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아니오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당신에게)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 (아니오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당신에게)

$15.00
Description
집에서 살림하면 ‘남편 돈이나 쓰는 밥충이’
회사로 출근하면 ‘어차피 떠날 애 엄마’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여기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여자가 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토끼 같이 귀여운 아이들에 아주 듬직해 보이는 남편까지 ‘스마일’ 미소를 짓고 있다. 게다가 그 여자에겐 번듯한 직장도 있다. 유명하진 않지만 밥벌이치고는 꽤 괜찮다 쳐주는 곳이다. 아직 싱글이거나, 자녀가 없거나, 전업주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넌 정말 다 가졌어. 인생의 숙제를 모두 해결했으니 얼마나 행복하겠어?”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어떤 스릴러물은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웃음’이 전주가 된다는 사실을! (프롤로그 중에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그랬던가.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를 쓴 이승주 작가의 삶도 그러했다. 평탄한 학창시절을 거쳐 남들이 이름 알만한 기업에 들어가 성실한 남편과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아무런 갈등도 없는 생활이란 결국 누군가의 인내로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참는 사람은 ‘나’였다.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며느리라는 이유로.

어릴 때는 부모님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참았다.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나의 꿈은 뒤로 미뤄두었다. 결혼해서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았다. 출산 휴가 중, 아이를 낳느라 지친 몸을 눕히고 있으면 남편에게 “거, 집도 치우고 아침밥 좀 챙기지?”라는 말을 들었다. 남편은 배울 만큼 배운 교양 있는 사람으로 주위에서는 ‘자상한 남자’라는 칭찬을 듣곤 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들을 때면 어쩐지 심술이 났다.

한번은 친정아버지가 시부모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듣고 오셨다. “아리 아빠를 부를 때, 이름 말고 김 서방이라고 불러달라더라.” 그 이후로 아버지는 남편을 꼬박꼬박 “김 서방”이라고 호칭하셨는데, 이는 정말이지 약 오르는 일이었다. 시댁에서는 “새아가”라거나 “○○아”라는 말 대신 “너”로 통일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너’인데 어째서 당신은 ‘김 서방’인 거지?”

그러나 집에서 새는 ‘호구’는 밖에서도 ‘호구’였다. 회사에서는 “어차피 곧 떠날 애 엄마잖아”라며 승진 목록의 가장 뒷줄로 밀려났고, 아이들을 데리고 집밖에라도 나가는 날이면 “팔자 좋은 아줌마가 애들 데리고 커피 마신다”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들어야 했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했고,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도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묵혀놓은 감정은 언젠가 반드시 터질 시한폭탄이 될 뿐이었다.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워킹맘으로서 겪어야 했던 모든 ‘불편한 순간’들을 그저 지나치지 않기 위해 이승주 작가는 스스로 ‘불편러(불평하는 사람)’가 되기로 했다. 《나 하나만 참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에서 때로는 시원한 욕설로 세상을 고발하고, 때로는 가족에게도 꺼내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솔직하다 못해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벌이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말하는 작가는 “착한 척하지 않고 꺼내는 이 이야기가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당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꼴 보기 싫은 사람 떼어놓는 법, 시댁의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법, 아이들만 챙기느라 뒷전인 내 자신을 돌보는 법 등 작가가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방법들을 통해 이제는 참지 않고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된다.
저자

이승주

공무원이셨던아버지와어머니의영향으로착함과성실함이세상을구할거란믿음으로살았다.이화여대국문학과졸업,카피라이터로일하며<팔도왕뚜껑(김준현편)><코카콜라글라소비타민워터Showyourcolor캠페인(CL,버벌진트편)>등의광고를만들었다.
무탈한20대와달리30대의세상은온갖시비를걸어왔다.가족이란이름의간섭,정신병동같은직장생활,멘탈까지후달리는전투육아를겪어내며가슴속화가활화산처럼들끓었다.
어느날암일지도모른다는의사의진단에정신을차려더이상입닫고살지않겠다다짐했고,속앓이를할때마다점집에갖다주는복채가아까워나를위한글을쓰기시작했다.첫번째책《도대체연애는왜》에서는내맘대
로되지않는을의연애를이야기했고,두번째책《나하나만참으면괜찮을줄알았어》에서는기혼여성이맞닥뜨린리얼라이프를털어놓는다.
농담과크림빵을좋아하며,장래희망은누구보다긍정적인아줌마가되어세상을멋지게바꾸어보는것이다.

목차

PROLOGUE슬슬옷을벗어보려합니다

PARTⅠ딱내가책임질수있을만큼의일탈

‘암’일지도모른다는한마디
그래,욕좀하고살자
난아직도그남자의페북을훔쳐본다
꼴보기싫은인간들상대하기
호캉스가는미친년들
뚱보를향한저주
피부과는나의주님이어라
제가뭘하는지아직도모르세요?
전지적생선시점
솔직하면뭐어때서

PARTⅡ‘엄마’라는이름의수백가지그림자

저기요,임신은제가했거든요
조리원의두얼굴
질문하는여자의이혼확률
호칭에대하여
시월드의언어폭력
불행해도점은꼭보고싶어
할마할빠의노동의대가는얼마일까
‘이모’그리고‘멍멍이조련사’사이
‘10순이’와‘스카이캐슬’
아버님은참위대하시다
제가왜동태전을부쳐야하죠?
복수의끝판을찾아서

PARTⅢ나는어쩌다직장의‘호구’가되었나

워킹만하는여자의미래
술이란핑계로변신하는여자들
‘똥’이되‘똥’이라불리지않는다
친하다면서왜뒤통수를칠까
널보면심장이두근두근해
직장동료가가족이라고?
짜증나는‘직장자기계발서’
그들의사랑은너무지독하시어
누가내냄새를비참하게만들었나
희생을보상해준다는헛소리

PARTⅣ그누구도아닌‘나’라는자유

괜찮은남자들은다어디갔지?
‘이런결혼은하지마라’썰
불륜이라는클리셰
저는‘맘충’이아닙니다만
아빠,그리고나
친구들아,날떠나지마
내어버이날은내가챙길게
나만의취미를찾아서
버려라,버리면자유로워질것이니!
아줌마라행복하다

출판사 서평

#1.노키즈존vs예스키즈존
아동과의동반입장을거절한다는뜻의‘노키즈존’을둘러싼논란이이어지고있다.2017년국가인권위원회는노키즈존이‘아동차별’이라며시정을권고했고노키즈존에반대하는의미에서‘예스키즈존’을외치는매장도늘고있다.하지만여론조사결과에따르면노키즈존에찬성하는측(66.1%)이반대하는측(20.0%)보다세배많은것으로드러났다(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조사결과).아동이출입할수없는곳이늘어나며불편을겪는것은결국보호자,즉엄마들이다.

#2.2019년에도여성의직장내역할은‘꽃’?
대표적전문직으로꼽히는변호사업계에서도여성은직장생활에어려움을겪고있다고한다.흔히‘결혼적령기’라고부르는나이에들어선여성변호사는출산과육아가예고되어있다는이유로취업과승진에서불리한입장에놓인다.단순히여성이라는이유로황당한대접을받기도한다.‘치마를입어라’는규제를당하거나‘형사사건은여성에게어울리지않는다’며차별을경험하는것이다.여성변호사는로펌의‘꽃’으로취급되며고객과의술자리에서분위기띄우는역할을맡는경우도있다.(2019년8월12일자기사)


노키즈존이란팻말앞에서작아지는이들…
‘엄마’는왜‘맘충’으로불리는가

지난수십년사이,대한민국에서‘여성’의위치는매우달라졌다.‘남아선호’는옛말이고젊은부모들은‘딸바보’가되고싶다고말한다.여학생의대학진학률이남학생의진학률을앞선지는10년도훌쩍넘었다.그래서누군가는이렇게생각할지모른다.“요즘도남녀차별이있다고?”그러나이러한차별은주로결혼과함께찾아온다.돈벌이는반반부담하고있지만남편은가사를‘돕는다’고말한다.여성의본가는‘처가’지만남성의본가는‘시댁’이다.뭔가잘못된것같다는이느낌은육아를시작하며두배로커진다.

대표적인사례가‘맘충’이다.성별에대한대부분의단어는‘남성과여성’‘어머니와아버지’처럼짝을이룬다.그런데맘충은있지만‘파파충’은없다.이런차이는전국의‘맘’에게매우큰영향을미친다.아이를데리고있는여성이무례한일을저지르면사람들은“역시맘충”이라고중얼거리며‘아이기르는여성은몰상식하다’는편견을굳건히한다.하지만같은일을남성이벌이면,그건그냥어느남성의일탈이나잘못으로끝난다.

최근이슈가되었던한사건을떠올려보자.사건속아버지는어린아이에게‘노래방실내바닥에소변을누어도된다’고지도했고,황급히따라와말리는주인에게폭력을행사했다.만약이일이‘엄마’에의해일어났다면기사제목과댓글창의반응이지금과는어떻게달랐을지상상해보는것은어렵지않다.《나하나만참으면괜찮을줄알았어》의이승주작가는실제로자신이아이와함께외출했을때와남편을포함해외출했을때주변의반응이달라지는현상을경험하며고정관념의위력을몸소체험했다.


집에서는‘애하나못길러서’죄인이되고
직장에서는‘일똑바로안한다’며죄인이된다

직장을다니는워킹맘이라면또다른고비가기다리고있다.아이봐줄사람이없다는것이다.체력이달린다는친정부모님에게사정해서아이를맡겨놓았지만,내아이인데주말에만볼수있다는사실에“내가과연이아이의부모가맞는가”하는회의감을느낀다.어찌어찌몇년키워서보육시설이라도보내면끝일줄알았는데,어린이집에서아이가갑자기아프거나사고가났다며걸려오는전화에회사일을내팽개치고‘응급출동’해야하는것역시아빠가아닌엄마다.

이런일이반복되다보니직장상사는대놓고“넌열외야”라는시선을보낸다.잠시자리를비운사이에중요한결정이내려지고,퇴근후술자리에서친해져보려고해도잘끼워주지않는다.승진심사시즌이되면“아무래도가장을먼저챙겨줘야맞지”라며이름을뺀다.물론여기서가장이란‘결혼한남자’혹은‘결혼할남자’를뜻한다.하지만요즘세상에가계에대한부담없이출근하는여자가어디있다는말인가.호주제는사라졌는데,왜아직도직장에서는남성만이가장으로인정받는가.

이책을읽다보면너무익숙해서지나쳤던일상속순간들에대한의문을떠올리게된다.나는왜‘립스틱좀바르고다니라’던직장상사의막말앞에서아무런대꾸도하지못했을까.나는왜스스로에게‘슈퍼우먼이되어야한다’고주문을걸고있었을까.나는왜시댁의채워지지않을기대에부응하는며느리가되려고발버둥쳤을까.나는왜,나는왜나자신을내삶의중심에두지못했을까.

평범한여성이라면누구나공감할만한이의문들은누군가에의해입밖으로내어질때비로소나혼자의이야기가아닌우리모두의이야기가된다.그리고다른이들도사실은같은고민을안고있었다는점을확인하며우리는위안과용기를얻게된다.《나하나만참으면괜찮을줄알았어》의이승주작가는우리에게질문을던지는듯하다.“나는이렇게살고있어요.당신은요?”이질문에이번에는우리가답변할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