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25.35
Description
“사라져가는, 척박해만 보이던 땅을
황홀한 상상력의 보고로 펼쳐내는 대작”

★ 전미도서상 수상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WRITER IN THE WORLD 수상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
북극에 대한 오랜 인식은 삭막하고 척박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불모의 땅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온대, 열대 중심으로 고착된 자연관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지금도 북극은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땅으로 추상화되어 소비되며 고유성은 외면받는다.
저자는 자연을 대상화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을 거부하고, 북극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다. 이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땅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

배리로페즈

저자:배리로페즈

‘오늘날가장중요한자연주의자’,‘우리시대의헨리데이비드소로’.배리로페즈를소개하는표현들이말해주듯이,그는온인생을걸고자연과인간의잃어버린유대를복원하기위한이야기를썼다.자연을대상화하고소유하려는욕망을거부하며,생태계의일부가되어자연과호흡하겠다는불굴의시도는,대지와바다,세계를이루는모든존재가품은고유한미지와조우하는황홀하고마법같은글쓰기의원천이되었다.55년이넘는세월동안,북극을포함해,초원,사막,섬등80여개나라를탐사하면서스무권이넘는책을펴낸그는2020년75세의나이에암으로생을마감했다.자연에게언어와목소리를돌려주는그의글은자연을상상하는것을멈추고,다른존재를착취하는데몰두하는문화에경종을울리며,자연과의부서진관계를회복하고더나은삶으로나아갈수있는지혜로우리에게남았다.

1945년미국뉴욕주포트체스터에서태어나노터데임대학교에서학위를받았다.저서로『여기살아있는것들을위하여』『호라이즌』『늑대와인간에대하여』『황야건너기』『북아메리카의재발견』『강의기록』『사막의기록』『저항』『울버린의교훈』『현장기록』『까마귀와족제비』『변명』『이번생에대하여』등이있다.배리로페즈의원고와메모,현장기록등은텍사스공과대학교에보관되어있다.



역자:신해경

서울대미학과를졸업하고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경영학과공공정책학석사과정을마쳤으며서울대미학과대학원에재학중이다.생태와환경,사회,예술,노동등다방면에관심이있으며,『플로트』『투명한힘』『글쓰기사다리의세칸』『저는이곳에있지않을거예요』『어떤그림』『미술관에갑니다』『풍경들』등을번역했다.

목차


서문

들어가며:전설만큼이나먼땅
1장큰곰의땅아르크티코스:우아하고세련된이상한움직임들
2장사향소:평온하게강인하게
3장북극곰:통찰하는방랑자
4장일각고래:해석불가능한코드
5장대이동:숨결이길이될때
6장얼음과빛:공포의미
7장땅:마음을감싸는땅,땅을감싸는마음
8장항로:열정과탐욕이얽힌순수한욕망
9장역사:지나온길과나아갈길
나오며:영원히살아숨쉬는땅

감사의말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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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미도서상수상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WRITERINTHEWORLD수상

“사라져가는,척박해만보이던땅을
황홀한상상력의보고로펼쳐내는대작”

고요한생동의힘
경이로운감각의신비
통념을무너트리는토박이지혜와
모험과탐욕의역사까지

우리시대가장중요한자연주의자
배리로페즈가안내하는
미지의땅북극이야기

‘북극’하면무엇이떠오르는가?‘빠르게녹아내리는빙하’,‘뼈가보일정도로마른북극곰’.오늘날북극은기후위기를대표하는상징으로머릿속에자리잡고있다.옛날엔어땠을까?‘삭막하고척박한땅,생명력이느껴지지않는불모의땅’북극은오랜시간동안이러한이미지로굳어지며무시당해왔다.예전에도지금도북극은시대의입맛에맞게대상화되었고,고유한특성은외면받았다.북극에대한이러한인식은온대,열대중심으로고착된자연관에서비롯된오해와편견이다.제한된지식과경험으로북극을재단한것이다.북극생태계는다른지역과는본질적으로다른생물학적특성을가진다.낮과밤,토지와얼음,동물과식물,그리고사람까지도말이다.북극을이해하려면북극이품고있는고유한특성에주목해야한다.
‘우리시대가장중요한자연주의자’배리로페즈의대표작이자전미도서상수상작인『북극을꿈꾸다』는그동안주목받지못했던북극의진면모를생생하게펼쳐내며생태학의고전이되었다.오랜현장경험을바탕으로북극의낮과밤,하늘을덮는오로라와땅을덮는빛과얼음,수천년간이대지와호흡해온생명들과서구에서온낯선이방인들의이야기까지충실하게담아낸다.
저자는자연을대상화하고통제하려는욕망을거부하고,북극이들려주는목소리에진심으로귀기울인다.이때,좀처럼자신을드러내지않는미지의땅은지금껏어디에서도들어보지못한놀라운이야기를시작한다.대지본래의순수한아름다움,고요한생동의힘과경이롭고신비한감각세계,통념을무너트리는토박이의지혜와모험과탐욕의역사가은은하게뒤섞인이야기는,자연과삶을대하는정형화된감각에균열을내며상상력을풍부히뒤흔든다.

일상적감각이통하지않는장소
북극에대한아홉가지이야기,아홉가지상상력

총아홉개의장은각각완결성이있으면서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북극의땅과바다의특성에대한이야기는,그곳에서저마다의방식으로삶을영위하는동식물의세계에대한이해를돕고,이러한북극과오랜시간호흡한원주민들의특별한삶이야기는,북극에대한무지와환상을가진서구인들의욕망과대비되며서로를더욱드러낸다.저자의현장경험이이야기에생생함을불어넣는가운데,북극을과학,고고학,인류학,지리학,역사,문화등다양한관점에서바라보아,북극생태계의상호작용을명료하게그려내고북극에깃든자연과인간간의깊은의식관계를건져올린다.

1장큰곰의땅아르크티코스:우아하고세련된이상한움직임들
친숙한북극성얘기부터시작하여북극을평화롭고풍요로운땅으로묘사한그리스신화,호전적인고트족·반달족등북방부족들의영향으로“얼어붙은산맥과광폭한바람의땅,악이자라나는황무지”로묘사한유럽북구신화등을살펴본다.
과학의관점에서북극을정의하는다양한방법들과지리적북극점과자기적북극점등각종북극점의의미와위치,특징들과함께,북극지역의가장큰특성인태양의움직임과낮과밤의주기,계절의변화를설명한다.북극점에서적도쪽으로가상의여행을하며태양의움직임이어떻게달라지는지생생하게이야기하는부분은정확한측정과예측에대한맹신의문제점과,세계가이상하게움직인다는놀라운사례를보여준다.스물네시간주기에익숙한우리의감각이북극에서통하지않는다는점을알고나면,북극토양의특징과그에적응하기위한동식물들의생존전략이더욱흥미롭게다가온다.

2장사향소:평온하게강인하게
북아메리카빙하기에살아남은몇안되는대형동물가운데하나인사향소가어떤과정을거쳐툰드라에홀로,여유있게살아남아적응했는지살펴본다.
뱅크스섬의사향소는인베스티게이터호사건으로처음외부에알려졌다.배에버려진물품들을찾아섬에온에스키모들은식량을얻기위해과도하고집요하게사향소를사냥했다.이로인해사향소는멸종된것처럼자취를감추었다가,몇십년만에다시나타나급격하게숫자가늘어났다,생물학자들도사향소의경이로운회복과정을명확하게설명하지못한다.
사향소의계통과외형적특징,습성,무리생활,짝짓기,먹이,다른동물종들과의상호관계,뿔의모양과특징등을상세하게설명하며,괄목할만한복원력을보여주는이동물의흥미로운이야기를들려준다.
몸을붙여둥근방어대형을만들어무리를끝까지지키는사향소의지혜로운습성이외지인의경제적이익앞에서무참한살육이란예기치않은재앙으로돌아왔고,에스키모는그러한서양인들을‘자연을바꾸는사람들’이라불렀다는이야기는동물에대한윤리적행동은무엇이며,올바른재연결을꿈꿀수있는지생각하게한다.

3장북극곰:통찰하는방랑자
북극의해양먹이사슬을조사하기위해물범을찾던중북극곰도마찬가지로물범을사냥하고있었고,결국북극곰이먼저물범을찾아냈다는재미있는경험으로시작한다.북극곰의생물학적특성과진화과정,북극으로이동한시기,서식지를만드는법과털의역할,추위를견딜수있게끔고안한경탄할만한생리작용과복잡한행동양태,겨울잠과굴의구조,출산과양육방법,먹이를얻을수있는곳이라면어디든지이동하는고독과끈기,놀라운이동방법등을설명한다.물범한마리를사냥하려고온갖전략을써가며한나절을견디는북극곰의모습과,그러한북극곰의사냥법을배우기라도한듯비슷한방법으로먹을것을얻는에스키모의모습도보여준다.
기원전500년~기원후1000년사이에번성했던도싯에스키모문화에서북극곰은주술사들이인간의신체를버리고영적세계로‘날아가는’데도움을주는강력한존재였다.비슷한사냥감을노리고,인간에게‘사냥당하는공포’를끼치는북극곰이에스키모문화속에어떻게자리잡았는지살펴보고,서구인들에게는북극곰이어떤이미지로자리잡았는지살펴본다.
고래잡이선원하나가바다코끼리의지방덩어리로북극곰어미를꾀어새끼를먼저총으로쏴죽이고,널브러진새끼를일으켜세우고쓰다듬으며30분넘게슬퍼하는어미마저쏴죽인채떠났다는일화와,에스키모가북극곰에게보이는존중의태도는강렬한대비로다가온다.

4장일각고래:해석불가능한코드
일각고래의뚜렷한특징인나선모양의엄니때문에이동물은오랜기간신화속의생명체로여겨졌다.고대노르드어로고래와시체를뜻하는‘nar’와‘hval’에서유래된이름에얽힌중세유럽의여러가지일화들을시작으로,형태적특정,습성,진화적뿌리,먹이,엄니의생성과정,암수의차이,엄니의특징등을설명한다.일각고래는우리에게익숙한감각의위계구조와다른체계에따라세계를이해한다.우리에게는‘소음’으로만느껴지는다양한소리와진동으로상호소통하는일각고래의사회적관계와의사소통구조에대한이야기는세계에대한다양한감각을상상해보는황홀함을선사한다.
중세유럽인들은일각고래과유니콘을혼동했고,일각고래의엄니가유니콘의뿔로둔갑했다.낮에는날아오는화살을막아주고,밤에는다가오는역병을막아주고,독살하려는자의간계까지막아주는보물과도같은것으로소문난엄니는값비싸게유통되었다.반면에스키모들은일각고래에게대단한영적중요성을부여하지않았고,엄니보다가죽을더중요하게생각했다.
중국전설에나오는동물기린은유니콘과비슷한위상을가졌지만,상업적인가치를가진적이없었다.중국인들은기린을그자체로존재하는,훌륭하고이상적인모든것의화신으로여겼고인간의교화를위해서존재한다고생각하지않았다.이는일각고래의엄니를인간이부여한상징으로포섭하려했던서구인들의자연관을돌아보게한다.

5장대이동:숨결이길이될때
동물들의시간과거리기준은인간의기준과는다름은물론제각각다르다.동물들은어떤방식으로지형을이해하고이동하는걸까?하물며한번도가본적없는길은어떻게찾을까?25만마리의흰기러기가날아오르는모습과소리를묘사하는아름다운글로시작하는이장에서는북극동물과인간의대이동과그방식을들여다본다.북극에서해마다반복적으로나타나는기온하강,빛의감소,눈과얼음생성,먹이감소와같은순환에대처하기위해북극동물들이발전시킨이동전략을소개하고,동물들의생태와습성,이동경로,경로를찾아가는방법을설명하며,대이동이만들어내는북극의고유한리듬을담아낸다.빛이떠올라동토가녹고물이생겨나는짧은여름엔수많은동물이모여들어먹고쉬고새끼를기르며남쪽으로의여행을준비하는데,저자는이를땅의호흡이라묘사한다.“북극의대지는봄에빛과동물들을크게들이마신다.여름에는오래숨을참는다.그리고가을에숨을내쉬면서그모든것을남쪽으로몰아낸다”라는표현은감탄을자아낸다.
북극에서발견되는인류의흔적들을찾아고고학적으로인간이북극으로이동하여정착하는과정을그려내며,현대에스키모들의문화와생활양식을자세히다루고그부족들이차례로서구에소개되고관계를맺어가는과정을설명한다.에스키모의문화와서구문화의차이를동물과동물의서식지를대하는관념과태도의차이를중심으로설명한다.

6장얼음과빛:공포의미
저자는책의서두에서북극에서발견한것은“시간을초월한듯빛에가득찬숭고한순수성과침해받지않는대지본래의아름다움”이라고썼다.이번장은이표현에가장걸맞은북극의빛과얼음의아름다움을그려낸다.다양한종류의얼음과오로라,신기루,화이트아웃등북극의빛에대해설명하고,해빙과다양한종류의얼음이어떻게만들어지고특성이어떠한지,바람과파도의영향을어떻게받는지알려준다.또북극의얼음이그안에서살아가는인간을포함한동물들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설명한다.
얼음은바람에따라불규칙하게움직이며어디로방향을틀지아무도예측할수없다.얼음의예측불가능성은서구탐험가들에게큰고난과시련을주었다.어디로도움직일수없는,거의죽음을기다리는상황에서도탐험가들은북극얼음의순전한힘과위협적인크기,가차없는움직임에매료되어혼이쏙빠지곤했다.이런이야기는압도적공포가동반한자연의아름다움에대한원초적인궁금증을자아낸다.
얼음과빛에관련된예술이야기도빠질수없다.모리스헤이콧이라는북극의풍경화가와의대화를통해얼음과빛의회화적예술성을이야기하고,서구회화에서북극이어떻게재현되었는지를19세기유럽과미국풍경화의경향을통해살펴본다.또한서구문명에서빙산이대성당에비유되었던점을이야기하며북극의빛과아름다움에깃든신성한종교성을환기한다.북극의어둠이에스키모의과도한살육에영향을끼치고,극심한우울증을불러온다는이야기는인간의내면에깃든정제되지않은폭력성을상기시킨다.

7장땅:마음을감싸는땅,땅을감싸는마음
사람은나고자란땅에서깊은친근함과안정감을느낀다.땅과인간의유대는깊고복잡하다.하지만쉽게우리는땅을그저인간인식의투사물이자피조물로여긴다.땅은동물만큼이나대화하기힘든존재라는사실을잊고,선입견과욕망으로채색한다.한에스키모는새로운땅에가면무엇을하냐는말에“듣소”라고대답한다.19세기미국화가들은땅을“신의얼굴”이라고말했다.이장에서는이들의태도처럼온감각을집중해땅을관찰하고목소리에귀기울인다.
에스키모는대지와분리된삶의의미를,대지의동물,얼음이내는소리,‘중요한식량’에서얻는맛과영양분과분리된삶의의미를이해하지못했다.그들은‘땅을감싸는마음’이되는것이최선이라말한다.우리와는다른이러한개념은,땅의개념이문화권마다다름을알려준다.여우의경우,인간에비해몸이땅에훨씬가까운데다,전반적으로아주작은편이라땅을이해하는방식이아주다르다.이처럼동물들은주관적인방식으로환경을이해하고변형하며애착관계를형성한다.
언어와지도이야기는특히흥미롭다.호피족의언어와인디언의영어를비교하며,영어가고정된공간의언어로,건축을묘사하는데적합한반면,호피족언어는움직임과변화하는관계,연속적인시간과공간이얽힌세계를투영하는언어로양자역학을설명하는데적합하다는내용은정형화된언어가가진한계를감지하고,더넓은언어로나아가는것에대한단서를제공한다.또아주복잡한해안선을기억에의지해그려낼수있는에스키모들의능력과19세기에땅을찾아북극을탐험하며지도를그리고빈공간하나하나에이름을붙였던서구탐험가들을비교하며땅에대한애착과태도의차이를설명한다.

8장항로:열정과탐욕이얽힌순수한욕망
중세아이슬란드문학에서부터19세기초영국의북극탐험들까지의북극항해기록을다룬다.5세기에쿠라흐를타고7년간의항해에나서며,만나는이들에게치유의술을베푼젊은수도자들,16~17세기에안정적이고관세가없는동방무역로를찾기위해배를탄영국과네덜란드의선원들,19세기에빈틈없는과학적지식축적을목표로항해에나선존배로우와,1819년북극탐험역사상가장뛰어나고흥미진진한탐험의주인공인윌리엄페리까지북극을향해떠난거의모든이들의이야기를빠짐없이기록했다.특히페리의항해를중점적으로다루는데,이후80년동안한번의탐험으로그처럼새로운땅을많이발견한사람은없었을만큼성공적이었기때문이다.
모험의땅으로이어지는항로,부를향한항로탐색은여러시대에걸친동경의대상이었다.이런탐색에깊숙이뿌리를내리고있는욕망은인간의모든욕망중에서도가장오래된것,물질적부와명예를얻고자하는욕망이자,새로운땅을찾고이해하려는정신적고양에대한욕망이었다.배리로페즈는고난또한초월한그욕망을,북극을향한탐험가들의꿈을생각한다.

9장역사:지나온길과나아갈길
8장에이어북극을탐험했던사람들의이야기를살펴보고,이후석유와광석채취를위해북극에온사람들,북극을상업적목적으로이용하고자하는사람들에관한이야기까지담고있다.19세기부터북극을향한사람들은업적을강렬히열망했다.북극은하나의무대에불과해졌고,등장인물들은국가적또는개인적으로치열하게경쟁했다.반목과시기,질투가횡행했고,한편으로는진정한존중과존경이넘쳐흐르는얽히고설킨관계가얽히고설켜있다.목숨을건항해와격렬한난파,기적같은구조와굶주린사람들을먹이기위한절박한노력,우연과극적인사건들로가득차있는19세기이후의북극탐험이야기에는마치한편의드라마를보는것처럼흥미롭다.
오늘날북극을찾은이들은어떨까.부를쫓아이곳으로온노동자들이보이는좌절의흔적,오직석유에만관심을보이는과학자들과산업가들.이들에게는북극에대한존중이느껴지지않는다.가장큰문제는북극의운명을결정하는자들이완전히무지하다는것이다.땅속에무엇이있는가를떠나땅이무슨소용인지,땅의미래가어떻게될것인지,그주민들과동물들의운명이어떻게될것인지설명하지못할뿐더러대체로는관심조차없다.저자는북극을알고이해했다는착각을버리고다시바라보자고말한다.북극의고유한특성을이해하고,깃든지혜를간직하여배우자고.북극을다시꿈꿔보자고제안한다.

우리에게는자연을상상하고꿈꿀힘이있는가
이책을읽고북극을완전히이해했다고생각해서는안될것이다.책의핵심개념이북극을인간의언어와관점으로대상화하고추상화하는것에대항하는것이기때문이다.배리로페즈는말한다.“잠자코툰드라를걸어보자고,키작은자작나무와버드나무잎새를흔드는바람을지켜보자고,이동하는카리부떼의발굽이땅을구르는소리를들어보자고,보퍼트해에뜬카약의노자루에귀를대고턱수염물범이내는길고떨리는트레몰로소리를들어보자고,수술용메스처럼날카로운에스키모의흑요석연장을손가락으로툭건드린다고상상해보자고.”배리로페즈는인간이구축한다양한지식을통해북극을모든측면에서바라보겠다는엄밀한태도를취하면서,동시에인간을다른존재와구별되게만드는이성의권력을내려놓고북극자체를온몸으로느끼겠다는부드러운존중의태도를갖춘다.북극은인간의이야기와함께자연을이루는모든존재의이야기속에서드러난다.북극을안다는착각에서벗어나대지에깃든모든것들과진심으로마주하기위해필요한것이바로상상력이며,이힘이북극을꿈꿀수있도록이끈다.북극과어떻게공존할것인지에대한생각은여기에서시작될것이다.또한북극을비롯해,우리를둘러싼자연을다시바라보고,인간을포함한모든존재와함께공존할수있는방법이무엇인지생각하는계기와단서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