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 (불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살고 싶지도 않다면)

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 (불행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살고 싶지도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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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진 게 많지는 않지만
함부로 인생을 걸기는 곤란하다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을
먼저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말한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런데 나를 믿으라고? 그건 좀 곤란하다. 지난달에는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러닝화를 샀고, 이번 달에는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뛰겠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내일부터 일찍 자겠다고 다짐했고, 오늘 밤에도 똑같은 결심을 할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인생의 중요한 판단까지 믿고 맡기라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문제일수록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찾는다. 가족에게 묻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먼저 확인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주로 자유니 꿈이니 하는 것들이고, 해야 하는 것은 주로 돈이니 현실이니 하는 것들이다. 전자를 택하면 철없는 사람이 되고, 후자를 택하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틀린 행동은 아니다.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하나의 선택에 딸려오는 것이 많아지는 법이니까. 게다가 지금의 삶은 쉽게 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잔소리를 늘어놓는 배우자가 지겹다가도 그래도 이만큼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또 있나 싶다. 월급은 카드값 내고 나면 남는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어디 가서 이만큼 버나 싶다. 만족스럽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버리고 싶다고 하기도 어려운 삶.

그래서 더 어렵다. “내 안의 소리를 들으라고? 그래서 지금 생업을 때려치우고 자유인이 되라는 말인가?” 이 질문을 180여 년 전에 먼저 붙잡은 사람이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다. 그런데 에머슨이 말한 ‘자기 신뢰’는 모든 것을 버리고 마음 가는 대로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기 판단은 언제나 옳으니 무조건 믿으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다. 내 선택은 틀릴 수 있다. 오늘의 생각이 내일 바뀔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고 해서 틀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자기 신뢰의 문제는 ‘내가 옳은가’가 아니라 ‘누가 판단할 것인가’에 가깝다. 가족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도 필요하다. 현실적인 계산도 해야 한다. 다만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마지막에 결재하는 사람까지 남일 필요는 없다. 내가 선택하고, 틀렸다면 다시 생각하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선택하는 것. 에머슨이 말한 자기 신뢰는 그런 태도에 가까웠다.

《내 인생 남에게 묻지 마라》는 에머슨의 《자기 신뢰》에서 25개의 질문을 꺼내 오늘의 삶으로 가져온다.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하라고도 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판단의 기준을 하나씩 다시 묻는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이유가 되는가. 가족이 걱정한다는 이유로 내 선택이 틀린 것이 되는가. 이미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이유로 계속해야 하는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반드시 같은 사람이어야 하는가.

남에게 묻지 말라는 말은 남의 말을 듣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내 인생의 마지막 결재권까지 남에게 넘기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저자

백익헌

오랫동안기획하고글을쓰는일을했다.해야할일을잘해내는것이좋은삶이라고생각했고,그렇게앞에놓인일들을하나씩해내며살아왔다.그러다어느순간,앞으로도이렇게살고싶은지를묻게되었다.그질문을따라가다랄프왈도에머슨의《자기신뢰》를다시읽었다.180여년전의문장속에서남은삶의실마리를발견했다.우리는누구나지나온시간을부정하지않으면서도언제든새롭게나아갈수있다고믿는다.

목차

들어가며삶이‘다음’을묻기시작할때

1부사는동안잃어버린것

나를믿는연습
__자기자신을믿으라.모든가슴은그강철현에공명한다.

내마음을마지막으로물어본게언제였는지
__우리는자기자신을절반밖에표현하지못한다.

살아보지않은모든삶을부러워하고있었다
__질투는무지이고,모방은자살이다.

함께할수록어려운일
__이것이우리가고독속에서듣는목소리다.그러나세상으로들어가면그목소리는희미해져들리지않게된다.

내몫이아닌짐
__내가해야할일이야말로내게중요한전부이지,사람들이어떻게생각하는지는중요하지않다.

2부나를위해서해준다는말

평범하게산다는안도감
__한인간으로서고자하는사람은순응하지않는사람이되어야한다.

좋은사람이되려던것인데
__위대한사람은군중한가운데에서도더없이온화하게고독속의독립성을지키는사람이다.

진심어린걱정이라서더욱난감한문제
__당신의의무가무엇인지당신보다잘안다고생각하는사람은언제나있다.

허락받지않아도되는일
__당신의일을하라.그러면나는당신이누구인지알게될것이다.

예전같지않다는말을들었다
__세상은순응하지않는사람에게불쾌한표정을드러낸다.

3부과거는나를여기로데려왔을뿐

나는원래이런사람이라는말
__자기신뢰를막는또하나의두려움은과거의나와일치해야한다는생각이다.

어제의나를배신할자유
__어리석은일관성은옹졸한정신을괴롭히는도깨비다.

나를오해하는사람을그대로둔다면
__오해받는것이그렇게나쁜일인가?

돌아온길도내인생이었다
__가장훌륭한배의항해도계속방향을바꾸며지그재그로나아간다.

아직끝나지않은자기소개
__당신의진실한행동은스스로를설명할것이다.

4부아직살아보지않은날

좋은일은왜늘나중에있을까
__인간은현재를살지않는다.과거를후회하고미래를내다보려한다.

누구에게나오늘은처음이다
__살아가는삶이가치가있을뿐이미살아온삶은그렇지않다.

서툴게살아볼것
__힘은과거에서새로운상태로넘어가는순간에깃든다.

해봐야아는것도있다
__자기신뢰를실천하면새로운힘이나타난다.

사랑하는사람을실망시킬용기
__나는더이상당신을위해나자신을꺾을수없다.

5부내선택과함께늙어간다는것

내가고른삶에도아쉬움은남는다
__자기자신을스승으로삼는데에는신에가까운무언가가필요하다.

편리함에는청구서가날아온다
__문명인은마차를만들었지만두발로걷는능력을잃었다.

나를설명하던것들이하나씩사라진다면
__사람들은서로를어떤사람인지가아니라무엇을가졌는지로평가한다.

누군가말해주기를,내선택이맞다고
__우리는자기안의바다를두고다른사람의항아리에서물한잔을구걸한다.

잘살아왔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
__당신에게평화를가져다줄수있는것은자기자신뿐이다.

부록Ⅰ에머슨,《자기신뢰》에이르기까지
부록Ⅱ《자기신뢰》전문

출판사 서평

내인생의결재권은지금누구에게있는가
-선택에서결과까지내몫으로받아들이는자세

-질투는무지이고,모방은자살이다.
-오해받는것이그렇게나쁜일인가?
-문명인은마차를만들었지만두발로걷는능력을잃었다.

마치어느브랜드광고의카피로쓰일것같은문장들.180여년전에쓰였다고하기에는놀랄만큼생생하고강렬하다.이문장들이모두한편의글에서나왔다는사실을알고나면직접펼쳐보고싶어진다.문제는그다음이다.

랄프왈도에머슨의《자기신뢰》를직접읽기시작하면생각지못한장벽을만난다.고대의인물과성경,역사와종교,당대의문학이충분한설명없이등장하기때문이다.논지도하나의주제를차근차근설명해결론에이르는방식이아니다.한문장에붙잡혀감탄하다가도몇문단뒤에는‘그래서지금무슨이야기를하고있는거지?’하며앞으로돌아가게된다.우리의문해력만탓할수는없다.에머슨의글자체가친절하지않을뿐.

《내인생남에게묻지마라》는그래서읽는순서를바꿨다.에머슨의사상을처음부터끝까지따라가게하는대신오늘우리의문제에서시작한다.지금까지해온일을계속해야하는지,다른사람의성공을보면왜내선택까지의심하게되는지,이미들인시간과노력이아까워그만두지못하는것은아닌지,가족의걱정과기대앞에서어디까지내판단을지켜야하는지를먼저묻는다.그리고그질문끝에서같은문제를고민했던에머슨의문장을만난다.

에머슨의말이라고무조건정답으로받아들이지도않는다.정말자기자신을믿어도되는가?어제마음먹은일을오늘뒤집는인간에게자기판단을맡겨도괜찮은가?남에게묻지않고결정했다가틀렸다면누구를탓해야하는가?

이책은에머슨의문장을오늘의현실에가져다놓고따져보고,의심하고,때로는웃으면서한편의에세이처럼읽어나간다.그렇게읽다보면에머슨이말한‘자기신뢰’가흔히생각하는자신감과는조금다르다는사실을알게된다.

“나는할수있다”고막무가내로믿으라는이야기도,남의조언을무시하고마음가는대로살라는이야기도아니다.다른사람에게배우고사랑하고도움받으면서도최종적인판단의책임까지넘기지는않는태도에가깝다.

《내인생남에게묻지마라》는어려운고전을대신읽어주는책이아니다.한번읽어보고싶었던고전을마침내자기삶의언어로읽게해주는책이다.그리고책장을덮은뒤에는에머슨의말조차그대로믿을필요가없다.마지막결재는당신이하면된다.