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양이는 외출한다

그래도 고양이는 외출한다

$17.30
Description
소설가 여동생 요시모토 바나나, 사상가 아버지 요시모토 타카아키
일러스트레이터 하루노 요이코가 그린 고양이와의 생애
“이 책은 요시모토 가문에 대한 마지막 8년간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도쿄 코마고메에 자리한 요시모토 가문의 툇마루는 언제라도 고양이가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한국 독자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사상가 아버지 요시모토 타카아키, 어머니 카즈코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요시모토 가문이 오랜 세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온 집이다. 아버지가 애인처럼 아끼는 집고양이 프란시스코, 마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시로미를 제외한 바깥 고양이들도 이 집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혈통이 있거나 몸에 탈이 없는 튼튼한 고양이는 드물고, 대부분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버려지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는 고양이들뿐이다. 갈 곳 없는 고양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 수는 있지만, 각 고양이들의 개성과 삶을 존중하여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 하루노 요이코는 일상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도시의 고양이들을 보듬으면서도, 고양이의 기본 습성인 ‘자유’를 존중해 ‘그럼에도 외출하는 고양이’를 기꺼이 배웅한다. 이 책은 고양이를 통해 한 인간이 성장하게 되는 성장담이자, 요시모토 가문과 고양이가 함께한 일상을 그린 애달프고도 씩씩한 일러스트 에세이다.
저자

하루노요이코

1957년도쿄출생.만화가.에세이스트.아버지는사상가이자시인인요시모토타카아키.동생은작가인요시모토바나나.오랜간호끝에2012년3월에아버지를,같은해에어머니카즈코를잇따라떠나보낸다.현재는집고양이세마리와바깥고양이들과함께살고있다.저서로《개점휴업》(프레지던트사,요시모토타카아키공저)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요시모토가의고양이상관도

1흰고양이의저주
2더큰시련
3야전병원
4수의사의역량
5그래도고양이는외출한다
6샙니다
7욕심많은인간
8집회에참가하다
9약
10예상밖이네요!
나쁜사이
요시모토가역사속의고양이들
11내일은내일의
12진짜이상한고양이
13우리아이만은
14대참사
15최후의여왕
16사랑이있어야해
17예상외의입주자
18대역
19호쿠사이인줄아냐
20고양이의귀
21검은녀석
22한심퀸
23무섭지않은시체
24마더테레사인가히카루겐지인가
25풍수따윈몰라요
26고양이를본받아!
27여행도중
28어둠으로돌아가다
29산화하다
30무법지대
31일막의종언
32화이트하우스
33약속의고양이
34뭐하는거야,나?
35히카루겐지와마성의여인
36뜻밖의대가족?!
37거인이사랑한고양이
38최강의어머니
39150일간의전쟁
40100만마리의토포
41모티베이션
42데리고갔어
43마음의빈틈에‘고양이’
44러시아정교회의고양이
45우울증에걸릴새가없어∼!
46홈스위트홈
47여배우의혼
48대충대충신념
49암은고양이로소이다
50시작의고양이

요시모토가앨범
후기

출판사 서평

고양이계의테레사수녀
익숙한죽음을경계하기위해깊은애정을보이다

달이중천에빛나던여름늦은밤,하루노는새하얀아기고양이를주웠다.아기고양이는꼬리와연결된척수를다쳐서스스로배설을조절하지못하는상태였다.누군가가옆에서돌봐주지않으면세균감염,요독증,신부전과같은질병으로금방이라도죽게될장애를가진작은생명을눈앞에두고고민하던그는이내이아기고양이,시로미를맞이하기로결심한다.가족의반대를무릅쓰고비가오나눈이오나매일같이동물병원을오가며시로미의치료에전념한다.보이지않는어떤힘에떠밀리듯이하루노와버려진고양이시로미와의인연이그렇게시작된것이다.
이후저자는8년에걸쳐고양이잡지<네코비요리>에‘시로미간병일지’를연재했다.시로미뿐만아니라부모님의간호,자신의유방암,다른길냥이들과의애정어린일상을낱낱이기록하며생명이란,삶이란무엇인가를배워나간다.부모의죽음과잇따른고양이들의죽음을경험하며모든생물은죽을때예외없이혼자라는사실을깨닫고,어디에서죽는가는중요하지않다는하루노만의‘죽음에대한철학’또한쌓아나간다.동생요시모토바나나는그러면서도포기하지않고고양이들을돌보는하루노를두고‘고양이계의마더테레사’라고일컬었다.

어느날갑자기사라지는바깥고양이들
한해살이풀처럼반복해서사라지는생명에게전하는안녕

바깥에사는고양이들을극진히돌보는그를향한이웃의시선은곱지만은않다.돌보던고양이들이독을탄먹이를먹고죽는가하면,새로이태어난새끼들은아무리돌봐줘도한해살이풀처럼반복해서사라지기일쑤이다.감기하나에도쉽게목숨을잃고,고양이에이즈(FIV)나전염성백혈병(FeLV)으로조용히사그라지는생명을지켜보면서하루노는몇번의허무를경험한다.무엇때문에고생해서잡아다가짧은일생에무섭고아픈경험을시킨것인지가슴아파하기도한다.
그많던바깥고양이들은어디로갔을까.하루노는결국길고양이의수명은짧을수밖에없다는현실을인지하고,자신이할수있는유일한일인길고양이중성화수술작전에더욱박차를가한다.중성화를시키면길고양이숫자는반드시줄어든다고이웃들을설득한다.‘걷고싶어.먹고싶어.살고싶어’그런의지를가진것만으로도,어떤장애를가졌든어떤환경에서자라왔든오직오늘을살아나가고있는생명임을믿기때문이다.

요시모토타카아키는“옛날의고양이들은좀더느긋하고태평한생물이었는데최근엔다들긴장하며살고도망친다”고씁쓸하게말한다.인간옆에사는고양이들은결국현대인간사회의관용없음이나숨막힘을투영하는‘거울’과도같은존재일것이다.그럼에도인간의곁을떠나지않고씩씩하게살아가는고양이를보면어쩔수없이사랑스럽다.
예정된이별이두렵고바깥이위험하더라도고양이가밖으로나가는것을말릴수없다는하루노는앞으로도고양이들에게툇마루를열어두겠다는담담한고백을끝으로연재를마쳤다.짧은생을사는바깥고양이의이야기를따라가며자연스레생에대한근본적인의의를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