이들려오고,과학자들이열심히경고하고있는데,지구의위기는왜주류담론이될수없는걸까?최평순피디는의문과답답함을해결하기위해책과논문을찾아읽고,사람들을만나묻기시작했다.“도대체왜우리는지구의위기를외면하게되었을까?”
『우리에게남은시간』은그결과물로나온책이다.인간의활동으로인해전지구적인변화가일어나고있음을뜻하는새로운시대,‘인류세’를살고있는다양한분야전문가들의인터뷰를담았다.메타버스속지구를이용해기후를시뮬레이션하는과학자,기후위기를부정하는심리적편향을연구하는심리학자,플라스틱화석을모으는예술가,기후우울을만화로그린웹툰작가,해양포유류혼획을영상으로담은영화감독,‘지구에무해하고싶은마음’을분석한사회학자까지…저자는자신과같은길을걸어가고있는이들과대화하며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깨닫고,우리가어떻게해야지구의위기를외면하지않을수있을지를머리를맞대고민한다.

“141년에한번꼴로발행했던역대최악의가뭄이
가까운미래에는매년발생하게될거예요.‘재난의일상화’라고할수있죠.”
-김형준교수(KAIST문술미래전략대학원교수)

“기후우울은다른사람들에게털어놓기도어려워요.
복잡하고매우개인적인감정이니까요.”
-구희작가(웹툰작가,『기후위기인간』저자)

1장‘소행성은쳐다보지마!’에서는기후위기와과학지식에무관심해지고심지어불신하게된우리사회에대해서말한다.사회학자를만나과학에대한사회의신뢰가어떻게만들어지는지물어보고,심리학자에게는기후위기를부정하는심리적인편향에대해물어본다.과학자들의97퍼센트가기후변화가사실이라는점과그원인이인간활동임에동의하고있다.인간의활동이기후에미치는영향을평가하고국제적인대책을마련하기위해설립된‘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의2023년보고서는“기후위기가인간의영향임이명백하다”라고보고했다.이런경고들을우리가의심하고무시하면서미적거리는동안에도히말라야에서는빙하홍수가발생하고태평양섬나라투발루는물밑으로가라앉고있다.
2장‘대중의언어’에서는기자,언론학자,정책학자의이야기를들어보면서기후위기의시대에언론이담당하는막중한역할을집중적으로조명한다.과학자들이아무리경고신호를보내도언론이이를대중에게잘전달하지않으면사회를움직일수없다.한국언론이기후위기뉴스를소홀히하는이유는무엇일까?기후위기에대한철학의부재와한국언론특유의출입처시스템은기후위기문제에대한언론의접근을일차원적으로제한하고있다.출입처에서얻은정보로매일매일지면과방송뉴스시간을채워나가는것이한국언론의관행이지만,지구적문제를담당하는한부서나기관은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그렇다면해외의언론은기후위기에어떻게대응하고있을까?프랑스에서는폭염보도에한남성이일광욕을하는사진을실은보도참사를계기로‘생태비상에대응하기위한저널리즘헌장’이탄생했고,독일방송사들은기후관련소식을황금시간대뉴스헤드라인에서다룬다.

“인류세는서구백인남성의반성문이죠.
우리한테와닿지않는게너무당연해요.”
-임소연교수(동아대학교기초교양대학교수)

“시민이나서서전면적인기후위기대응을요구해야하는데,
지금은‘착한소비자운동’수준에머무르고있어요.”
-조천호박사(전국립기상과학원원장)

3장‘이슈화의최전선’에서는기후위기를대중에게알리고변화를일으키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을만난다.바다를지키기위해공해를누비는그린피스선박에올라선원들을취재하고,돌고래를취재하는영화감독,조류유리창충돌을기록하는사람들,플라스틱돌을수집하는예술가,기후우울을만화로그리는웹툰작가를인터뷰한다.한국1호영장류학자인김산하박사는지구적문제에대한무관심을부끄러워하지않는사람들의태도를질타한다.지구의문제는국경을초월한행성전체의문제이고우리모두는공동운명체인데,여전히“왜내가굳이그런걸알아야하죠?”라는질문이나오는것에서답답함을느끼는것이다.
4장‘인류세시대를살아가기’에서는기후위기의시대를헤쳐나갈방법을찾는다.사회학자,과학기술학자,과학철학자를만나우리에게희망은있는지,그리고우리가지금당장무엇을해야하는지에대한조언을듣는다.저자는텀블러를사용하는사람들을인터뷰해서2009년에제작한자신의첫번째다큐멘터리에관한일화를소개하면서우리사회가지난십여년동안한발짝나아가기위해서얼마나분투했는지를말한다.그동안일회용컵에대한인식이많이바뀌면서카페에서플라스틱빨대를찾아보기제법어려워졌고,일회용컵을규제하는제도도도입되었다.텀블러를사용하는사람들도많이늘었다.하지만이책의출간을앞둔2023년11월,정부는일회용품사용규제를철회한다고발표함으로써한발후퇴했고,이에대해서환경단체와운동가들은격렬하게반발하고있다.이렇듯변화는느리고고통스러운과정을거치며조금씩일어나고있다.하지만느긋하게기다리기에는우리에게남은시간이충분하지않다.

“웬만한것은질문하지않으면서왜유독지구의문제에대해선
굳이내가알아야하냐고묻는지생각해봐야합니다.”
-김산하박사(생명다양성재단사무국장)

우리가할수있는것,해야하는것은무엇일까?답은뻔한동시에실천하기어려운것이다.지구적재난을외면하는세상이이상황을마주할수있게알리고공유하는것.대한민국에서살아가는우리는지구적재난에상대적으로덜노출되어있고,심리적으로나인간적으로나재난현실을외면하며살기쉬운조건이다.하지만시간이흐를수록그조건들은하나씩사라질것이다.2030년의지구,2040년의지구는더가혹하게인류를,대한민국국민을위협할것이다.우리는계속고민하고공유해야한다.소행성이지구에충돌하는일이생기더라도외면하지않는사회가되기위해서.

*이책은친환경재생종이와콩기름잉크로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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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이화여대에코과학부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