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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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이클 샌델, 10여 년 만에 던지는 충격적 화두!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마이클 샌델 10여 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 출간!
샌델, 기울어진 사회구조 이면에 도사린 ‘능력주의의 덫’을 해체하다
또 다시 ‘공정’이 화두다. 언론 미디어를 통해, 부유층과 빈곤층, 청년과 장년, 정치인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기업은 정규직ㆍ비정규직 논란에서 비롯된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권에선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은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공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후 8년 만에 쓴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은 정말 맞는 건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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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샌델

2010년이후,한국에‘정의’열풍을불러일으켰다.27세에최연소하버드대학교교수가되었고,29세에자유주의이론의대가인존롤스의정의론을비판한『자유주의와정의의한계』(1982)를발표하면서세계적으로명성을얻었다.1980년부터하버드대학교에서정치철학을가르치고있으며,그의수업은현재까지20여년동안학생들사이에서최고의명강의로손꼽힌다.존롤스이후정의분야의세계적학자로...

목차

서론:대학입시와능력주의
입시의윤리|능력지표따내기

CHAPTER1.승자와패자
포퓰리즘적불만에대한진단|‘테크노크라시’와시장친화적세계화|빈부격차를그럴싸하게설명하는법|능력주의윤리|굴욕의정치|기술관료적능력과조직적판단|포퓰리즘의준동

CHAPTER2.“선량하니까위대하다”능력주의도덕의짧은역사
왜능력이중요한가|우주적능력주의|구원과자기구제|과거와지금의섭리론|부와건강|자유주의적섭리론|역사의옳은편|도덕세계의궤적

CHAPTER3.사회적상승을어떻게말로포장하는가
고된노력과정당한자격|시장과능력|자기책임의담론|재능과노력이허용하는한도까지|마땅히받을것을받는다|포퓰리즘의반격|과연“하면된다”가맞나?|보는것과믿는것

CHAPTER4.최후의면책적편견?학력주의
무기가된대학간판|불평등의해답은교육?|최고의인재들|스마트해지기위한일|대중을내려다보는엘리트|학위가있어야통치도한다|학력간균열|기술관료적담론|테크노크라시냐데모크라시냐|기후변화논란
CHAPTER5.성공의윤리
기술관료의지배나귀족의지배냐|능력주의의어두운면|능력주의를다시생각한다|완벽한능력주의는정의로운가?|재능은자신만의것인가?|노력이가치를창출하는가?|능력주의의두가지대안|능력주의에대한거부|시장과능력|시장가치냐도덕적가치냐|쟁취한자격인가,권리가인정된자격인가?|성공에대한태도|운수와선택|재능계산하기|능력주의의등장

CHAPTER6.‘인재선별기’로서의대학
능력주의쿠데타|능력주의의폭정,그모습을서서히드러내다|코넌트의능력주의유산|돈따라가는SAT점수|불평등의토대를더욱다지는능력주의|명문대가사회적이동성의엔진이되지못하는이유|능력주의를더공평하게만들기|인재선별작업과사회적명망배분|상처입은승리자들|또하나의불타는고리를넘어라|오만과굴욕|유능력자제비뽑기|인재선별기부숴버리기|명망의위계질서|능력에따른오만혼내주기

CHAPTER7.일의존엄성
일의존엄성하락|절망끝의죽음|분노의원인|일의존엄성되살리기|사회적인정으로서의일|기여적정의|일의존엄에대해논쟁하자|‘열린어젠다’의오만|금융,투기그리고공동선|만드는자와가져가는자

결론:능력,그리고공동선

출판사 서평

능력주의는공정하게작동하는가?
그리고‘공정함=정의’란공식은정말맞는건가?

시간이갈수록계층이동은어려워지고,불평등은더욱확고해지고있다.개개인의능력을불가침가치로둔채공정을추구하지만,상황이더욱악화되고있는이유는무엇인가?샌델은이책을통해능력주의하에서굳어진‘성공과실패에대한태도’가현대사회에커다란부작용을낳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승자들사이에서능력주의가만들어내는오만과,뒤처진사람들에게부과되는가혹한잣대를적나라하게보여주고있다.다음은샌델이책에서제시한‘귀족주의사회’와‘능력주의사회’의예시를간략히정리한것이다.문제의본질이압축되어있다.

두나라가있다고해보자.둘다재산과소득에서‘매우’불평등하다(불평등의정도는두나라가같다).한사회는귀족정이며소득과재산은어떤집에서태어나느냐에달려있고고스란히대물림된다.다른한사회는능력주의사회다.재산과소득의불평등은세습특권에따른것이아니고,각자가노력과재능에따라얻은결과물이다.당연히후자가더정의롭게보인다.
그렇다면자신이‘부잣집에서태어날지가난한집에서태어날지모르는상태’에서당신은둘중어떤사회에태어나고싶은가?내가부자일경우자손에게물려줄수있는귀족제사회가정답일것이다.내가가난하다면노력으로사회적상승의기회를갖는사회를선호할것이다.그런데두경우모두정반대로생각할점이있다.귀족제사회의부자는자신의특권이‘성취가아닌행운’임을인식할것이며,빈자는자신의불행이‘내탓이아닌불운’이라생각할것이다.삶이고달프긴해도‘이렇게태어난운’이문제인거지,스스로를탓하며자괴감에빠질필요가없다.반대로능력주의사회에서의부자는자신의성공이‘행운이아닌성취’임을인식해당당히자랑스러워할것이며,빈자는부족한자신의능력과노력을저주하면서깊은좌절에빠질것이다.
자,이런상황에서어느사회를택할것인가?당신은어느사회가‘더낫다(또는정의롭다)’고확신할수있는가?
-CHAPTER5.성공의윤리학中일부내용축약

승자에겐오만을패자에겐굴욕을주는‘능력주의의민낯’
능력있는자들만을위한낙원,현대사회의그림자를들추다

또한샌델은해결책도모색한다.“하면된다”는공통의신념이무자비하게흔들리고있는지금의상황을근본적으로타개할방법이무엇인지고민한다.기본적으로는‘운’이주는능력이상의과실을인정하고,겸손한마인드로연대하며,일자체의존엄성을더가치있게바라봐야한다고주장한다.이러한주장과함께샌델은몇가지대안을내놓는데,특히교육영역에서의다음과같은구체적제안은충격적이면서도그발상이매우기발하다.

“4만명의지원자들가운데하버드나스탠포드에다니기힘들어보이는일부와,동료학생들과잘해나갈수없을것같은일부만솎아낸다.그러면아마3만명,또는2만5,000명이나2만명의지원자가남으며이들은누가합격하더라도충분히잘해나갈수있을것이다.그러면그들을두고극도로어렵고불확실한선별작업을다시할것이아니라제비뽑기식으로최종합격자를뽑는다.달리말해그들의지원서류를집어던져버리고아무나2,000명을골라잡는것이다.
이대안은능력주의를완전히부정하지는않는다.능력이있는사람만합격가능하다.그러나능력을극대화되어야할이상으로보기보다일정관문을넘을수있는조건으로만본다.이대안이의미있는까닭은무엇보다도현실적타당성이있다는데있다.가장현명한입학사정관이라해도,아무리심혈을기울여따져본다고해도18세청소년가운데어느쪽이더훌륭한경력을쌓았는지판별하기어렵다.우리가재능을높이평가한다고해도대학입시의맥락에서재능이란모호하고둔한개념이된다.아마수학신동을가려내기란쉬울것이다.그러나재능의일반적평가는더복잡하고더예측하기어려운과제다.”
-CHAPTER6.‘인재선별기’로서의대학中

샌델은이렇게‘파격적’제안을하면서도한발더나아가,이에대한반론(학업능력저하,다양성확보,동문우대및기부금입학,대학명예실추등)을예상하고나름의대답까지준비해놓는다.독자들은너무나도당연히생각했던사안들이예상치못한방향으로훌훌털어져나가는믿지못할논리적경험을하게된다.
교육에서뿐만이아니다.샌델은직업과현실적삶에대한대안도제시한다.그는사회적기여측면에서비교조차할수없는카지노왕과고등학교교사사이의소득(보상)격차등을예로들며‘일의존엄에대해다시생각하고논쟁하자’고주장한다.또한‘삶의어떤영역은운수가좌우할수있다’는걸인정함으로써,능력의오만을혼내주자고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