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컨 시대

닝컨 시대

$13.00
Description
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시험 볼 때부터 저리던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다.
뻣뻣하고 시린 느낌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다음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쟤야? 커닝 대통령 최소희? 정말 양심 없게 생겼네.”
소희 손이 떨렸다.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모함일 테니까.

[줄거리]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아졌다.
가장 완벽한 숫자 100을 향해 달리는
끝나지 않는 기록경기 같았다.”

6학년 2반에는 다른 반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중꼭’.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의 줄임말인 중꼭은 전설의 향숙 샘 반에만 있는 특별 교육이다.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매달 있는 월말 시험의 마지막 시험이 끝난 뒤 지윤이는 평소처럼 후련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서지만 매번 백 점을 놓치지 않는 소희는 시험이 끝나고도 긴장과 예민함이 가시지 않는다. 다음 날, 여느 때처럼 교실에 들어선 지윤이와 단짝 소희는 교실의 공기가 전과는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러자 순간, 지윤이의 머릿속에 어제 놀이터에서 친구 선경이에게 들었던 말이 스쳐 지나간다.
“정말 다시 봤어, 최소희. 어떻게 뻔뻔하게 커닝을 하니?”
소문은 마치 발이라도 달린 듯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 옆 반 아이들까지 소희를 흉보기 시작한다. 오해 섞인 소문으로 힘들었을 때 소희가 자기편이 되어 줬던 것을 떠올린 지윤이는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찾고 소희의 명예를 되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소희는 지윤이만큼 진실 밝히기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과연 지윤이가 맞닥뜨리게 될 커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선정 및 수상내역
2021년 문학나눔 우수 문학 도서 선정!
저자

정이립

‘동화읽는어른모임’에서동화를읽고동화를좋아하게되어,2014년〈어린이와문학〉에〈닝컨시대〉가추천되면서등단했다.담쟁이가어우러진느티나무도서관2층창가를좋아하고,도서관옥상에서하늘보기도좋아하며아무렇게나편한자세로책읽는어린이를좋아하고,특히자신의책을읽는어린이를보면가슴이뛰곤한다.지은책으로《1학년3반김송이입니다!》《생쥐처럼》《방귀쟁이할머니》들이있다.

목차

1.마지막시험
2.지옥탈출
3.커닝대통령
4.정글짐
5.커닝시대
6.밤에도우는매미
7.누명
8.나무인형
9.같은편,다른편?
10.점수가뭐라고
11.계단
12.소희가사라졌다
13.커닝보고서
14.하얀실내화
15.흔들리는그네
16.붕대속진실
17.기다릴게
18.미안해
19.진짜마지막시험

출판사 서평

시험이사라지지않는한
영원히존재할화두,커닝!
우리는경쟁자일까?아니면,친구일까?

시험없는학교,시험없는세상을꿈꿔보지않은아이가있을까?또,커닝의유혹에단한번도빠지지않은아이가있을까?아이들의학업실력을평가하는‘시험’과시험에따른부정행위,‘커닝’은예나지금이나큰사회적화두다.몇년전엔서울모고등학교에서부모가자녀를위해시험지와답안지를유출한사건이사회적공분을일으켰고,과거조선숙종때는답안지를바꿔치기하는부정행위때문에응시생들이귀양을가고시험자체가무효가된적도있었다.대체시험이뭐기에과거에도,지금도비슷한일들이일어나는걸까?
이작품《익사이팅67.닝컨시대》의배경인한초등학교의6학년교실을들여다보면그이유를조금이나마알수있을지도모른다.공허한공부를해나가는전교1등소희,소희의누명을벗겨주려할수록소희를더욱곤란에빠뜨리는단짝지윤이,그리고소문을내고퍼뜨리는선경이와유미,대한이등6학년2반아이들을둘러싼커닝소문.진실에가까워질수록더욱생생해지는아이들의심리변화와팽팽한긴장감이돋보이는작품《익사이팅67.닝컨시대》는성적스트레스와공부에대한압박,친구관계등으로힘들어하는요즘아이들에게시험과공부,친구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를되돌아보게할것이다.

커닝사건으로이리저리얽힌아이들의심리와
시험의중압감,친구관계의의미를섬세하게다루면서
아이들의현실적고민을날카롭게짚어낸작품

이책《익사이팅67.닝컨시대》는6학년2반인물들의심리변화를다채롭게변주하고반전을영리하게배치해작품마지막까지팽팽한긴장감을선사하는작품이다.지윤이와소희라는두중심인물외에도6학년2반의담임인향숙샘과임효준,안선경,한유미,이대한,소희엄마등다양한인물들의등장은소희의커닝여부를끝까지궁금하게만드는중요한원동력이다.
주인공인지윤이는소희가커닝했는지,커닝하지않았는지를알게되는과정에서‘나는왜소희와친구가되었고,나는소희에게어떤친구였을까?’라는물음을스스로에게던지며처음으로둘사이를되짚어본다.또다른주인공소희또한잘기억나지않는마지막시험날을최대한떠올리려노력하면서처음으로‘나는엄마를위해공부한걸까,아니면나를위해공부한걸까?’라는의문을품는다.
3인칭시점을객관적으로유지하면서도지윤이와소희의심리를깊이있고치밀하게묘사한정이립작가의노련한필력은독자들로하여금어느한인물에치우침없이,두주인공인지윤이와소희모두를공감하게만든다.동시에‘같이학교에다니는친구들은나와경쟁관계일까,아니면친구관계일까?’,‘나는왜공부를하는걸까?’라는물음까지도자연스럽게고민하도록이끈다.
6학년2반의커닝사건진상이조금씩드러나자향숙샘이선택한것은바로‘재시험’.이재시험의마지막문제는시험이라는강압적인방식에서탈피해아이들스스로가‘선택’할수있는권리를부여했다는점에서의의가있다.이는실제커닝사건을겪은교실에적용해봐도좋을법한건강한해결방식이자,시험의의미를돌이켜보게하는장치일것이다.
정이립작가는작품후반부에나오는지윤이와효준이의대화를통해‘지금껏우리가어떤식으로집단의편을가르고오해와편견을재생산해왔는가’라는묵직한물음을독자들에게던진다.뿐만아니라반전요소를적재적소에배치해긴장감의강약을능숙하게조절하고,결말로달려갈수록모든아이들이‘경쟁관계’보다‘친구관계’로더가까워지기를바라는긍정적인모습을그려작품을읽는재미와의의두가지를모두만족시켰다.
화가오승민은특유의힘있는터치와공간을넘나드는시선으로집중도를높였고,검은색과푸른색을주조색으로사용해기막히게조화시켜주인공들이느끼는커닝사건의중압감을깊이있게담았다.또한심리변화에따른인물들의다양한모습들을생생하게그려독자에게등장인물들이느끼는고민과슬픔을온전히전하고자했다.

공부와시험은한뼘더성장하기위한
자발적인준비

작품《익사이팅67.닝컨시대》에담긴메시지는분명하다.‘커닝은어느한사람의잘못만이아니라여럿의잘못이한데얽혀있다’라는것.
6학년2반아이들은모두커닝이나쁜행위라는것을알고있었다.하지만올백(ALL100)과1등을바라는부모님,1등을부러워하는친구들,경쟁을할수밖에없는교육시스템,그리고경쟁에서뒤처지면안된다는압박감으로자기도모르게커닝에손을댄것이다.
물론,커닝은잘못이다.하지만당사자만반성하고사과한다해서,이런일이되풀이되지않으리라는법은없다.당사자뿐아니라주변사람들의기대와시선이같이변하지않는한,아이들은또다시커닝유혹에넘어갈수있다.이렇듯주변사람들도커닝의책임에서자유로울순없기에,커닝과부정행위는한사람이풀수있는문제가아니라는것을이책은말하고있다.
하지만커닝을막기위해시험을없앨수는없는일.그래서이작품은커닝한아이들이자신의잘못을스스로인정하고밝히는과정을통해,아이들이어른들이만든‘시험’이라는제도를자신들의방식으로수용하고건강하게자랄것이라는사실을암시한다.《익사이팅67.닝컨시대》를통해,시험은그저높은성적을받기위한수단이아니라한뼘더성장하기위한,더나은사람이되기위한수단일뿐임을알고아이들과어른들,이사회에서건강한변화가시작될수있기를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