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양장)

호라이즌 (양장)

$36.48
Description
전미 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역작 『호라이즌』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배리 로페즈가 자신의 여행 경험을 집대성한 책으로, 그가 선보인 글 중 가장 방대하면서도 장소와 사유를 옹골차게 엮은 논픽션이다. 북극, 남극, 북태평양, 남태평양, 아프리카, 호주 등 여섯 지역을 갈무리해, 하나의 교향곡처럼 아름답고 치밀하게 재구성해냈다. 로페즈는 이들 장소를 배경으로, 북극권 지역으로 용감하게 파고든 선사시대 사람들, 아프리카를 침략한 식민주의자들, 태평양을 항해한 계몽주의 시대의 유럽인들, 외교의 문을 걸어 잠근 아시아로 건너간 미국인들 등을 엮어 탐험과 여행을 둘러싼 인류의 오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한편, 인류의 기원(인류학), 땅의 역사(지질학), 생물들의 뒤섞임(생물학), 탐험과 식민주의(정치), 기후변화에 대한 윤리적 과학적 성찰(윤리학과 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주제들을 탐색해나간다.
이 책의 키워드가 되는 ‘여행’은 로페즈에게 지혜를 모으는 활동, 자신을 바꾸는 행동이다. 그는 익숙한 것의 경계를 넘어가 미지의 세계로 향하기 위해 끊임없이 길을 떠났고, 눈앞의 풍경을 보면서 기꺼이 경이로움에 사로잡혔으며,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것들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더불어 각각의 장소를 거쳐 간 인물들을 호명하고 서로를 탁월하게 연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인간이 노정하는 모순을 외면하지도 경멸하지도 않고 기꺼이 끌어안으며 끝내 초월한다. 저자가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보여주는 지구 곳곳의 풍경과 사람, 과거와 현재는 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저자

배리로페즈

저자:배리로페즈(BarryLopez,1945~2020)
1945년미국뉴욕주포트체스터에서태어나캘리포니아주샌퍼낸도밸리와뉴욕맨해튼에서성장했다.이후노터데임대학교에서글쓰기,사진,연극을공부했다.1960년대부터땅과인간의관계를비롯해인간의정체성문제를다룬픽션및논픽션작품들을발표하는한편,다른작가들이나사진작가,화가,음악가,극작가,환경운동가,과학자등과의공동작업을왕성하게모색했다.1970년매킨지강과숲의풍광에반해오리건주핀록지역에정착했지만,“어딘가부서져있는지구”를감각하며여러장소로떠나기를반복했다.
1978년현장조사를바탕으로한『늑대와인간에대하여』로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고,1986년에는역시오랜현장조사를거쳐쓴『북극을꿈꾸다』로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평생약일흔개나라를여행하면서스무권이넘는책을펴낸그는2020년일흔다섯의나이에암으로생을마감했다.배리로페즈의원고와메모,현장기록등은텍사스공과대학교에보관되어있다.저서로이책이외에『북극을꿈꾸다』『여기살아있는것들을위하여』『늑대와인간에대하여』『황야건너기』『북아메리카의재발견』『강의기록』『사막의기록』『저항』『울버린의교훈』『현장노트』『까마귀와족제비』『변명』『이삶에관하여』등이있다.
『호라이즌』은배리로페즈가생전에마지막으로집필한장편논픽션으로,북태평양동부,캐나다북극권,갈라파고스제도,아프리카케냐,호주,남극등세계곳곳을다니며얻은평생의경험과배움을집대성한저술이다.이책에서로페즈는지구라는장소와시간이선사해주는경이로움을만끽하는한편,그곳을지나쳐간오래전인간들의삶을공감속에서반추하고,지금의인간들을연민의마음으로떠올린다.

역자:정지인
『욕구들』『자연에이름붙이기』『경험은어떻게유전자에새겨지는가』『우울할땐뇌과학』『마음의중심이무너지다』『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불행은어떻게질병으로이어지는가』『내아들은조현병입니다』등을번역했다.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
들어가며:배를찾아서

파울웨더곶
북아메리카서부북태평양동부연안오리건주해안
스크랠링섬
캐나다누나부트준주엘즈미어섬동해안알렉산드라피오르입구
푸에르토아요라
적도태평양동부콜론제도산타크루스섬
자칼캠프
동부적도아프리카투르카나호수서부고지투르크웰강유역
포트아서에서보타니베이까지
오스트레일리아남동부남극해북쪽해안태즈메이니아주
오스트레일리아남동부남태평양서쪽해안뉴사우스웨일스주
그레이브스누나탁스에서포트패민도로까지
남극대륙남극고원북쪽가장자리남극횡단산맥중앙퀸모드산맥
칠레남부마젤란해협연안브런즈윅반도


참고문헌
학명
지도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누군가달아나려한다면그목적지는어디일까?”

북극에서태평양,갈라파고스,아프리카,호주,남극까지
인간이갈수있는가장먼곳들로떠났던‘여행하는인간(HomoViator)’
배리로페즈가머물렀던수평선과지평선너머의눈부신세계

*뉴욕타임스,NPR,가디언선정올해최고의책
*전미도서상수상작가배리로페즈의생전마지막역작

전미도서상수상작가배리로페즈가생전에마지막으로발표한역작『호라이즌』이한국에서번역,출간되었다.이책은배리로페즈가자신의여행경험을집대성한책으로,그가선보인글중가장방대하면서도장소와사유를옹골차게엮은논픽션이다.북극,남극,북태평양,남태평양,아프리카,호주등여섯지역을갈무리해,하나의교향곡처럼아름답고치밀하게재구성해냈다.로페즈는이들장소를배경으로,북극권지역으로용감하게파고든선사시대사람들,아프리카를침략한식민주의자들,태평양을항해한계몽주의시대의유럽인들,외교의문을걸어잠근아시아로건너간미국인들등을엮어탐험과여행을둘러싼인류의오랜역사를흥미진진하게들려준다.한편,인류의기원(인류학),땅의역사(지질학),생물들의뒤섞임(생물학),탐험과식민주의(정치),기후변화에대한윤리적과학적성찰(윤리학과과학)등다양한영역의주제들을탐색해나간다.

이책의키워드가되는‘여행’은로페즈에게지혜를모으는활동,자신을바꾸는행동이다.그는익숙한것의경계를넘어가미지의세계로향하기위해끊임없이길을떠났고,눈앞의풍경을보면서기꺼이경이로움에사로잡혔으며,길위에서만나는낯선것들이우리를변화시킬수있다고믿었다.더불어각각의장소를거쳐간인물들을호명하고서로를탁월하게연결하는데,이과정에서그는인간이노정하는모순을외면하지도경멸하지도않고기꺼이끌어안으며끝내초월한다.저자가생생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보여주는지구곳곳의풍경과사람,과거와현재는책을읽어나가는독자들에게깊은울림을남길것이다.

땅끝에서바다끝까지,그리고빙하끝까지
여행과장소에관한거의모든것이담긴책

“자기가어디에서온존재인지알아야길을잃어버린사람처럼살지않을수있다.”『호라이즌』에서배리로페즈는사람들이길을잃지않기를바라며지구의숨겨진푯말들과조각들을내민다.그는우리대부분은결코보지못할지구의여러지점들을여행하면서경외심으로가득차있지만,그모든풍경속에길을잘못든이들이나길을잃어버린이들의슬픔이부드럽게뒤섞인다.확실히이세상은오랫동안평화롭게지낼수있는곳이아닌데,놀랍게도그의어조는내내희망적이다.그는순간순간에집중하는알아차림으로슬픔을지그시달래며,독자들이주목해야할것들과보아야할것들에시선을다시금집중시켜자신만의길을찾도록돕는다.

로페즈는북극선주민정착촌의잔해부터운석조각이숨어있는남극고원가장자리까지,사는내내자신을끊임없이부르고손짓했던장소들을주인공으로내세운다.또한18세기의영국탐험가제임스쿡이처음상륙한북미대륙서해안부터식민지교도소부지가있는호주태즈메이니아의남쪽해안까지,국가의역사에서새로운공포의지층을발견할수있는곳으로우리를데려간다.다만책에서는시간이선형적으로흐르지않는다.수백페이지에걸쳐특정날짜를언급하거나설명하는경우는거의찾아볼수없다.로페즈는더없이친절한안내자이지만,독자에게제시하는진정한방향은오직장소뿐이다.그렇게해서우리삶에본질적인영향을미치는것은장소라고암시한다.

이책의핵심은무엇보다여행의본질과호모사피엔스가처음부터여행을할수밖에없었던이유를탐구하는것이다.그러나이책은그저여행문학인것만은아니다.『호라이즌』은한발물러서서자연의장엄함을바라보는책이아니라우리가존재하는맥락을이해하고,폭력적이고호기심많은종으로서우리가어떻게그맥락을공격적이고끈질기게재구성하는지파고드는책이다.“여행은과거부터이어진상식을수정하고선입관을떨쳐버리도록자극한다.또한우리의정신이맥락을고려하도록유도하고,인류에관한절대적진실의독재에서정신을해방한다.모든사람이똑같은길을원하지않는다는것도이해하게해준다.사람은똑같은길보다는자신만의길을가고싶어한다.”

여행끝에얻은하나의질문―나는무엇을배웠을까?
인류가일으킨말썽을해결하기위한간곡한제언들

한편이책은지구에사는인간의위기에대해진지하게접근하는책이다.1980년대중반,배리로페즈가『북극을꿈꾸다』를출간했을때만해도극북지역의생태계와동물,사람들이직면한위험은대부분자연,즉험준한지형에서살아가는기본적인어려움에서비롯된것이었다.하지만석유탐사와채굴이호황을누리기시작하면서도로와중장비가폭발적으로증가하기시작했다.지역사회는무례한침략의영향을느끼고있었다.로페즈는이지역과지구의미래에대해걱정했지만,이땅의모든것을존중하며행동하면숨막히는무지가우리에게서멀어지는것을상상할수있다고결론을내렸다.하지만지난수십년을되돌아본다면,우리는세상을향해다르게행동해야한다고외치고싶을것이다.생태계파괴를멈추고,화석연료를태우지말고,모든것이무너지기전에협력을시작하자고.오늘날산업발전과기후변화의연쇄적인영향이지구의다른많은지역을변화시키는것을지켜보면서,우리는그리멀지않은과거에로페즈가걱정했던상황이현실로다가왔음을여실히느끼게된것이다.

이책은로페즈가스스로가던진인간을둘러싼질문에대한대답이기도하다.“그렇게세상의많은장소를보고난후,나는인간이초래한위험,인간의승리,인간의실패에대해무엇을배웠을까?"라는질문에대한답.그답은900쪽에걸쳐펼쳐지는몽환적이면서도절박한호소처럼다가온다.로페즈는가는곳마다인류의무자비한행태에대한안타까움과사람들에게경각심을일깨우고자하는간절함을벗어나지못한다.하지만이상하게도인간의끔찍한행위를끊임없이상기시켜도로페즈의눈으로세상을바라보는매력은줄어들지않는다.세계구석구석,심지어가장부끄러운역사의현장을탐험하는중에도우리는참을수없는호기심과이끌림을느끼며읽어나가게된다.그것은로페즈만의희망전략덕분이다.매우현실적인환경적실존적위기에직면한상황에서로페즈는기억과꼼꼼하게기록된현장노트를모두찾아내자신의경험을재구성하고,축적된지혜를채굴하며,희망의빛을찾아그자신이시간을보냈던먼곳들로우리를데려간다.

“배리로페즈처럼쓸수없다면자연묘사는그만둘것.”
지구의생명력을도드라지게나타내는특별한글쓰기

로페즈는이야기(내용)의걸출함못지않게아름답고아귀가딱맞는만연체문장으로유명하다.이책에서도놀라울정도로여유있는필치로우아하게글을쓴다.총여섯장으로구성된본문에서각장은특정한지리적닻을내리고있는데,이닻이정거장에불과하다는점과핵심을날카롭게파고들수있도록도와준다는점에서W.G.제발트의『토성의고리』를연상시키기도한다.로페즈는남극대륙의생명력없는아름다움을묘사하지만,얼음성당이나맑은물,거친바람은그어떤존재보다생명력있는문장으로우리몸을시리게파고든다.또독자들을바다로데려가바다표범의숨결이콧구멍과폐를채우는경험을공유하기도하는데,작은것이우주로,다시가장작은것으로펼쳐지는문장들이너무도능숙하고아름답게표현되어끝이다가올수록아쉬움을느낄것이다.이런미문의기술은다른작가들에게도많은영향을끼쳐왔다.지구에서의인간에대해글을쓰는수많은작가들은우리주변풍경의눈에띄지않는세부사항을관대함,경이로움,구체성으로포착하는로페즈의특별한기술을본받아작품을써왔다.

책의마지막장을덮고났을때또렷하게떠오르는이야기는,우리에게는시간이별로없지만아직준비할시간이남아있다는메시지다.다른모든생명체와마찬가지로우리의존재는궁극적으로어둠으로나아가고있다는것,그리고우리중누구도그어둠속을살아서빠져나갈수없다는것을의식하게되었는데도,바로그희망이우리를감싸안는다.그렇게,로페즈가우리에게선물한것은현재에대한관대한시각,그리고어둠속에서도우리앞에가능성이존재한다는전언이다.그안에는희망이있고보존할가치가있는것들이있다.이사실을품는다면,우리의하루하루는조금덜힘들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