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가장깊은곳에심어놓은
권력의프레임을뿌리뽑는다!
‘누구의말도그대로믿지말라’,‘아는것이힘이다’,‘시간은돈이다’.‘펜은칼보다강하다’…누구나들어봤을법한이러한말들은믿어의심치않은지혜로우리사회에서수용되고있다.‘과학의합리성’,‘교육의힘’,‘시간의중요성’,‘글의영향력’등을대표하는보편적인신념들은현대문명의성취이자,우리사회의핵심가치로공유된다.하지만이를순수하게옳은것으로만생각해도될까?오히려너무당연하게무비판적으로수용하여,그안에깃든역사적의미를들여다보는것을방해하는것이아닐까?『세계를움직인열가지프레임』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시작한다.현대문명의성취이자,오랜시간지켜온신념으로공유되는열가지핵심가치의이면을살펴보며,이강력한말들속에어떤‘권력’의프레임이숨겨져있는지,역사와우리의생각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살펴본다.
과학,교육,민주주의부터시간,예술,죽음까지
열가지프레임을격파하며세계를보는나만의관점을되찾는다!
과학은가치중립적인이성의최고봉이고,교육은우리를인간답게만드는교양의중심이며,시간은효율적으로활용해가치를창출할수있는자원,글은모든생각과사건을표현할수있는마법의도구…이것이우리의보편적생각으로이를갖추는것을문명화의기본으로간주한다.자연스럽게이를갖추지못한사회,사람은야만적이고미개하다고간주한다.근본적인질문은여기서나온다.우리머릿속에깊이박힌‘과학’,‘교육’,‘글’,‘시간’등의개념은어디에서비롯되었는가?우리가세운문명화의기준은어디에서비롯되었는가?누가확립했으며,결정적으로누가이익을보고있는가?
근사하고당연해보이는가치들은제국주의와자본주의의태동과함께모양을갖추고발전하며,‘서양’이세계를지배하는과정의결정적도구로활용되었다.그들이짜놓은권력게임의중심엔‘문명과야만’이자리잡고있다.이책은현대문명을지탱하는열가지핵심가치의생성과정을탐구하며,서구권력이어떻게자신들의프레임을활용해세계를문명과야만으로나누고,억압과착취의역사를펼쳤는지파헤친다.
과학을독차지한자들은누구인가?‘고전’은누가결정하며,어떻게제국주의의비전이되었나?피라미드는외계인이지었다는말에숨겨진뜻은?시간은왜우리를걷잡을수없이조여오는가?잉카제국의문자‘키푸’가역사에서삭제된이유는무엇인가?등의질문을던지며서구세계가만든거대한억압과착취의구조가역사에,그리고우리머릿속에얼마나깊이각인되어있는지밝혀낸다.
지금우리에겐다른세상을꿈꿀힘이있는가?
프레임을바꾸지않으면어떤역사책을읽어도소용이없다!
대한민국은일제식민지시대로부터현대사를시작하여,해방이후엔한국전쟁을겪고남북으로갈라진채,미국으로부터들어온서구문물을바탕으로사회체계가형성되었다는건주지의사실이다.선진문명이란명목으로수용된서구세계의사상과가치관은한국사회에뿌리깊이박혀있고,아직완전히벗어나지못했다는건아쉽지만부정할수없다.이책은근대화과정에서서구세계의프레임마저그대로내면화하여우리의정체성마저잃어버린것이아닌지질문을던지며,이제프레임에서완전히벗어나다른세상을상상할수있는힘을되찾자고제안한다.
어쩌면이책을읽는건즐겁기보다는고난스러운일인지모른다.한장한장읽어나가며,한번도의심한적없이수용해온신념들을바닥부터뒤집어엎고부정해야하는과정을겪을수도있다.하지만저자는이것이권력의프레임을벗어나,역사를보는자신만의관점을얻을수있는길이라고말한다.지금,역사를읽는진정한이유와새로운희열이여기에있다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